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자신감도 떨어뜨리는 탈모‘탈모脫毛’에 대한 담론이 세간의 화제다. 차기 대통령 선거 유력 후보들의 공약에 거론될 정도이니, 국민적 관심사가 되었다고 할 만하다. 탈모는 대체로 중년 남성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의 현실은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병원에서 탈모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3만여 명으로, 이 중 20·30대가 각각 20.7%, 22.2%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특히 20대 진료 인구는 4만8천여 명으로 2016년에 비해 15.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40대가 5.9%, 30대가 2.2% 늘어난 것에 비해 몇 배나 빠른 속도다.
한방에서는 ‘탈모’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동의보감 외형편에서는 ‘모발毛髮’이라는 하나의 챕터가 독립되어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내경’에서는, “신腎은 머리카락을 주관한다. 신(腎)은 골骨과 상합하고 그 상태는 머리카락에 나타난다. 혈(血)이 성하면 머리카락이 윤택하고, 혈이 쇠하면 머리카락이 쇠한다. 혈에 열이 있으면 머리카락이 누렇고, 혈이 상하면 머리카락이 희어진다. 얼굴에 혈색이 없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혈극(血極:혈이 상한 질병)이다”라고 설명한다.
또 다른 대표적인 사례는 원형탈모이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를 하게 될 경우 갑자기 생기는 특징이 있다. 원형탈모증의 90% 이상이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이므로 스트레스의 원인이 사라지면 모발도 정상적으로 자라게 된다.
탈모는 봄, 여름보다는 가을, 겨울에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들도 나이나 계절, 스트레스 등 환경 요인으로 인해 하루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새로 자라기를 반복하니 탈모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불필요한 금전적 지출 요인을 증가시키고, 그것 자체로 스트레스 요인을 추가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탈모 예방 지압을 소개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머리에 위치한 세 개의 대표적인 혈자리 지압법이다. 첫째로, 백회혈. 백회혈은 귓구멍과 코가 교차하는 정수리 지점이다. 쉽게 머리 꼭대기라고 보면 된다. 둘째로, 통천혈은 백회혈에서 양 대각선 방향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아래 위치한 지점이다. 통천혈을 지압하면 머리의 열을 내려주고 두피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두유혈. 이마 양 끝의 모서리에 위치한다. 두유혈은 앞머리 쪽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하며 열을 떨어뜨리고 머리를 맑게 하며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두유혈은 앞머리 탈모 이외에 두통, 눈 피로, 어지럼증, 안면신경마비 등을 치료할 때도 사용된다. 셋 모두 지압 방법은 엄지손가락이나 중지와 검지를 이용해 조금 아픈 느낌이 들 정도로 지긋이 3~5초 정도 눌러주거나 지압점 주변을 원을 그리며 마사지해준다. 5~20회 정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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