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
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발자국은 사라지지 않는다(2)어렵고 힘든 일,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길이라도, 아무리 험해도 그래서 발을 다쳐도 걷고 또 걸으며 앞으로 나간 사람들로 인해 역사는 발전했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만들어졌다.
어떤 길을 걷고 어느 길로 가고 있는가? 그게 문제인 것은 내가 간 걸음은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다. 요즘은 흔적을 지울 수 없다. GPS를 활용해 동선을 추적하고 카드 사용 내역을 들여다 볼 수 있고 톨게이트 기록 등을 살필 수 있다. 휴대전화 기지국을 통해 어디 있는지를 파악한다. 이 시대에는 우리가 어디를 가던 흔적을 남긴다. 발걸음도 마찬가지다. 흔적을 숨기고 싶다면 어디고 가지 말아야 한다. 발걸음을 남기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걷는 인생길의 흔적은 뒤따르는 사람들의 답습이 된다. 오래 남고 영원히 남는다. 내 발걸음을 내 후손들이, 후배들이, 젊은이들이 배우고 따른다. 인생을 걸어간 흔적을 지울 수 없다.
사냥꾼이나 자연을 찍는 사진작가들은 보통의 도보 여행자들이 결코 보지 못하는 동물을 분간해 낼 줄 안다고 한다. 그 발자국을 추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발자국의 주인이 누구인지 그 동물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도 구분해 낼 줄 안다. 흔적은 영원히 남는다.
폴란드의 남동부 고산지대에서 척추동물인 테트라포드가 3억 9700만 년 전에 만든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케냐의 고고학자들은 150만 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발견했다. 그리스의 크레타 섬에서 고고학자들이 570만 년 전 인간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발견했다. 발자국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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