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초심을 잃으면 발전에 재동이 걸린다
칼럼-초심을 잃으면 발전에 재동이 걸린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3.01 17:2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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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초심을 잃으면 발전에 재동이 걸린다


삶이 어려울수록 지혜는 쌓여간다.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성장이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상응한 노력이 따라줘야 한다. 그 곤란이라는 것은 결코 우리를 곤경에 처하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성취할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보는 과정이다.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다보면 아무리 높은 산이나 험난한 길도 끝내는 도달할 수 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을, 추락하는 가운데 상승을, 폭력 속에서 자비를, 멸시 속에서 명예를, 증오 속에서 사랑을 할 수 있도록 하자. 자비는 인욕에서 비롯된다. 참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참는 법을 익혀가야 한다. 99번을 참았다가 한 번을 참지 못하면 100번을 다 참지 못한 것이 된다. 그 한 번이 성자와 범죄자로 나누어진다. 회오리바람과 소나기는 하루 종일 오지 않는다. 몸은 괴로워도 마음은 평화롭게 하자. 늙은 나의 몸은 허약하고 낡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으면 현명한 사람이다. 몸이 괴로우면 마음도 괴로운 것은 자신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마음을 단정히 하여 은밀하고 사사로운 거짓이 없도록 살아가자.

참된 이상은 현실로부터 출발하여 구현된다. 그렇지 못한 것은 몽상이거나 공상이다. 그러면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행위를 통해 그 사람의 인간됨을 보아야한다. 남이 하는 일을 얕보고 무시한 자는 자신의 무가치를 인정할 줄 모른 사람이다. 출신배경만 보고,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 내가 누구에게 은혜를 베푼다하여 그 사람이 반드시 그 은혜를 갚아주지는 않는 것이다. 그러나 베푼 행위에는 그만한 덕이 돌아온다.

우리는 어려운 사람에게 슬픔의 의지처가 되어주는 인간의 기본에 충실하도록 하자.

욕망을 자제하고 항상 베풀며, 상대방의 귀천을 따지지 말고, 너그럽게 대하며, 윤리적 일관성속에서 모든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져보자. 내 것 아닌 것을 탐하거나, 신입이 선배를 무시하거나, 욕심 부려가며 중책을 맡으려 하지도 말자. 어떤 상황에서도 초심을 잃지 말아야한다. 첫 직장입사 때는 아주 신명났다가도 시일이 지나면 귀찮아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일이 잘 풀리지 않게 된다. 처음도 좋고, 중간도, 끝도 모두 좋아야한다.

직장인이 첫 출근 때의 각오가 흐려지면 일상의 모든 것이 타성에 젖게 되어 자기 발전에 급재동이 걸리는 것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먹은 마음이 그 날의 초심이다. 늘 활기차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하여 하루가 행복하면 일생 전체가 행복한 것이다.

놀고먹는 것은 나쁘지만, 더 나쁜 것은, 자기일터에서 필사적 노력을 경주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사회를 병들게 하고, 물가불안과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가해자들이다.

쉬운 일만 찾지 말자. 사람도 버거운 상대를 만나보고, 일은 보다 더 쓰라리고 힘든 일을 해내야한다. 상대하기 쉬운 사람만 만나고, 쉬운 일만 해서는 발전이 없다. 전진에는 전진이 따르고, 후퇴에는 계속 후퇴만 따른 것이다. 빈둥거리면서는 무엇 하나 이룰 수가 없다.

싫은 일, 어려운 일은 가는 곳마다 있다. 초전박살의 기세로 당당하게 버텨내는 사람이 되자. 한 방울의 물이 모이고 모여서 큰 항아리를 채우듯이 지금 나의 노력이 지금은 큰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 성과는 차근차근 쌓여가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오늘의 행동은 내일의 행동을 결정한다. 우리가 일하는 목적은 참다운 인간성을 완성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있다. 마음을 끝없이 비워가며, 남들과 공생, 공유하며 살아가자. 화는 인간의 분별과 집착이 솟구치는 모습이다. 자기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은 상대가 자신에게 동화되지 않으면, 분노와 파괴의 화신으로 돌변하게 된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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