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기고-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3.16 17:1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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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영/창원의창구 동읍 세븐일레븐 점주
안혜영/창원의창구 동읍 세븐일레븐 점주-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아름다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의 소원이다. 미적 요구에 끌리는 욕구를 잘못된 것으로 규정할 수 없다. 아름다움을 쫓아 사람들은 한없이 추구한다. 순간의 아름다움이라도 포착하려고 애쓴다.

자신의 미를 위해서는 어떤 댓가도 서슴치 않는다. 아름다움으로 환희에 젖고 힐링이 일어난다. 아름다움은 행복의 요소이기도 하다. 아름다움을 멀리하는 사람은 없다. 아름다움은 찬사의 대상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는 온통 아름다움으로 꽉 차 있다. 자세히 주의하여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아름답다. 그 조화로움이 미다.

소설가 마이클 오브라이언의 소설 속의 한 인물은 온타리오 북부 오지의 호숫가에서 야영하다 설맹(雪盲)이 된다. 눈만 먼 게 아니라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한겨울에 몇 주 동안 텐트 속에 누워있던 그는 시력을 되찾고 밖으로 뛰어나와 많은 사람들이 평생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너무 놀라웠다! 나는 뛰쳐나갔고 그리고 보았다!” “무엇을 보았는가?” “우리 하루의 모든 것이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황홀한 아름다움으로 가득참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도처에 아름다움이 널려 있다. 모든 사물이 다 아름답다.

2004년 프랑스 미술가 협회에서 ‘올해의 가장 멋진 그림’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프란시스 모터론이다. 그는 두 손과 두 팔이 없는 사람이다.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그 비결을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 했단다. “저는 단 한 번도 손이 없다고 생각해 본 것이 없습니다. 제 호흡이 있는 한 이 나무 손으로 인생의 아름다움을 계속 그려나갈 것입니다. 내가 보는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내 안에 있는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저는 한 번도 절망을 생각해 본 일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세상 저편에 있는 소망을 늘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아름다운 세상 저편에 있는 소망, 그 나라를 바라면서 황홀해 지는 것이다.

‘트랜드 코리아 2020’에서는 미의 기준을 재정의하고 있다. 아름다움에는 기준이 사라졌다. 최근 들어 미의 전형이 흐려졌다. 애초부터 예쁜 것도 못난 것도 없다. 예컨데 2019년의 각종 미인대회 수상자들로 살펴보면 이런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3대 미인대회인 미스 USA, 미스 틴(Teen) USA, 미스 아메리카에서 흑인 참가자들이 1위로 뽑혔다. 키가 크고 날씬한 금발의 백인 여성을 미인의 기준으로 삼았던 세 미인 선발대회 모두에서 흑인 여성들이 우승한 것이다. 더 이상 피부색이나 외모가 미인의 기준이 될 수 없다. 날씬하고 키가 크고 금발만이 미의 대명사가 아니다.

뚱뚱해도, 몸이 불편해도 아름다울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것은 더 매력적인 것이 되었다. 패션계나 사회 전반에 미의 기준이 허물어졌다. 사회가 여성스럽다고 규정한 것들에 대한 거부가 일고 있다. 익숙하게 여겨왔던 아름다움의 이상적 모습은 우리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다. 나를 둘러싼 사회가 만든 기준일 수 있다. 사람들이 미로 규정한 아름다움은 절대적인 것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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