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날씨처럼 몸이 건조한 증상들
도민보감-날씨처럼 몸이 건조한 증상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3.14 17:25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날씨처럼 몸이 건조한 증상들

이달 초에 발생한 강원, 경북 산불에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왜 그토록 빠르게 퍼지고 피해가 컸던 것일까? 첫째로는 건조해서이다. 여름산불과 다르게 겨울은 건조하여 쉽게 불이 옮겨 붙는다. 여름철 습도는 평균 74%, 겨울철 습도는 평균 59%이다. 불쏘시개가 지천에 널려있다고 보면 된다. 둘째로는 강풍 때문이다. 강풍 때문에 불씨가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옮겨 붙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런 건조함이 자연이 아닌, 우리의 몸에서 심해질 때는 어떠한 증상이 일어나는지와 관리방법에 대하여 알아보자.

첫째, 안구건조증이다. 눈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하면 생기는 질환이다. 스마트폰, 모니터를 오랫동안 보는 현대인들에게 굉장히 흔해졌다. 안구건조증이라 하면 보통 눈의 건조함을 호소하는 것만 생각하는데 눈이 시리고 모래알이 들어간 것 같은 이물감, 콕콕 쑤시는 느낌도 안구건조증이다. 특히 겨울철 외출 시 찬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줄줄 흐르며, 심한 경우 두통을 호소하기도 하며 눈이 약간 충혈 되는 것이 특징이다.

식이요법으로는 비타민A, 비타민C, 블루베리, 견과류, 짙은 녹색 채소, 현미, 콩, 생선 등의 항산화 식품을 섭취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의학적 관리법으로는 결명자차를 추천한다. 눈을 밝게 틔우는 씨앗이라는 이름에서부터 눈 질환에 많이 쓰였다. 동의보감에 ‘눈이 붉거나, 붉은 눈물이 나는 것을 다스린다’고 나온 것처럼 결명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가 풍부하여 눈의 충혈 및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시림, 건조함에 효능이 있다.

둘째, 피부건조증이다. 피부건조증은 건조함으로 인해 불편감을 느낄 수 있는 피부의 상태를 의미한다. 보통 피부에 수분이 10% 이하인 상태를 가리키며, 임상적으로는 약간의 붉은 반점과 열창이 있으면서 비늘을 보이고 표면이 거친 피부 상태를 말한다. 피부 건조증은 주로 손등, 정강이, 허벅지 등 피지 분비가 적은 곳에서 호발 한다. 노년층은 피지 분비가 더 적어지므로 나이가 들수록 관리가 필요하다. 잦은 목욕, 오래하는 목욕, 찜질방, 사우나 등과 같은 곳은 피부장벽을 파괴한다. 또한 온풍기,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은 피부를 건조하게 하여 피부장벽을 상하게 하는 주범이다.

또한 피부에 적절한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보습제를 샤워 후 빠른 시간 내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학적 관리법으로는 자운고를 추천한다. 자운고는 자초, 당귀, 황랍, 저유, 호마유로 만든 한방보습제이다. 자운고의 색을 보면 붉은색인데 자초가 붉은색이기 때문이다. 자초는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염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뛰어나 피부질환에 많이 쓰는 약재이다. 살이 튼 곳, 갈라지는 입술에 특히 효과가 좋으나 화농되거나 진물이 나는 상황에는 쓰면 안 되는 점을 주의해야한다.

셋째, 갈증이다. 우리 몸은 70% 가 수분으로 구성된다. 주변의 공기가 건조하면 피부에서 물이 증발하여 우리 몸의 수분이 줄어든다. 이에 뇌는 물이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에 따라 갈증을 느끼고 물을 마신다. 허나, 물을 마셔도 갈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의심해야 할 질환이 있다. 구강건조증이다. 우리 입속에는 침이 존재하는데, 이를 통해 맛을 느끼고 세균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한다. 침이 부족하면 맛을 느끼는 게 어려워질 뿐 아니라 충치, 잇몸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입냄새가 심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의학적 관리법으로는 오미자차를 추천한다. 오미자(五味子)라는 이름은 산고감신함(酸苦甘辛鹹) 다섯 가지 맛이 난서 이름 붙여졌다. 오미자는 수렴성이 있어 새어나가는 땀이나 기운을 잡아주고 진액을 보충한다. 또한 새콤한 맛으로 침샘자극 효과도 가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