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황석산으로 겨울산행을 떠나자
함양군 황석산으로 겨울산행을 떠나자
  • 한송학 기자
  • 승인 2012.12.12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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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산 능선ㆍ솟아있는 바위…최고의 산행지

 
서리가 내리고 땅이 얼어붙는 이 겨울, 춥다고 따뜻한 곳만 찾지 말고 주말엔 가슴을 쫙 펴고 차가운 공기를 마시며 멋진 산을 찾아 산행을 한번 떠나보자!

최고의 산행지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인 함양군 황석산(1190m).

거칠고 웅장한 산 능선과 불쑥불쑥 솟아있는 바위들을 타고 넘다보면 거친 숨소리와 함께 작은 탄성이 절로 입가에 새 나온다.

황석산은 남덕유산 남녘에 솟은 범상치 않은 바위산이다. 
백두대간 남덕유산에서 분기한 진양기맥에서 뻗어 내린 두개의 산 기백, 금원, 거망, 황석 가운데 가장 끝자락에 흡사 비수처럼 솟구친 이 봉우리는 덕유산에서도 선명하게 보인다.

가을철에는 거망산에서 황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광활한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 있는 황석산성은 함양과 거창, 합천사람들에겐 특별한 역사가 있으며 특히 안의, 서하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이기도 하다.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하던 이들이 성이 무너지자 처참한 죽임을 당하고 부녀자들은 치욕을 피하기 위해 천길 절벽에서 몸을 던져 죽음을 선택한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황석산 주변 화림동 계곡은 명소 곳곳에 자리한 영남풍의 정자들이 지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농월정, 동호정 거연정, 군자정 등 경상도의 정자문화를 대표하는 정자들은 여기에 다 모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황석산
기백산에서 시작해 금원산, 거망산, 황석산까지의 1박2일 종주산행에 도전해 보면 지금껏 어느 산에서 느껴보지 못한 짜릿한 정복감과 장쾌한 맛을 느낄 것이다.

당일 산행으로는 안의에서 8㎞ 정도 떨어진 서하면 봉전리 우전마을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무난하다.
정상까지는 2시간정도 소요되며 황석산성은 정상 가까운 곳에서 뻗어 내린 암릉에 걸쳐있다.

하산은 왔던 길로 되돌아오거나 동쪽 능선을 타고 망월대를 거쳐 북쪽 능선을 타면 북봉을 지나 안부에서 산내골로 내려설 수 있으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산내골로 내려서지 않고 바로 앞에 보이는 거망산을 향해 1시간 30분정도 능선 산행을 한 후 거망산에서 동쪽 지장골로 내려서면 그 유명한 용추폭포와 용추사가 나온다.

황석산은 기백산을 북쪽으로 마주보고 있으며 지우천이 그 가운데를 흐르면서 남강으로 흘러 나간다.

또 정상은 두개의 커다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봉은 북봉 보다 더 뾰족해 마치 피라미드를 연상케 한다.

다른 시발점은 용추 계곡의 종점인 삼거리에서 서쪽 계곡 길을 오르거나 용추폭포 직전의 왼쪽 계곡 길로 올라가며 하산할 때는 동남 계곡을 따라 내려가거나 정상의 서쪽 계곡을 따라 우전마을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무난하다.

기백산, 금원산, 황석산은 서로 능선으로 이어져 찾는 이들은 함께 산행을 하기도 한다. 소백산맥이 덕유산, 남덕유산을 솟구치게 하면서 남덕유산에서 이어진 산줄기가 월봉산을 거쳐 기백산, 금원산, 황석산을 빚어 놓았다.

이들 세 곳 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용추계곡을 거쳐 지우천을 이루고 남강으로 흘러간다.

계곡이 깊고 수량 또한 풍부하며 심원정에서 용추폭포에 이르기까지 주위의 기암괴석과 함께 곳곳에 용소와 크고 작은 폭포들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산세가 웅장하며 특히 금원산에서 기백산, 안봉, 조두산으로 잇는 능선의 억새 풀밭이 장관이다. 황석산의 기묘한 암봉 또한 산성 터의 자취와 함께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황석산 정상의 남쪽 능선 길을 따라가다 작은 능선을 넘어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어느 길로 가든 우전 마을로 내려가게 되나 우측 길로 가면 폭포를 볼 수 있으므로 이 길을 택하는 게 좋다.

우전마을 가운데 길을 거쳐 봉전 마을로 내려가면 남계천에 아름다운 명소, 거연정이 있다. 거망산은 용추 계곡 길로 따라가다 용추사로 가는 구름다리 뒤쪽에 지은 두 번째 도로변 화장실부근에서 계곡을 건너 등산을 하면 된다.

지장골 남쪽의 능선을 따라 주능선까지 오르는 구간은 산죽과 잡목이 우거져 길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돼 있으며 주능선에서 거망산으로 가는 주변도 억새풀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는 덕유산과 지리산의 연봉이 선명하게 보이며 거망산 정상에서 황석산 정상 바로 밑까지는 억새에 덮인 완만한 능선이 좌우로 이어져 내려 그 선이 매끈하고 정말 아름답다.

옛 부터 안의면에 있는 화림동, 심진동, 거창군 위천면의 원학동, 세 절경 계곡을 화림 삼동이라 불렀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남계천 줄기를 따라 경남 함양군 안의면과 서하면에 걸쳐 있는 계곡을 화림동 계곡이라 일컬으며 화림동은 8담, 8정이 손꼽혀 왔고 현재는 농월정, 동호정, 거연정, 군자정이 남아 있다.

하산길에 아름다운 정자들을 만나다 보면 전국적으로 소문난 안의 갈비탕과 갈비찜이 고갈된 원기를 회복하라고 길손에게 손짓을 한다.

황석산을 가기위해선 88올림픽 고속도로나, 대진 고속도로를 이용 해 지곡 IC에서 내리면 된다.
 

황석산성 성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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