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건조한 겨울에 심해지는 비염
도민보감-건조한 겨울에 심해지는 비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1.27 17:1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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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건조한 겨울에 심해지는 비염

환절기부터 겨울철까지는 비염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내원하는 비율이 현저하게 높아지는 때이다.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로 인하여 코 점막의 방어 능력 및 혈관조절이 떨어지게 되며, 염증에 감염되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점점 악화되는 탁한 대기 환경 탓인지 현대인들과 영유아들에게까지도 비염은 굉장히 호발하고 있다.

비염은 비강 내 비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면서 지속적인 코 막힘과 콧물, 재채기 등을 동반한다. 비염은 치료하기가 굉장히 까다로운 난치성 만성질환이 되기 쉽다. 코 막힘이 지속되면 수면저하, 집중력 저하, 식욕 저하 그리고 구강 환경에도 악영향을 주며 코의 구조까지도 변형시키게 되므로 오래 방치해서는 안 된다.

비염을 증상에 따라 단순하게 분류해보자면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비염은 바이러스성으로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 즉 코감기를 일컫는다. 이러한 급성비염이 잘 치료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만성 비염으로 볼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특정 계절 환경이나 특정 항원에 노출되었을 시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에 해당된다고 본다. 만성비염은 심한 코 막힘과 후비루(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게 되어 인후부를 자극하는 증상)를 보이는 축농증을 동반하므로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지며, 이 밖에도 중이염, 인후두염, 천식, 피부질환 등이 생길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차가운 풍한의 기운이 체내에 침입하거나 선천적인 허약 그리고 인체의 저항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전반적인 인체의 기혈순환을 안정화시키고 염증에 취약하고 민감해진 비점막의 면역력을 높여주기 위한 한약 투여를 하게 된다. 비점막의 방어기능을 회복하기 위하여 신진대사를 항진시키며 세포 수분 대사를 촉진하고 비점막 혈류를 개선하는 등의 기전을 통해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코 주변 혈자리와 폐기능과 관련된 혈 자리에 침 치료와 뜸 치료를 겸해준다면 증상을 크게 호전시킬 수 있다.

비염은 치료를 통한 관리 외에도 생활환경 및 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외부 요인에 의하여 증상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잦은 환기와 청결한 실내 환경 유지를 통해 외부 요소를 차단하도록 한다. 또한 온도와 습도 조절이 중요하므로 22~23도 정도의 온도와 50~60퍼센트 정도의 적절한 습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갑작스럽게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너무 크게 된다면 코 점막의 과민성이 높아지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몸을 전반적으로 따뜻하게 유지하고, 증상이 있을 때는 외부의 차가운 공기와 직접 닿지 않도록 마스크를 꼭 써준다.

또한 코 막힘 증상이 너무 심할 경우, 양쪽 콧망울 옆의 혈자리(영향혈)와 그 위쪽 코 중간 높이의 콧등 바로 옆 혈 자리(상영향혈)를 수시로 지그시 눌러 자극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에서 소개하고 있는 비염 치료 음식으로는 질경이, 잔대, 연근, 미나리, 대추차 등이 있으며, 모두 염증을 가라앉혀주고 호흡기 건강 개선 및 면역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어 만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분들께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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