도민보감-겨울철 소리 없는 습격 , 뇌출혈
도민보감-겨울철 소리 없는 습격 , 뇌출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2.19 17:1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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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겨울철 소리 없는 습격 , 뇌출혈

한 해의 마지막인 12월, 날씨가 급격히 추워졌다. 기온이 연일 영하로 떨어지고, 문을 나서면 몸이 저절로 움츠러든다. 추운 겨울철 소리 없이 다가오는 무서운 질환이 있으니, 바로 뇌출혈이다. 뇌출혈이란 두개골 내에 출혈이 있어 생기는 모든 병변을 말하는 것으로, 출혈성 뇌졸중이라고도 한다. 외상을 입어 생기는 출혈을 제외하고 자발성으로 생기는 뇌출혈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고혈압이다. 이러한 고혈압성 뇌출혈은 겨울에 그 위험성이 특히 증가한다. 추운 날에는 집 안과 바깥의 온도 차이가 극명하여 외출 시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며 혈압이 오를 수 있는데, 이 때 혈관이 압박되면서 손상이 일어나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뇌출혈이 발생했을 때, 출혈 부위와 정도에 따라 증상은 무척 다양하지만 대체로 아래와 같은 모습을 보인다. △한쪽의 팔 다리 감각이 무디거나 움직여지지 않는다. △말이 어눌하다. △어지럽거나 극심한 두통이 느껴진다. △시야가 겹치거나 혼란스럽다. △의식을 잃는다. △보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자꾸 넘어진다. 위의 증상 중 해당되는 것이 있다면 지체 없이 119의 도움을 받아 의료기관을 방문하여야 한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고 후유증이 남거나 치명적인 상태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뇌출혈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 겨울철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아침시간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화장실이나 목욕탕에서 나오며 급격한 온도 변화를 겪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적절한 의복, 모자 등을 갖추어 보온에 신경을 쓰고,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혈압 관리에는 식이와 운동이 역시 가장 중요하다.

첫째, 짜게 먹지 않도록 주의하며 섬유소가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한다. 내장과 알 종류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은 피한다. 둘째, 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고 매일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셋째,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격렬한 운동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유산소 운동을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본격적인 운동 전에 10분정도 강도가 낮은 워밍업을 해주고, 마친 후엔 정리 운동도 하는 것이 좋다. 넷째, 주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며 음주와 흡연을 피한다. 다섯째, 비만인 경우 체중을 조절한다. 체중 1kg 감량시 수축기/확장기 혈압이 1.6/1.3mmHg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과 부항, 탕약을 통해 고혈압을 개선하고 예방하는 쪽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풍지, 곡지, 족삼리, 삼음교 등의 혈자리 치료가 혈압 강하에 유효한 결과를 보였다. 또, 침치료에 부항치료를 병행하면 혈액점도와 적혈구 침강속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도 보고된 바 있다. 혈압강하 효과가 보고된 풍지혈(후두아래 오목한 부분)이나 중풍칠처혈(中風七處穴)중의 하나인 곡지혈(팔을 굽혔을 때, 팔오금 바깥쪽 오목한 곳), 족삼리혈(무릎아래 3마디정도 선에서 바깥쪽 3cm 지점)등을 수시로 지압해줌으로써 혈액순환 개선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위의 다양한 방법을 참고하여 도민 여러분들께서 무탈한 겨울을 보내고 건강한 새해를 맞이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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