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지도자들은 모든 차별을 떠나라
칼럼-지도자들은 모든 차별을 떠나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1.25 17:1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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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지도자들은 모든 차별을 떠나라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고,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애를 쓴다. 지혜로운 사람은 할 수 있는 일만 열심히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

중생들은 달콤한 소리에 집착하여 소리를 따라 윤회하기 때문에 달콤한 말과 유혹의 소리에 현혹되지 말아야한다. 선거에서는 도도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조용하게 고함지르지 않고, 남 헐뜯지 않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서민들의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겸손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민주주의란 ‘내가 옳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살펴보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착한 말을 하면 복 받고, 악한 말을 하면 벌 받는다’ 현대는 남의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한 사람들이 부귀권력을 움켜쥐고 큰소리치는 세상이다. 그것은 인과의 결과를 몰라서다.

모든 씨앗은 조건이 되어야 싹이 트고, 성장하여 열매를 맺는다. 그 조건이란 세월이 가야만 싹이 트기 때문에 나쁜 짓을 해도 즉시 나쁜 결과가 오지 않고, 착한 일을 하였어도 피해를 입는 것은 악행의 씨앗과 선행의 씨앗이 동시에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은 법에 의한 통치를 하고 국민들은 성실한 노력으로 재산을 모으고, 그 재산을 나누면서 남들과 함께 공유하여야한다. ‘나’부터 자신의 과거의 잘못을 척결해내자.

그래서 ‘한풀이’를 하지말자. 지혜로운 사람은 언행의 신중함이 마치 큰 바위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남들의 비방과 칭찬에도 동요하지 않는다. 지혜 있는 사람은 그 마음이 텅 비고, 깨끗하기가 마치 깊은 못이 맑고 환한 것과 같은 것이다. 어떤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였어도 행복과 불행이 얼마나 지속되는가는 그 방법이 선한방법인지, 악한방법인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변칙, 반칙으로 비겁하게 얻어낸 성공은 오래갈 수가 없다.

비워야 채워진다. ‘오늘의 나는 과거 나의 행동의 결과이며, 오늘 나의 행동은 내일 나를 이루는 바탕이자 내일의 나를 만드는 기반이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억울함과 원한이 있더라도 내려놓고, 나로 인하여 고통 받는 이들에게 진정으로 참회하는 자비의 마음을 가져보자.

‘인능홍도 비도홍인(人能弘道 非道弘人)’이라, 사람이 도를 넓히는 것이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수승한 진리라도 그것을 널리 펴는 것은 온전히 사람의 몫이다.

‘내가 없으면 세상이 없으니 다 비워야한다’ 아래의 글을 읽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자. ‘몸을 풀어서/누에는 아름다운 비단을 짓고/몸을 풀어서/거미는 하늘 벼랑에 그물을 친다./몸을 풀어서,/몸을 풀어서, 나는 세상에 무얼 남기나./이 글의 의미는 깊기만 하다.

높은 지능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그것을 즐기면 결국 패가망신한다. 진정한 지도자는 상대를 인정하고, 모든 차별을 떠난 사람이다. 미인의 직장(直腸)에도 똥이 들어있고, 지도자들 직장에도 똥은 들어있다. 그래서 우리는 똑같은 사람으로서 화합하는 세상을 만들자.

‘화엄경’에,이 세상은 수많은 꽃들로 어우러져 있고 그 꽃들이 장엄되어 아름다운 세상이며, 그 아름다운 세상에서 우리가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다하였다. 그러니까 혐오와 차별은 없어져야한다. 죄무자성종심기(罪無自性從心起)다. ‘죄는 본래 실체가 없어 마음 따라 일어난다’ 우리주변에는 일자리를 잃고, 라면으로 허기를 때우는 배고픈 사람도 많이 있다.

배고픈 상태에서는 금은보화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다르면서도 같은 땅에서 같은 국민으로 함께 살고 있다. 지도자들은 모든 갈등과 반목, 대립과 분열을 중단하라. 서로 상대를 인정하고 배려하며 포용하는, 상생(相生)의 길로 나아가주길 바란다.

세상에는 절대적인 선이나 절대적인 악도 없고, 절대적 선인이나 절대적 악인도 없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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