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해공원’ 명칭 이상 더 논쟁하지 말아야 한다
기고-‘일해공원’ 명칭 이상 더 논쟁하지 말아야 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1.12.26 17:2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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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종/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장
이천종/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장-‘일해공원’ 명칭 이상 더 논쟁하지 말아야 한다

‘일해공원’ 명칭을 제정하여 불러온 지 벌써 20여년이 되었다. 군민 모두가 알다시피 ‘일해’는 지난달 고인이 되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이다. 공사시행 전후를 비롯하여 하도 오랫동안 논쟁이 되어왔으므로, 그 내력은 모두 잘 알고 있겠기에 생략하고 이 명칭을 꼭 그대로 존치해야 되는 사유를 나름대로 주장해본다.

첫째, 반만년의 역사 이래 우리 지역에서 국가 원수가 탄생했다는 것은 정말 경사스러운 일이었다. 그래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군민들의 뜻을 모아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제정하였고 그 후 지금까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어 올해 들어 유관단체장들의 토론 회의를 거쳤고 또 전문 기관에 의뢰하여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변경하지 말아야한다’가 49.6%로 ‘변경해야한다’의 40.1%보다 훨씬 우세한 것으로 나와 결론은 ‘존지해야한다’로 내려진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계속 달느 여론을 조장하는 것은 군민 분열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둘째, 역대 대통령중 공과가 없는 대통령은 없었다. 모두 크다면 큰 과도 있었다. 그래도 그분들의 과에 대하여는 어느 누구도 사과를 요구하거나 책임도 묻지 않았다. 수십억 수백억 원을 들여 그들의 기념관 등 추모 시설을 지었고 지금도 매년 수많은 예산을 들여 관리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전 전대통령은 과에 대해서는 법적 처분을 받아 감옥과 유배생활을 하였고, 돌아가실 때까지 구순의 노인으로 법정에 불려 다녔다. 그런데도 자기 고향에 손바닥만 한 공원이름 조차 말살하려는 것은 너무 인정머리 없고 잔인한 처사가 아닌가 싶다.

셋째, 김영삼 대통령시절 김대중 차기 대통령 당선자와 뜻을 같이하여 국민화합 차원에서 이미 사면을 하였다. 물론 그 사면에 일부 국민들은 동의를 하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국민을 대표한 그 두 분의 뜻은 바로 국민 전체의 뜻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도 그 뒤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전 전대통령을 계속 몰아붙인 감이 없지 않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김 대통령 두 분의 큰 뜻에도 맞지 않은 것이다.

넷째, 김영삼 대통령 이후 지금까지 5.18 발포명령자 등을 수차례 특별수사를 하였지만 아직까지 그 자체를 확실히 밝혀내지 못하였다. 만일 광주시민 학살을 지시한 명령이 있었다면 그 명령체계에 있던 장군에서부터 현지 소대장 분대장까지 수십 명의 군인들이 있었는데 누구 한사람이라도 양심선언이나 증언을 하지 않았겠는가. 국가에서도 확실히 밝히지 못한 일을 이곳 고향에서 예단하고 명예를 짓밟는 것은 너무나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다섯째, 대선후보로 당선 유력한 여야 후보 두 사람이 은연중에 전 전대통령에 대한 공을 높이 평가하였다가 일부 여론에 밀려 다시 주어 담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것은 그 분들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이 그 후보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여섯째, 이러한 정황을 참작하여 좀 더 세월이 흐른 후 역사의 평가에 따라 처리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만일 후대에서 전 전대통령의 공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새로 나온다면 그때 후대들은 지금의 우리들을 어떻게 생각 하겠는가. 그 작은 공원명칭 하나도 지켜내지 못하고 흔들리는 정세에 부화뇌동하였다며 우리를 보고 얼마나 줏대 없는 부끄러운 선대들이라고 비난 하겠는가?

이러한 내용들을 참작하여 합천군이나 합천군의회에서는 소신 있는 결단을 하여 더 이상 일해공원 명칭 논란으로 군력이 소모되고, 군민을 분열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시면 고맙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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