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윗분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칼럼-윗분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3.15 17:3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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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윗분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인자한 사람은 산 목숨을 살리고자한 마음이, 작게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 어린아이를 구해내는 것부터, 크게는 모든 국민과 대중을 사랑하고, 뭇 생명의 목숨을 자기목숨처럼 아끼고 보호한다. 인생은 성숙을 향해가는 역동적인 생명체이며, 자기성장을 위하여 끊임없이 전진해가는 과정이다. 그 노력의 과정에서 고통과 불안을 경험하게 되며,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선배들과 어른들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라면 하나를 끓이는 데도 냄비나, 면, 스프나, 가스, 물이 문제될 수 없다. 끓이는 사람의 정성과 경험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

어진사람은 성실한 사람이고, 성실한 사람은 곧 어진사람이다. 하루를 성실하고 진실하게 정성을 다하여 알차고 풍성한 날이 되도록 하자. 그러한 의지의 나날이 될 때 꿈을 성취할 수 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을 떠난 삶이다. 사리사욕과 개인사정, 개인이익, 개인욕심, 개인감정을 떠나보자.

그런 것에 얽매이면 사리판단이 흐려지고 정의가 무너진다. 거울도 닦으면 닦을수록 맑아지듯, 우리의 몸과 마음도 늘 갈고 닦아야한다. 연장도 방치하면 때가 끼고, 녹이 슬면서 쉬 망가져버려 쓸 수 없게 된다. 사람도 자신을 방치하면 욕심과 잡념으로 자세가 흐트러져서, 교만하고 음란하며, 무사안일의 추한인간으로 변해간다. 항상 정성을 다해 일하고, 틈이 나면 공부하면서 마음의 때를 씻어내자. 지은(知恩)은 은혜를 아는 것이요, 보은(報恩)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며, 사은(謝恩)은 은혜에 감사한 것이며, 배은(背恩)은 은혜를 배신한 것이다. 사람이 이해타산의 노예가 되면 감각이 마비되어, 사리판단이 흐려지게 된다.

자신이 이정도 까지 성장한 것은 주위의 모든 분들로부터 수많은 은혜를 입은 결과임을 알자. 그러므로 정상적인 사람은 부모님께 효도하고, 가족과 주변사람들을 항상 배려하며 고맙게 생각한다. 정상이지 못한 사람은 부모님의 태산 같은 은혜에 비하여, 파리똥 보다 작은 효도도 하지 않는다.

까마귀도 늙으면 자식 새가 먹이를 구해다 어미 새에게 먹여준다. 새끼양이 젖 먹을 때 보면 어미 양 앞에 무릎을 꿇어 은혜에 감사한다. 그래서 불효자를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라 한다. 잊을 수 없는 은혜는 뼈에 새기고 죽어서도 갚는 법이다.

경험자를 무시하고 부모님의 가르침이나 충고도 듣지 않고, 오히려 빗나가고 반항하며 원수처럼 지낸 사람이라면 이미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 자기분야의 선배나 어른들의 가르침에 대한 은혜에 보답할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은 사회의 암세포 같은 존재인 것이다.

특히 부모님은 자나 깨나 자식걱정으로 마음 아프고, 힘들면서도 잘나도 내 자식, 못나도 내 자식하며 애를 태운다. 그러나 인심(人心)은 조석변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배신‧오해‧구설‧다툼 등으로 많은 갈등과 고통을 겪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자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나가며, 누굴 탓하거나 원망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반성해 보아야한다.

나의 운명은 나 자신의 책임일 뿐이다. 지금부터 더 좋은 미래를 위하여 성실한 자세와 지혜로운 마음으로 스스로의 자질향상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자. 지식은 어떤 것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지만 지혜는 어떤 것에 대한 올바른 사리판단을 하는 것이다.

모든 일에서 경, 중, 완, 급, 선, 후를 종합적 조화를 이루도록 올바른 판단을 해나가자.

지혜로운 사람은 충고를 듣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듣지 않는다. 거울을 보고, 얼굴에 묻은 오물을 닦아내듯이 남들이 지적해주는 자신의 결점과 허물을 귀기울여듣고,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허물을 고쳐나가자. 좋은 일생이 되고 말고는 ‘나’에게 달려있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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