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감사의 에너지
아침을 열며-감사의 에너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5.09 18:0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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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감사의 에너지

우리는 하루에 몇 번 감사의 말을 하며 감사 표시를 하는가. 일상적으로 주어지는 일에 우리는 그저 당연하게만 여기지 않는가. 숨을 자유롭게 쉬고 걸음을 마음대로 걸으며 음식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인가는 아프고 다치고 누워서 꼼짝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그제야 나의 일상이 너무도 감사함 그 자체였음을 깨닫게 된다. 부부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처음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 그 자체뿐이다.

오직 나에게만 향해있는 그 마음은 가슴속에서 영롱하게 신뢰감과 함께 빛이 나나 밝은 조명 아래에서 너무 오랫동안 있으면 그 빛의 고마움을 모르듯 부부 사이는 어느덧 시들해진다. 함께한 황홀했던 시간은 이제 타성이 되고 변화를 구하려고 해도 딱히 방법은 보이지 않고 서로 간의 관계는 소가 닭 쳐다보듯 한다. 우리가 이러려고 지금껏 살아왔는가. 이게 아닌데 하면서 먼 하늘을 바라다본다. 관계나 사이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데 왜 이리 지루하고 따분해졌는가. 그 이유는 단 하나이다.

과거에는 고마워하고 상대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이고 이 문제는 다른 문제를 만들고 급기야 심각한 상태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그 상태로 다른 상대를 찾아 나서서 다시 만난다고 해도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 왜냐하면, 당신의 마음 상태가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이 간 관계를 회복시키는 데에는 기술이 필요하다. 감사한다는 마음만으로는 상호 간의 떨어진 마음이 쉬이 붙지 않는다. 대화를 나누는 기술, 즉 비폭력 대화법이나 서로 의견을 조정하고 타협하는 기술,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려는 자세를 비롯하여 자그마한 이벤트를 준비한다거나 적극적인 도움을 베풀어야 한다.

당신이 아주 과거에 그렇게 한 것처럼. 그러나 파트너에게 일단은 미소를 지으며 감사하라 떨어진 서로 간의 골 사이에는 비판과 경멸의 이끼가 무척 많이 끼어 있을 것이다. 이 이끼를 걷어내는 가장 쉬운 처방은 바로 인정과 존경이다. 말씨부터 높임말을 쓰고 팔자로 걷는 당신의 아내에게 짐을 많이 들어 그런 거니 그것은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요, 나는 전혀 부끄럽지 않다오 하면서 인정해라. 주름이 늘고 흰머리가 늘어도 당신은 여전히 이쁘고 건강하니 그것으로도 나는 다행스럽고 기쁘다고 말하라. 그러니 지금 파트너에게 무조건 감사하라 사람들은 흔히 좋은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소위“잘 맞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조건일 뿐이며 이 세상에 자기에게 딱 맞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다지 좋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좋은 사람이 되면 상대방도 자연 좋은 사람이 나에게 되는 이치이다. 아주 극단적인 사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람은 잘 맡는 사람이 될 수가 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행동하면 되는 일이기 때문이며 상대방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당신이 파트너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그렇게 인정해주고 행동하면 감사할 일이 더 많이 생기게 된다. 서로 관계가 좋을 때 파트너에게 많이 감사하고 그것을 비축해두면 어려운 시기에 아주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늘 좋은 일만 생기지 않는다. 때론 폭풍 후 같은 어려운 시기는 둘 사이에 오기 마련이다. 어려운 시기 평소에 비축해 둔 감사의 에너지는 큰 상처나 손상 없이 그 어려움을 넘기게 해 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감사의 에너지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 중에 몇몇은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 자신의 귀한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사는 이들이 있다. 당신이 만약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이라면 당장 긍정적인 생각을 하겠다는 작심을 하여야 한다. 그것이 당신을 구하는 첫 관문이다. 그럼 감사 표시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명상법이다. 조용한 새벽이나 아무도 없는 방에 마음을 고요히 가라앉히고 눈을 감으라 이때 당신이 좋아하는 단조 음의 경음악을 켜 두는 것도 아주 좋다. 그런 상태에서 두 손을 가슴에 편안하게 붙이고 긴 호흡을 몇 번 한다. 그런 다음 처음에는 소리 없이 마음으로 먼저 당신을 여기까지 데리고 온 당신의 마음에 마음으로 감사합니다. 나의 마음님 감사합니다. 라고 되뇌어 본다. 진정으로 당신의 마음을 찾으며 당신 마음을 불러 감사한다고 말하면 당신 마음도 당신을 바라보며 응답을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진실하며 온 마음으로 하여야 한다.

약 10분 정도 홀로 있는 공간에 당신과 당신 마음으로 처음으로 만남으로써 진정으로 화해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괜찮아 지금부터 힘내자고 크게 나빠진 것은 없고 다시 잘 할 수가 있잖아 등의 위로 말을 당신 마음은 당신에게 해 줄 것이다. 심연 깊숙이 내려가면 당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를 수도 있다. 그 눈물은 당신의 가슴을 편안케 하고 정신을 순화시키고 밝은 에너지를 줄 것이니 억지로 말릴 필요가 없다. 실컷 울고 닦은 다음 긴 호흡과 함께 눈을 뜨면 된다. 6개월에 한 번 정도 하게 되면 자기 효능감도 높아지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커지며 사람이 여유로워진다. 지금 당장 당신으로부터 당신에게 감사의 마음을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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