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한방으로 난임 극복하기
도민보감-한방으로 난임 극복하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4.14 17:17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한방으로 난임 극복하기

새로운 생명을 기다리는 일은, 누군가에게는 설레는 일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조급해지고 불안한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사회경제적 이유로 인해 혼인연령이 과거와 달리 높아지면서, 난임에 대해 걱정하는 부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난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고 1년간 부부관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은 상태를 가리킨다. 과거에는 불임(不姙)이라 표현했으나, 많은 경우에서 임신이 가능하지만 다소 어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난임으로 용어가 개정되었다.

보통, 한 번의 월경 주기 동안 피임 없이 성생활을 했을 때, 임신에 성공할 확률을 가리켜 ‘수정능’이라고 한다.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1달간의 수정능은 25%내외, 3개월간은 57%, 6개월간은 75%, 1년간은 85%라고 한다. 즉, 난임은 약 15%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임신성공의 가능성은 여러 가지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치료적 개입, 부부관계 횟수의 개선, 건강상태의 개선 등 다양한 요인이 이에 해당한다. 한의학에서도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끌어올리면서 임신에 방해가 되는 인자들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이루어진다.

한의학에서는 난임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을까? 막연히 한의학에서 난임을 치료한다고 하면, 자궁을 따뜻하게 데우는 면만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모든 난임의 원인이 여성의 차가운 몸에서 비롯한 것은 분명 아니다. 따라서 난임에 대해서도 조금 더 다각화시킨 접근이 필요하다.

먼저, 여성에게 있어서는 배란주기를 정상화시키고 수정란이 잘 착상할 수 있는 자궁내막환경 조성이 가장 일차적인 치료목표로 꼽힌다. 따라서 자궁과 난소를 비롯한 하복부의 순환을 돕고 장부의 기능을 정상화시킴으로서 생식기능을 향상시키는 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이를 방해하고 있는 다양한 한의학적 원인인자, 예컨대 어혈(瘀血)·담음(痰飮)·혈허(血虛)·한랭(寒冷)·간울(肝鬱)·신허(腎虛) 등을 개선해야 한다.

평소 월경주기와 월경의 양상을 파악하는 것은 한의학적 진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 월경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다른 사람에 비해 너무 짧거나 길지 않은지, 월경양이 지나치게 적거나 과도하지 않은지, 이외에도 평소 냉과 같은 분비물이 있거나 부정출혈이 발생하지는 않은지 등, 여성의 자궁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월경이기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위해 성기능을 향상시키고 정자의 운동성을 개선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외에 직장 생활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여 부부관계에 대한 욕구가 떨어져 있는 경우 성욕증진을 일차적으로 도모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발기력이나 지속시간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도 살펴야 한다. 이를 방해하는 기체(氣滯), 양허(陽虛), 습담(濕痰), 신허(腎虛) 등의 한의학적 인자를 개선하는 것이 치료의 주안점이다.

치료적인 접근 이외에도, 생활상에서 임신에 방해될 요인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 하다. 남성과 여성 모두 음주와 흡연을 줄이고,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지나치게 늦게 잠들거나, 수면습관이 불규칙하다면 이것도 개선해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사용역시, 가능하다면 줄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다산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대추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누그러뜨리는 데에 많이 사용되는 약재이기도 하다. 난임 부부가 임신을 준비하는 것은 생각보다 긴 여정이다. 그 과정에서 난임 부부는 알게 모르게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따뜻한 대추차를 마시며 서로를 다독이고 난임으로 고민하는 배우자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면, 좋은 결실이 찾아올 수 있으리라 믿는다. 또한 그 긴 여정에 한의학이 희망의 손길이 될 수 있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