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사람의 마음가짐
기고-사람의 마음가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2.10 17:0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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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석/시인
윤창석/시인-사람의 마음가짐

고려 고종 때/진주의 백성들이 개성의 상감마마에게/탄원서를 상소했단다/장소 좋고 경치 좋고 강이 흐르고 더 할 나위 없이 정자 짓기 딱 좋은 터가 있아옵니다/우리백성들은/상감마마에게 엎드려 비옵나이다/정자를 한 채 건립해 주옵시면/상감마마의 더없는 흥복이 되올것입니다/상소가 빗발치자/상감은 신하를 머얼리 진주까지 파견했다/결국은 도편수 대목장과 인부들을 파견 해 정자를 다 지었다/다 짓고 보니 그 이름이 문제였다/상감마마는 공사 책임자에게 이름을 지어 올리라는 어명을 내렸다/밤과 낮, 주야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거듭 해봐도 이 책임자의 머릿속은 궁리가 떠오르지 않았다/한 보름 후 쯤 한밤중에 남강의 깊은 물속을 유심히 보고 있자니 물 속에 뾰족뾰족한 돌 기둥이 서 있더란다/옳다구나! 바로 저거로다/즉각 말을 달려 천 이백리 길을 단숨에 건너뛰어 상감마마에게 보고한 즉,/상감은 크게 기뻐하며 바로 그 이름을 뾰족할 촉(矗)자로 지어서 촉석루를 하사했다고 한다/이러한 역사 유래를 36만 진주 시민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교교히 비추는 밝은 달빛아래 촉석루는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구나.(윤창석 시집의 시 中 '촉석루 유래' 전문)

수 백 년 전의 이바구라 좀 실감이 나지 않을 수도 있긴 하다. 그러나 우리 진주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이 촉석루 유래 정도는 알고 있어야 언제 어디서든 그 어떤 사람과의 대화중에서 촉석루 얘기가 등장하면 거침없이 술술 풀어내어야 옳은 진주 사람이지 않겠는가! 자랑도 좀 해보고 말이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한 평생 별의 별 사람도 다 만나고 허다한 일들도 많이들 겪고 살지 않는가? 번잡하고 환장할 지경에 있다 치더라도 마음가짐을 똑바로 차리고 본심을 바로 잡아보자. 또한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을 땐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지고 행복이 보인다.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가난한 자의 만족한 마음보다는 못 하고, 권력이 아무리 좋아도 현실의 삶에 대한 족함을 아는 것 보다 못 하다.

무상한 것이 재산이며 권력이다. 남용하지 마라. 하늘에는 예측할 수 없는 비바람이 있고, 사람에게는 생각지도 못 한 재앙과 복이 있다. 착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복을 내리고 악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하늘이 벌을 내린다. 자기가 지은 죄업의 대가를 치루지 못 하면 자손에게까지 물려주는 악의 유산이 된다. 살아갈수록 온갖 욕망이 불꽃처럼 일어나서 육신을 불태운다. 그런 욕심 때문에 천명(天命)대로 살지 못 하고, 타고난 복도 다 누리지 못 한다.

돈이 있고 권력이 있으면 자신의 발등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천벌을 받을 때가 온 것이다. 자신을 낮게 볼 줄 알아야 주어진 복을 오래 간직 할 수 있다. 자만심은 자신도 모르게 거만해져서 안하무인이 된다. 그렇게 되면 인생 종말이 온 것이다. 내 마음을 남에게 비추어 보는 거울이 되면 자신을 알게 된다.

백 년이나 천 년을 살 것 같지만 건강하고 즐거운 삶은 팔십도 어렵다. 고요한 마음속에는 삼라만상의 우주법칙을 자유자재로 활용 할 수 있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생사의 해탈에서 벗어난다.

생각(번뇌망상)은 욕망의 불씨다. 원망과 미움, 욕심을 버려라. 마음을 비우면 맑고 깨끗한 정기가 채워진다.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 마음을 바꾸면 행복이 보인다. 잘 살고 못 하는 것도 다 사주팔자에 따른 운명 소관이다. 운명은 선천적이다. 타고 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나 후천적인 인생관은 마음먹기에 따라 바꿀 수도, 변화시킬 수도 있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다. 마음에 따라 얼굴의 감정이 달라진다. 사주(四住)보다 관상(觀相)이 좋아야 하고, 관상보다 심상(心相)이 좋아야 한다. 심상이란 마음이다. 마음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서 운명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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