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자다가 깜짝 놀라는 다리 쥐
도민보감-자다가 깜짝 놀라는 다리 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2.10 17:0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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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자다가 깜짝 놀라는 다리 쥐

다리가 갑자기 움직이기 힘들고 저린 느낌, 찌릿한 느낌이 들고 심한 경우 통증까지 발생하는 경험을 다들 해보았을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95% 이상에서 다리에 쥐가 나는 근육 경련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하니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해 봤을 것이다. 다리에 쥐가 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무리한 운동 등을 하여 근육에 피로 물질이 쌓이거나, 체내 전해질의 불균형, 미네랄이나 비타민 등 영양소의 부족, 신경 장애, 혈액순환 장애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으나 일시적인 현상인 경우가 많고 질환으로 인해서 쥐가 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은 갑작스러운 운동, 무리한 활동, 오래 서 있는 자세 등으로 인한 근육의 피로로 발생한다.

한의학에서는 다리에 쥐가 나는 원인을 하체 순환이 잘되지 않아서 다리 근육에 충분한 기혈이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스트레스나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열기가 위로 뜨고 냉기는 아래로 가라앉는 상열하한(上熱下寒) 상태가 지속되어 하체로의 순환이 부족해지면서 다리에 쥐가 난다고 본다. 따라서 하체의 순환을 도와주는 침 치료와 뜸 치료를 시행하고 체내 열의 균형을 맞추어주고 혈액순환 및 근육의 이완을 돕는 한약 치료를 한다.

쥐가 났을 때 응급 대처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쥐가 났을 때 당황해서 힘을 주면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먼저 심호흡을 하고 가능한 다리를 쭉 펴고 발가락을 머리 쪽으로 당겨주는 자세를 반복하면 긴장된 근육이 서서히 풀어지면서 통증이 감소된다. 또 몸을 압박하는 옷이나 신발과 양말은 벗는 것이 좋고 수분을 보충해 주면 좋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따뜻한 찜질을 하여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특별한 질환이 있어서 다리에 쥐가 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상 속의 습관 개선으로 쥐가 나는 빈도를 줄이고 예방할 수 있는데, 먼저 다리의 순환을 방해하는 꽉 조이는 옷을 입거나 하이힐을 신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잘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마그네슘이 풍부한 견과류, 바나나, 우유 등과 칼륨이 풍부한 미역, 다시마 등과 같은 해조류, 감자, 시금치 등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 운동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운동 강도를 늘리고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 후에는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주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과 중 틈틈이 발목을 앞뒤로 늘려주거나 가볍게 돌리는 스트레칭을 해주어 혈액순환을 도우면 좋고 일과 후에는 두 팔다리를 올려 털어주는 동작을 해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리에 쥐가 나는 것에 예방하기 위해 한방차를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모과차이다. 모과는 근육이 단단하게 뭉치고 쥐가 나거나 경련이 날 때 자주 사용하는 약재로 ‘동의보감’에 따르면 ‘모과는 상한 음식물로 인해 구토, 설사를 하거나 근육에 쥐가 나서 그치지 않는 것을 다스리고 소화를 잘 되게 하며 가래를 없애게 한다. 또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다리와 무릎이 힘이 없는 증상을 낫게 한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효능이 뛰어나다. 모과차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말린 모과 20g을 물 1L에 넣고 강한 불에서 끓이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이고 15~ 20분 정도 끓여주면 된다. 은은한 향과 맛이 좋아 마시기에도 좋다. 하루 한 두 잔 정도 가볍게 마시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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