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골프, 때리기냐 밀기냐
아침을 열며-골프, 때리기냐 밀기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1.13 17:1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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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휴먼헬스케어학과 교수
박익열/경상국립대학교 휴먼헬스케어학과 교수-골프, 때리기냐 밀기냐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해’를 맞이하게 된지도 벌써 보름이 흘렀다. 그럼에도 아직도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하여 연일 3~4천명의 확진자를 양산하고 있다. ‘4인 저녁 9시’ 거리두기 제한은 시기적으로 더 연장될 것 같은 분위기다. 게다가 지난 주와 이번 주의 거센 찬바람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외출 자제를 불러와 움직임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나 실내골프 연습장에는 늘어난 손님으로 인하여 때 아닌 호황을 맞게 되었다. 거듭 언급하지만 골프여행 및 해외여행 등을 위한 하늘길과 뱃길이 막히면서 늘어난 골프 인구의 반영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해외 입국자에 대한 10일간의 자가격리 또한 우리들의 일상을 더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필자 또한 가족 상봉을 위한 외국 방문을 생각하고는 있지만 갔다 와서의 10일간의 자가 격리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코로나19의 국내외적인 판데믹(pandemic: 대유행) 현상으로 대면보다 비대면식 골프 레슨이 큰 수요를 불러왔다. 특히, 유튜브(YouTube)를 활용한 골프 레슨은 수백 수천가지의 자료들을 생산해 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양한 정보의 공급과 같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개인의 생각들을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올리다보니 거짓 정보, 얄팍한 정보 그리고 과장된 정보를 제공하여 보는 이를 현혹하는 일도 있다고 본다. 그 중에서 골프 스윙에 대한 꽤 유용한 내용이라고 소개된 것을 바탕으로 ‘골프, 과연 때리는 것인가? 미는 것인가?’를 언급해 보고자 한다.

13~14세기에 시작된 골프는 참으로 알 수 없는 스포츠다. 아마도 그 알 수 없음의 깊이는 영영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어렵다는 운동이 골프다. 그 중에서도 ‘골프 인생을 바꿔줄 타격 방법’이라고 소개된 내용을 중심으로 짧게 논해보고자 한다. 이 유튜브의 정보 제공자는 골프 스윙이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공(ball) 기준 왼쪽 공간의 인지(認知)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실제 골프장(필드: field)에서 공이 연습장에서보다 더 안 맞는 이유가 공 기준으로 드넓게 펼쳐진 왼쪽 공간의 인지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좁은 실내연습장에서 천막을 때리는 소리만으로 서로 경쟁하면서 칠 때는 천막 너머의 공간에 대한 인지가 필요없는데 필드에서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필연적으로 그 공간이 보이기 때문에 공 기준으로 오른쪽 공간에서의 때리기(strike) 보다 드넓게 펼쳐진 왼쪽 공간에서의 밀기(push)에 더 관심이 더 커서 제대로 때리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분의 논리는 공 기준 오른쪽 공간에서의 강한 구조에 의한 때림(온전하고 완전한 힘의 전달)이 골프 스윙의 본질임에도 불구하고 고속 카메라 등의 예리한 분석력 덕분으로 그리고 결과물로써 만들어지는 프로들의 완벽한 피니시(finish) 동작 등은 아마추어 골퍼로 하여금 오른쪽 공간보다 왼쪽 공간에 더 신경을 쓰게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닥에 놓여진 공 기준으로 오른쪽 공간에서의 온전한 스윙은 ‘때림’이고, 공 기준 왼쪽 공간에서의 스윙은 ‘밈’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연습방법이냐를 생각해봐야 한다. 첫째, 공을 때리기 위해서는 클럽(채: club)을 거꾸로 들고 공 기준 오른쪽에서 ‘바람소리’가 나게 휘두르는 것이다. 거꾸로 잡지 않더라도 오른쪽 공간에서 바람소리가 나도록 온 힘을 다해서 휘두르는 것이다. 그래서 임팩트(impact) 이후의 왼쪽 공간에서 일어나는 팔로스루(fallow through)나 피니시(finish)의 동작은 결과물로서 만들어지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둘째, 공 기준으로 왼쪽 공간은 없다고 생각하면서 오로지 오른쪽 공간에서 스윙만 하는 것이다. 이때 공의 방향과 거리와 같은 결과는 보지 않는 것이다.

셋째, 눈의 시선을 공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돌려놓고 스윙하는 것이다. 왼쪽 공간이 없다고 생각하고 오로지 오른쪽만 바라보고 스윙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공간에 대한 인지가 오른쪽만 있다고 생각하기 위해서는 시선조차도 오른쪽만 바라보라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이자면 백스윙탑(backswing top)에서 임팩트에 온 힘을 다해서 스윙을 하고 이 스윙의 관성(慣性)에 의해서 팔로스루와 피니시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면서 연습하자는 것이다.

골프 30년 구력 경력자도 어렵다고하고 초보자도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지금까지 어려웠던 골프 인생이 ‘생각의 전환’으로 바꿔진다면 도전해봄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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