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초동연가길’ 꽃양귀비로 화(花)합했다
‘밀양 초동연가길’ 꽃양귀비로 화(花)합했다
  • 장세권기자
  • 승인 2022.05.24 17:41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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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4km 명품 강변 산책로 ‘초동연가길’
꽃양귀비 축제 3일간 진행…1만여명 방문
면민 재능기부와 봉사로 빛났던 화합의 장
연가길 연계된 반월습지 생태탐방길 조성
습지감상존 멍타정·쉼터 잔디밭도 눈길
▲ 밀양 초동연가길 꽃양귀비 만개 모습. /밀양시

밀양시 초동면은 예로부터 대단위 시설하우스 단지에서 빛깔 좋은 가지, 토마토 등 시설 채소를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낙동강변에 자리한 비옥한 들녘에서는 명품 농산물이 생산된다. 이 가운데 차월마을은 낙동강과 가장 인접한 대표적 채소 생산지로 꼽힌다. 이 곳에 이름마저 멋진 둘레길이 하나 있다. 바로 2015년 밀양시 작은성장동력사업으로 조성한 ‘초동연가길’이다.


초동연가길은 국토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우리강 탐방로 100선에 선정된 왕복 4km의 명품 강변 산책로다. 초동면과 차월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봄에는 양귀비, 가을에는 코스모스를 심고 가꿔 매년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는 지역 명소다.

올해 초 조성된 반월습지 생태탐방길. /밀양시
올해 초 조성된 반월습지 생태탐방길. /밀양시

시는 올해 초 반월습지 생태탐방길을 조성해 기존 연가길과 연계된 4km의 둘레길을 완성했다. 꽃길로만 이뤄졌던 연가길이 낙동강 반월습지의 우수한 생태자원을 감상할 수 있는 생태탐방로로 탈바꿈해 더 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멍 때리기 좋은 정원 ‘멍타정’. /밀양시
멍 때리기 좋은 정원 ‘멍타정’. /밀양시

생태탐방길 조성과 함께 낙동강 반월습지를 감상할 수 있는 습지감상존인 ‘멍타정(멍打庭)’도 가볼 만하다. ‘멍타정’은 멍 때리기 좋은 정원이라는 뜻으로 바쁜 현대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맘 편히 휴식했으면 하는 마음에 새롭게 준비한 대표적인 장소다.

산책로 입구에는 새롭게 조성한 잔디밭인 ‘아기뜰’과‘자기뜰’이 있다.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는 연가길 산책로의 모습에서 이름을 땄다. ‘아기뜰’은 150㎡ 정도의 작은 잔디밭이며, ‘자기뜰’은 600㎡ 정도의 큰 잔디밭이다. 축제 시에는 공연장으로, 평소에는 방문객의 쉼터로 이용 가능하다.

생태탐방길에서 바라본 낙동강 습지. /밀양시
생태탐방길에서 바라본 낙동강 습지. /밀양시

한편 올 봄에도 어김없이 양귀비의 붉은 떨림이 연가길을 물들이고 있다. 올 초 파종한 꽃양귀비, 샤스타데이지, 안개초 등이 남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평년에 비해 성장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초동면 직원과 차월마을 주민들의 노력으로 만개한 꽃들의 아름다운 자태를 만나볼 수 있다.

꽃양귀비 절정 시기인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초동연가길 꽃양귀비 축제를 관광객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최한 이번 행사는 초동면민과 부산, 창원, 대구 등 타 지역 관람객을 포함해 약 1만여명이 방문했다.

특히 이번 축제는 면민들의 참여와 도움이 매우 빛났던 행사로 캘리와 압화, 꽃차, 공예품 등 면민들이 직접 만든 작품 전시 부스와 직접 운영하는 어린이 전통체험존, 면민이 참가하는 새터가을굿놀이 공연, 초동면여성단체협의회가 주관한 향토식당 등 면민이 주도하고 함께한 화합의 장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주 행사로는 연가길 걷기대회, 추억의 3종 놀이, 전국 통기타 페스티벌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준비해 방문객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올해 초 반월습지 생태탐방길 조성 후 처음 개최된 연가길 걷기대회는 꽃양귀비, 금계국 등 아름다운 꽃은 물론 낙동강 반월습지의 우수한 생태자원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지난해 9월 코스모스가 만개한 시기에 개최된 전국 통기타 페스티벌은 비대면으로 진행되어 다소 아쉬움이 있었으나 올해는 대면으로 개최되어 방문객과 공연진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됐다.

또한 올해 처음 진행한 추억의 3종 놀이(제기차기, 풍선 터트리기, 훌라후프)는 성별, 연령에 상관없이 모두 즐길 수 있어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밀양 초동연가길 꽃양귀비 축제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밀양요가 프로그램. /밀양시
밀양 초동연가길 꽃양귀비 축제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밀양요가 프로그램. /밀양시

마지막 날에는 ‘꽃양귀비와 어우러진 축제 속 밀양 요가’ 프로그램도 진행됐으며 밀양을 대표하는 아리랑 음원에 맞춰 밀양의 해와 강, 산을 표현한 밀양 요가 공연을 선보여 관광객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했다.

초동면여성단체협의회에서 주관한 연가길 포차는 미리 준비해둔 재료가 매진될 만큼 방문객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고 판매 메뉴로는 촌국수, 가오리회무침, 부추전 등이 있었으며, 맛은 물론 가격까지 저렴해 연가길을 찾은 방문객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농특산물 판매부스, 연가길 flower 카페, 초동 장송작가전 등 면민이 직접 만든 상품과 작품을 경매 방식으로 판매해 참가자들의 열띤 참여로 현장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또한 초동면민의 재능기부로 초동연가길 입구 부근에 ‘줄연’도 띄워 연가길을 찾은 방문객들의 방향키 역할은 물론 볼거리까지 제공했다.

박정기 초동면장은 “초동연가길 꽃양귀비 축제를 방문해 준 방문객과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초동면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올해 9월 코스모스 축제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동연가길에서 한국 통기타 가수 문화예술협회 46팀이 개말쉼터에서 주말 상설 통기타 버스킹 공연을 펼쳤다. /밀양시
지난해 초동연가길에서 한국 통기타 가수 문화예술협회 46팀이 개말쉼터에서 주말 상설 통기타 버스킹 공연을 펼쳤다. /밀양시

한편, 상설 통기타 버스킹 공연은 축제 이후로 6월 5일까지 매주 토·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연가길 두 번째 쉼터인 개말쉼터에서 진행된다. 장세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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