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우리가 놓치고 있는 질문, 사이버불링
기고-우리가 놓치고 있는 질문, 사이버불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3.13 16:5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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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진해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경사
김수영/진해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 경사-우리가 놓치고 있는 질문, 사이버불링

“친구들아 반가워!” 등교하는 학생들 얼굴에 기대감 가득함이 엿보인다. 신학기가 시작되어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는 당연한 일상들이 요즘은 왠지 낯설게만 느껴지는 풍경이다.

각 시·도교육청 별로 일상회복을 위한 교육회복 방안도 마련하면서 전면등교가 시행되고 있는데 이 시기는 주변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 중 하나가 학교폭력 예방일 것이다. 경찰에서는 학교폭력 상담전화 117과 학교전담경찰(SPO)이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도 학교폭력’이라는 사실을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도록 사전 예방에 노력을 하고 있다.

학교폭력 형태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따라 SNS 등을 통한 사이버불링이 주로 발생하고 추이가 변해가고 있다. 이는 21년 교육부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확인하면 알 수 있듯 사이버폭력(9.8%)의 비율이 신체폭행(12.4%)과 유사한 수준으로 높아져 학교폭력의 피해양상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이버불링이란(Cyber Bullying) 인터넷상의 집단 괴롭힘을 뜻하는 신조어로, 급증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폭력이다. △방폭(단체 채팅방에 피해자를 초대한 후 한꺼번에 나가버려 피해자만 남겨놓는 행위) △떼카(단체 채팅방에 피해자를 초대한 후 단체로 욕설과 비난을 하는 행위) △안티카페(피해자를 비방하기 위한 카페를 만들어 단체로 비난하는 행위) △와이파이셔틀(스마트폰 핫스팟을 이용하여 피해자의 데이터를 빼앗는 행위)이 그 형태이다.

지난 2월에는 모 여중생이 학교폭력 따돌림 피해사례가 지속 발생하여 자살을 시도하기 위해 가출을 한 사건도 발생하기도 하였는데 사이버불링은 물리적 폭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 다수가 소수를 괴롭힌다는 점, 괴롭힘이 아닌 장난으로 생각한다는 점 등 가해자들이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상처 등 신체적 피해로 표면화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피해를 입은 학생이 주변에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면 조기에 이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어 학부모와 선생님, 친구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처럼 학교폭력은 사후대처보다 사전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이제는 학교폭력으로 부터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경찰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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