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화관광재단 민원식 대표
진주문화관광재단 민원식 대표
  • 강미영기자
  • 승인 2022.05.02 17:15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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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역사문화 콘텐츠와 수변관광 자원 살려야”
▲ 진주문화관광재단 민원식 대표는 “3년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진주논개제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준비했다. 아름다운 진주를 둘러보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용규기자

봄날 찾아온 진주논개제 5~8일 개최

3년 만의 대면 축제로 일상회복 알려
예술공연·시민 참여형 축제로 준비
지역방문 체류형 관광산업 육성 필요


진주성 전투 당시 순국한 의기 논개를 비롯한 민·관·군의 호국 충절을 기리고 진주정신을 계승하는 ‘진주논개제’를 앞두고 시민과 관광객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번 진주논개제는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비대면 방식으로 축소 진행되다 3년 만에 대면 축제로 돌아오면서 문화예술교육과 세대공감형 내용을 강화한 시민참여형 축제로 거듭났다.

거기에 지난해 설립된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올해 진주논개제 공동주최로 함께하면서 더욱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5월 5~8일까지 4일간 펼쳐질 축제를 앞두고 진주문화관광재단 민원식 대표를 만나 올해 진주논개제와 그간 재단의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진주논개제 ‘의암별제’ 제례의식 봉행. /진주문화관광재단
진주논개제 ‘의암별제’ 제례의식 봉행. /진주문화관광재단

-그간 코로나19로 답답했던 시민들이 진주논개제와 함께 일상 속 활기를 되찾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있다. 올해 진주논개제에 관한 설명을 간단히 부탁드린다.
▲올해는 3년 만의 대면 축제로, 진주문화예술의 산실이자 악·가·무·시·서·화로 대변되는 지방 국립 예술문화 교육기관인 진주교방의 예술교육과 문화예술을 창의적·현대적으로 계승한 첨여형 융·복합 종합문화예술교육 축제로 마련해 진주 방문객과 시민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교방이란 지방 관아에 부속된 건물로 지방 기녀들이 각종 예기를 익히는 기관이다. 진주 예인을 양성하는 진주교방청은 현대의 지방 국립 예술문화 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다. 진주 교방 사람들은 엄격한 유교문화 질서 속에서도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지켜왔으며 이는 진주 문화의 한 맥으로 전승됐다. 이번 축제는 ‘교방청 열리는 날’이라는 부제를 달아 이러한 교방문화를 시민들이 직접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오랜만에 열리는 대면 방식과 그간 체험 프로그램이 적었다는 의견을 수용해 여러 부대·참여행사 등을 마련했다. 시민참여형 체험 프로그램 등 주·야간 체험 행사를 통해 아름다운 진주성의 낮과 밤을 모두 만끽할 수도 있다.

먼저 논개와 7만 민·관·군에게 차를 올리며 넋을 기리는 ‘헌다례’를 시작으로 여성들만이 제관이 될 수 있는 진주만의 독특한 전통제례인 ‘의암별제’와 함께 ‘진주검무’가 펼쳐져 진주만이 가지고 있는 멋을 양껏 선보인다.

다양한 예술공연들은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다. 기본 연극으로 진행되던 ‘의기논개 순국재현극’은 실경 역사뮤지컬로 새롭게 단장해 축제 기간 동안 선보일 예정이다.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는 진주 기생들의 삶을 재구성한 뮤지컬 갈라, 국악창작예술을 다루는 국악재즈밴드, 논개를 테마로 한 타악퍼포먼스 등이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교방의상 입어보기, 한지부채 만들기, 미니어처 한복 만들기, 민화그리기 등 체험행사를 마련해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재미를 찾도록 한다. 진주성 전통무기 및 무예체험, 진주소싸움 경기, 진주목공예전수관 체험 등 풍부한 동반행사 또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제20회 진주논개제 당시 공연 장면. /진주문화관광재단
제20회 진주논개제 당시 공연 장면. /진주문화관광재단

