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비국소성(非局所性)·초공간성(超空間性)
칼럼-비국소성(非局所性)·초공간성(超空間性)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2.20 17:3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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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토목공학과 겸임교수-비국소성(非局所性)·초공간성(超空間性)

우주의 모든 존재가 연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제시하고 있는 몇몇 실험과 사례들을 소개하면 ‘식물의 정신세계’에서는 식물을 연구하는 학자가 수백 킬로미터 멀리 떨어진 다른 도시에서 교통사고가 날 뻔하던 바로 그 순간에 연구실에 있던 식물의 검류계(檢流計:galvanometer) 파장이 급격하게 진동하며 떨었던 실험을 밝혀내기도 했다.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식물은 자신에게 물을 주고 키워 주던 주인이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교통사고가 나던 바로 그 순간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헝가리 물리학자 라즐로(Lazlo)는 미국 중앙정보국 거짓말탐지기 전문가 클리브 백스터(Cleve Backster)와 함께한 실험에서 2차 세계대전 때인 진주만 전투 당시 해군 포병으로 참가했던 피실험자들 입에서 백혈구 세포를 채취하여 몇 십, 혹은 몇 백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으로 옮겨 배양체에 거짓말 탐지기를 부착해 실험한 결과, 피실험자들에게 진주만 기습 TV 프로를 보여주자마자 마치 피실험자에게 부착된 것처럼 세포들이 격렬하게 반응을 한 사실을 알아냈다. 이 또한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입자들 하나하나는 공간적인 이격에도 불구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증명해 주는 실험이다. 또 백스터는 자신의 사무실에 보관 중인 관엽식물에 거짓말탐지기를 연결하고 자신이 화재가 났다고 생각했더니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아 거짓말 탐지기 바늘이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백스터는 거짓말탐지기를 양상추, 오렌지, 바나나, 양파 등에도 연결하고 실험을 했다. 식물들은 사람들이 좋은 생각을 할 때와 나쁜 생각을 할 때 서로 다르게 반응했다고 주장했다. 한 실험에선 어느 식물이 목격한 살인자를 6명의 용의자들 사이에 섞어 다른 식물 앞에 세우니 살인자만 심하게 바늘이 반응하여 가려낼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식물 앞에서 달걀을 깨거나 살아있는 새우를 끓는 물에 넣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등의 실험을 예시했다.

이처럼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결시키는 상호 작용의 능력 혹은 특성을 양자물리학에서는 ‘비국소성’또는 ‘초공간성’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화엄종(華嚴宗)을 개창(開創)한 신라 의상(義湘:625~702·77세) 스님의 ‘법성게(法性偈)’에는 다음과 같은 게송(偈頌)이 있다. ‘하나 속에 일체가 있고, 전체 속에 하나가 있어 하나가 곧 일체요, 전체가 곧 하나다. 한량없는 오랜 세월이 한 생각 찰나요. 찰나의 한 생각이 무량한 시간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다른듯하면서도 모두가 현재의 이 마음에 함께 있어서 얽힌듯하지만 얽히지 않고 각각 뚜렷하게 이루어졌다.(一微塵中含十方 一切塵中亦如是 無量遠劫卽一念 一念卽是無量劫 九世十世互相卽 仍不雜亂隔別成)

이는 공간적인 초공간적 연결성(一微塵中含十方)과 시간적인 비국소성 연결성(一念卽是無量劫), 즉 시간·공간적으로 모든 것은 완전히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하며, 그 모든 것이 이 한 마음속에 함께 있어서 얽힌듯하지만 얽힘 없이 뚜렷하게 이 세상을 이루고 있음을 뜻한다.

이처럼 모든 것을 연결시키는 근본적인 차원의 에너지장을 영점장(zero-point field) 혹은 정보장(field of information)이라고 한다. 영점장이란 양자물리학의 주요 개념으로 허공이 텅 비어 있어서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비국소성을 가능하게 하는 온갖 정보와 능력·특성을 다 갖추고 있으며, 우주의 모든 것을 연결시키는 장일 뿐 아니라 시간·공간을 초월하는 일체 모든 정보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영점장계는 공간적으로 이 우주의 모든 정보가 가득 차 있으며, 시간적으로 이 우주 역사와 인간 개개인의 모든 역사적 정보가 고스란히 다 담겨 있다.

결과적으로 홀로그램 영상이라는 비실체적 현실세계가 영점장이라는 바탕 위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본 모습이라고 양자물리학에서는 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홀로그램 영상이라는 물질현실은 서로서로가 따로따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의 파동 속에 우주 전체의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구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홀로그램’이라는 책에서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홀그램의 모든 부분들이 전체상을 담고 있는 것과 똑같이 우주의 모든 부분이 전체를 품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접근할 방법만 안다면 왼손 엄지손톱 속에서 안드로메다 은하계를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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