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보훈이야기-103주년 3.1절을 즈음하여
든든한 보훈이야기-103주년 3.1절을 즈음하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2.27 17:4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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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두/경남서부보훈지청장
강석두/경남서부보훈지청장-103주년 3.1절을 즈음하여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건국된 고조선 이래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가를 위하여 희생하거나 공헌한 수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 위에 이룩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나라다. 그러나 5천 년의 역사 중에서 크고 작은 외국의 침입을 받은 횟수도 85회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우리 국민이 가장 치욕적이며 뼈저리게 고통을 받은 때는 36년간의 일제 강점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구한말 국권이 쇠락하면서 군대가 강제로 해산되고 위정자들이 나라를 팔아먹는 지경까지 오고야 말았다. 이에 일본제국의 무단 통치와 수탈에 신음하고 있던 우리 민족은 조국의 독립을 되찾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면서 체계적인 독립운동도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다가오는 3월 1일은 103년 전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 수탈에서 자주 독립국 쟁취를 위해 비폭력적으로 대한민국 건립을 알리는 운동을 한 날이다.

3.1운동의 전개과정과 역사적 의미는 이러하다. 1918년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조국광복을 염원하시던 민족지도자 39인이 서명한 ‘대한독립선언서(일명 ‘무오독립선언서’)’가 이듬해 1919년 2월 1일(음력 1월 1일) 중국 길림성에서 발표되었고, 이는 우리 민족이 최초로 선포한 독립선언이었다. 이후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조소앙 선생이 일본 도쿄로 건너가 유학 중이던 학생들을 지도해 같은해 ‘2.8 독립선언’을 하도록 하였다. 이후 국내에도 알려져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기독교‧불교‧천도교 등 민족대표 33인이 서명한 ‘3·1 독립선언서’가 발표되었다.

3·1운동은 남녀노소 신분 고하를 불문하고 2000만 민족 중 200만 명이 참여한 ‘대중화, 일원화, 비폭력’의 운동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과 중국의 5·4운동 등 식민 통치에 신음하고 있던 다른 식민지 국가들에게도 민족독립운동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우리나라가 전제군주국가에서 민주공화국으로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고, 훗날 상해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회의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와 함께 임시헌장 제1조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라고 결의하였다.

박은식 선생의 ‘한국독립운동지혈사’에서 3.1만세운동에 참여한 인원이 약 200여만 명이었으며 이 중 7509명이 사망하고, 1만5850명이 다치고, 4만5306명이 체포되었다고 한다. 또한, 선생은 한국통사에서 “국혼(國魂)은 살아 있다. 국교(國敎), 국학(國學), 국어(國語), 국문(國文), 국사(國史)는 국혼에 속하는 것이요, 전곡(錢穀), 군대(軍隊), 성지(城地), 함선(艦船), 기계(器械)는 국백(國魄)에 속하는 것이므로 국혼의 됨됨은 국백에 따라서 죽고 사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국교와 국사가 망하지 아니하면 국혼은 살아있으므로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다. 비록 일제에 나라를 빼앗겨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백성들이지만, “국혼은 살아있다”라고 백성들에게 용기를 심어주셨다.

국혼(민족정기)은 국가와 민족문화에 내재하는 정의(正義)에 바탕을 둔 발전의 근원적 정신이 되는 바른 마음, 즉 올곧은 마음을 지칭하는데 일반적으로 민족의식, 민족정신, 민족혼 등으로 쓰였으며, 역사적으로는 화랑정신, 선비정신, 의병 정신, 독립정신, 호국정신, 민주화 정신 등으로 이어 내려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고통을 겪는 지금, 103년 전 일제에 항거하여 조국독립을 염원했던 선열들의 3‧1운동 정신이야말로 국민통합의 길이자 대한민국이 가진 힘일 것이다. 우리가 그분들의 희생과 희망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코로나19의 국난도 슬기롭게 극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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