-진주논개제는 진주문화관광재단이 지난해 창립된 이후 처음으로 주최를 맡은 행사이기도 하다. 그 외에 재단의 주요 이슈는 무엇이 있는가.
▲진주문화관광재단은 진주시민의 문화권리 증진과 관광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고자 각종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여러 공모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하는 ‘2022년 지역관광 추진조직’, 통칭 DMO 육성 공모사업이 있다. 재단은 ‘축제로 꽃피워, 관광이 빛나는 창의관광 DMO’라는 주제 속에서 진주시 5대 축제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관광두레 활용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ESG를 가미한 관광상품개발 및 민속예술과 전통공예를 결합한 교육체험형 관광사업 등을 펼쳐 지역-거점의 창의관광 시너지를 만들 계획이다.

또한 경남도에서 공모한 ‘2022년 소규모 지역축제 및 청년기획단 운영사업’에 청년기획단 부분으로 선정되면서 진주대표축제인 유등축제 기간 중 음악과 피크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별빛 뮤크닉’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리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주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개발 협력 사업 공모에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재단에서 위탁 수행 중인 ‘진주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진주논개제 교방행렬. /진주문화관광재단
진주논개제 교방행렬. /진주문화관광재단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 트렌드가 대도시에서 소규모 중소도시 방문으로 변화하고 있다. 진주가 어필할 수 있는 관광 매력은 무엇인가.
▲진주는 역사문화 콘텐츠 자원과 남강 중심 수변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문화중심지로서 다른 도시들보다 문화와 예술분야의 뛰어난 인재 및 시민의식이 있지 않은가. 오늘날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과 다양한 지역문화예술 사업 연계가 진주 문화관광발전에 크게 이바지 중이다. 전국 최초 지역문화예술축제인 개천예술제와 진주성과 남강에서 이뤄지는 논개제, 유등축제 등 각종 문화예술축제가 있다. 앞으로 지수유토피아 마을 조성과 하반기 준공되는 이스포츠 경기장 등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명실공히 세계 수준의 문화예술 관광 자원을 갖추게 된다.

그간 진주는 보는 관광, 경유형 관광, 10월 축제에만 국한된 관광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관광과 야간에도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체류형 관광산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지역 내 숙박, 음식, 주차, 위락시설 등 관광서비스 인프라 및 최근 관광트렌드에 부합한 관광수용태세 개선이 필요하며 촉석루 야경을 즐기고 모두가 진주문화를 향유하는 광장문화도 마련돼야 한다.

-일상관광을 유도하기 위한 재단 차원의 중점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
▲우선 지난 2년 간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소비 활동이 침체되면서 많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이에 거리두기 완화와 맞춰 ‘진주라 에나-캐시’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진주시외 타 시·군 거주자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지역 주요 관광지 방문과 소비활동에서 지출한 소비금액 10% 가량을 진주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주는 것이다. 올해 진주논개제에서도 적용되니 진주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여:기 쉼표 행:복 찾아 진주’ 포스터. /진주문화관광재단
‘여:기 쉼표 행:복 찾아 진주’ 포스터. /진주문화관광재단

그리고 경남도와 함께 시행하는 경남 한 달 여행하기 진주편 ‘여:기 쉼표 행:복 찾아 진주’의 1차 신청 발표가 있었다. 올해 첫 시행 지역인 진주에는 40팀이나 지원하면서 인기를 보였다. 선정된 15팀은 5~6월 동안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진주 여행을 즐긴 뒤 SNS에 게시할 예정이다. 6월, 9월에 2·3차 참가자를 모집할 예정이니 평소 진주에 흥미가 있거나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은 참고 바란다.

민원식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재단은 참 진주에서 만나는 매력적인 문화예술관광 생태계 구축이라는 목표 아래, 문화와 창의성에 바탕을 둔 진주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문화예술관광정책 사업을 선도하는 안정화된 상시 전담조직이 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열정적으로 노력 중이다”며 “이번 진주논개제도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성심성의껏 준비했다. 따스한 5월 진주로 나들이 와서 남강과 진주성을 비롯한 볼거리와 아름다운 진주를 둘러보며 뜻깊은 황금연휴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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