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녀교육이 가문과 국가의 미래이다
칼럼-자녀교육이 가문과 국가의 미래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1.11 17: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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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자녀교육이 가문과 국가의 미래이다

부모의 임무는 가정의 평화와 알찬 자녀교육에 있다. 자녀들은 총명하고 다재다능하여야 하며, 어른 앞에 효순하고, 형제간에 우애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자녀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 것이다. 그래서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자녀들이 부모님 사는 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것을 안다면 바르게 살 수밖에 없다.

필자는 가끔 나이 많은 분들 중에 자신의 차량과 모든 재산을 자식들 앞으로 이전해 놓고, 노령연금 타먹는 자랑을 한 것을 본다. 그런 부모에게 자식들이 무얼 보고 배우겠는가?

나는 바담풍 해도 너는 바람풍하라? 어림도 없다. 그런 부모일수록 친구가 매월 수 천만 원씩 고소득을 올리는 것을 보면 부럽고, 질투 나고, 속상하면서도 내가 그런 것 하려했으면 벌써10년 전에 했다며 헛소리를 한다. 그런 부모님 모습을 본 자식들은 속으로 이중인격자라며 존경하지 않을 것이다. ‘부모님은 자식이 성장하면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올바르게 배워야 올바른 일을 하고, 홀로 살아갈 힘이 생긴다. 부지런함은 생명의 길이요, 발전의 길이지만 게으름은 죽음의 길이요, 퇴보의 길임을 가르쳐주자.

부지런한 사람은 살아 있는 사람, 게으른 사람은 죽은 사람과 마찬가지이란 것도 가르쳐주자. 일하지 않고 집 안에만 있으면 손해도 없지만 아무런 이익도 없다. 집에만 있는 사람은 사막에 홀로 버려진 외톨박이나 다름없다. 인간은 혼자 살지 못하므로, 자신을 앞세우면 대인관계가 어려워진다는 것도 가르쳐주자. 실업자는 돈을 벌지 못해 나쁜 것이 아니라 자아를 상실, 열등감과 불안, 초조 속에 부정적, 비관적인 삶을 살기에 더 나쁜 것이다.

부모가 항상 자신만 깨끗한 체 합리화하며, 거짓된 삶을 살아갈 때 불효자가 나온다. 부모의 참된 매력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일 속에 푹 빠져서 집중적으로 일하고, 최선을 다하여 점진적으로 신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있다. 자식들에게 길에는 올라가는 길도 있고, 내려가는 길도 있으며, 둘러가는 길과 갈림길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자.

언제나 몸에 이로운 일이면 하고 몸에 해로운 일이면 하지 말도록 하고, 열 가지 이로운 일을 하는 것보다 한 가지 나쁜 일을 하지 말도록 지도해나가야 한다. 부모는 자식들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가르쳐야한다. 살인보다 더 큰 죄악은 자식을 낳아 놓고 제대로 먹이지도, 입히지도, 가르치지도 못한 것이다. 부모는 자식을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한다.

자식 앞에서 게으르거나 비겁하지 말고, 부모 된 죄인 심정으로 뒷바라지를 잘 해주어야한다. 어떤 사람들은 권력을 잡고 재물을 축적하고 나면 인성이 극도로 험악해지기도 한다. 그들은 물질계의 함정에 빠져 정신계의 평화를 잃어버린 것이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재산을 모으고 권력을 잡았다면 그것은 자신의 영혼을 퇴화시키는 동기가 되는 것이다.

돈을 벌고 권세를 누리더라도 정당한 방법과 충분한 자격으로만 누려야한다. 비겁한 처신과 위선적인 행동으로 얻어진 결과이면, 차라리 갖지 못하는 편이 나은 것이다.

부모의 입에서 자식들이 애먹인다는 말이 나온다면, 그 부모는 자식교육을 잘 못시킨 것이다. 그러면 자식교육 잘못한 죄를 참회해야한다. 자식들만 보고 우위를 확보하라하지 말고 부모부터 직장과 사회에서 우위를 확보해보자. 또 자식들만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고 부모자신부터 남들과 비교해보자. 자녀교육이 가문과 국가의 미래이다. 자식들에게 우리사회가 지니고 있는 장점과 자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도록 하자. 그들에게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지지만, 산불의 기세는 더욱 거세지는 이치도 가르쳐주어야한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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