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한 해의 여정에 오르는 시간이다
현장칼럼-한 해의 여정에 오르는 시간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2.06 17:1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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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
최원태/창원본부 취재본부장-한 해의 여정에 오르는 시간이다

우리는 구정 설날을 맞이했다. 한 해의 첫 날을 기리는 설날이다. 설날은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민족의 명절로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 첫 아침을 여는 날이다. 옛 선조들은 새 기분과 새 기대를 갖고 다양한 의미와 상징성이 담긴 세시풍속을 즐겼다. 올해 설날은 특히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라는 남다른 의미와 상징, 전통을 갖고 있다.

또 나이가 더하고 더 성숙해지며 한 해의 여정에 오르는 시간이다. 매번 다른 모습으로 년 초에 들어선다. 삶의 새 지도를 편다.

과거의 여정을 돌아보고 이제 미래와 현재를 조망하게 된다. 새해는 인생길을 걷다가 잠시 숨을 돌리는 기회다. 또 하나의 여정에 오르기에 앞서 잠시 뒤돌아보면 우리가 어디를 지나 어디만큼 왔는지 보이고 꿈과 희망이 새로워진다.

20세기 위대한 신학자 폴 틸리히의 ‘흔들리는 터전’에 시간에 대한 말이 나온다. ‘시간은 그 자체 안에서 모든 것을 소멸한다. 시간과 함께 모든 것은 소멸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을 품고 있다. 과거에서 현재로, 현재에서 미래로, 오늘 현재라고 하는 것은 과거가 될 것이고, 오늘 미래라고 하는 것은 현재가 될 것이다. 계속 이어지는 영원한 시간의 연속을 보게 된다. 시간은 알 수 없는 감추어진 미래를 향해서 가고 있다’

미래는 감추어져 있다. 신비로운 것이다. 아무도 예측 못 한다. 세상의 변화 속에 우리는 어떻게 바꿔지고, 다가오는 새로운 날은 우리에게 무엇을 안겨 줄 것인가 염려하게 된다. 그러나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점은 지나가는 해와 더불어 살아온 과오와 실수를 다 뒤로 넘기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는 일이다.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완전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어제의 실수, 실패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 다시 시작하면 된다. 작년의 목표, 계획, 결심대로 안 되었을 수 있다. 그게 누구나의 상황이다. 새해는 그래서 새롭게 시작하는 시간이다. 새롭게 되는 것은 시간이 아니다. 우리 마음이 새로워져 뜻을 분별하는 것이다.

사실 새 해, 새 날, 새 시간이라고 해도 마음의 변화 없이는 무용한 날이 된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윤동주 시인의 시 ‘새로운 길’이다. ‘내를 건너 숲으로/고개를 넘어서 마을로/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나의 길 새로운 길/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오늘도... 내일도.../내를 건너서 숲으로/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이제 새로운 길이 열린다. 새로워진 마음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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