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협동의 힘은 무섭다
칼럼-협동의 힘은 무섭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4.05 17:31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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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협동의 힘은 무섭다


세상이 늘 복잡하고 시끄러운 것은 하나의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며 살아간다. ‘쇼펜하우어’는 인간관계를 고슴도치에 비유했다. 인간관계는 고슴도치처럼 가시가 돋아있어서 서로 가까이 하면 상처를 준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는 부부관계이면서도 부부는 서로에게 끊임없이 많은 상처를 주고받는다. 그러니까 가까운 사이일수록 거리를 두어 상처주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다.

거리두기란 서로가 예의를 지켜서 상처를 주고받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고단한 것은 배움이 부족하거나 가진 것이 없어서 고단한 것이 아니라, 현재 자신이 가진 것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고, 날마다 밖에서 하나라도 더 얻고자 애를 쓰기 때문에 힘들고 고단하다.

그러니까 쓸데없는 욕심을 버려야한다. 뭐가 그리 부족하여 발버둥을 치며 살아가는가.

생각을 멈추어보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의 인생이 보일 것이다. 그러면 평화롭고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 귀찮은 생각, 우울한 기분이면 아무리 좋은 일도 힘이 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좌절하지 않고, 낙담하지 않고, 지치지 않고, 우울함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인간은 협동의 동물이다. 젓가락질을 할 때도 손가락끼리 협동하고, 걸을 때도 두 다리가 협동하며, 사물을 볼 때는 두 눈이 협동하며, 음식을 먹을 때는 위아래 턱과, 이빨, 시각, 청각, 취각, 촉각, 손과 입, 위장까지 모든 기관이 적극협조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동고동락공영공존 하는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때 우울함이 극복된다. 협동정신이 강한 국민은 부강하고 분열이 심한 국민은 못살게 된다. 협동은 강화의 길이요, 분열은 약화의 길이다.

협동처럼 무섭고 강한 것은 없다. 고산(高山)의 맨 윗줄기의 물은 티끌하나도 떠내려 보낼 수 없는 약한 힘이지만 점차 아래로 내려오면서 힘을 합쳐 호수에 가득차면, 그 수문을 활짝 열어 버리면 아랫마을들을 순식간에 수장시켜버리는 엄청난 괴력을 발휘한다.

‘적우침주(積羽沈舟)’란, 새털 하나는 극히 가볍고 작지만 수억 개가 쌓이면 천하의 큰 배도 침몰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동전하나, 짧은 시간도 무시하지 말아야한다.

협동의 힘은 무섭다. 가족이 하나로 뭉치고, 회사원이 하나로 뭉치면, 이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다. 어제보다 오늘이 새롭고, 내일이 오늘보다 더 새롭도록 부단하게 협동하자.

생각을 바꾸어 보고, 환경변화도 시도해보자. 가구의 위치도 바꾸어보고, 책상도 옮겨보고, 창문도 활짝 열어서 새로운 공기와 밝은 햇빛을 맞이하는 새로운 분위기를 맛보자.

새로운 기분이 들면 마음도 밝아진다. 나는 학력도, 자본도, 백도 없어서 이렇게 살고 있다 하지 말고, 나에게는 성한 육체가 있고, 이런 일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란 자부심을 가져보자. 긍정적인 생각일 때 대자유의 기쁨을 만끽하고 완전한 평온에 이르게 된다.

뒷동산 오르는 것을 다리 아프다 피곤하다 한 사람은 지리산등반을 한 번 다녀와 보라. 그동안 뒷동산을 겁내고 엄살 부리던 자신이 한심한 생각이들 것이다. 누구나 총명한 지혜의 감각과 슬기가 있고, 올바른 방향을 향한 행복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가치감각이 있다. 협동과 조화의 감각이 뛰어난 슬기로운 지혜를 소유한,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업적을 이룰 수 있는 능력도 있다.

평화롭고 건전한 사회건설을 위한 조력자의 역할을 충분히 해나가면서 협동단결 하는 가운데 자신의 전문성을 극대화시켜서 진실하고 바르게, 공정하게 일하자. 일은 사리에 맞게, 원칙에 부합하고, 규정에 어긋나지 않게 하면 된다. 그러면 풀잎에 맺은 이슬처럼 맑은 마음으로 보람과 수고의 알찬대가를 얻을 수 있다.

 

 

 

 

 

범산스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JS92uFeSxvDzKJMRUi2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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