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코로나 후유증 극복하기
도민보감-코로나 후유증 극복하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5.26 17:2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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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코로나 후유증 극복하기

길고 길었던 코로나의 끝이 조금은 가까워 진 듯하다. 연일 수십만 명대를 오가던 확진자 수도 이제는 확연히 줄어들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도 많이 완화되었다. 그간의 누적 확진자 수가 1800만에 근접하다보니, 주변에도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가 완치된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코로나 증상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인후통, 발열,기침,두통,오한,미각상실,후각상실 등을 호소하는 것이 보통이다. 짧게는 2~3일부터 길게는 2주까지도 이런 증상은 이어진다. 힘겹게 격리와 치료기간을 버텨내고 나면 홀가분하게 일상으로 복귀하고 싶지만, 문제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감염 이후 후유증을 호소한다.

○잔기침이 멎지 않고 계속된다. ○머리가 안개 낀 듯 맑지 못하다. ○피로가 지속되고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식욕이 없고 소화가 되지 않는다. ○생리에 이상이 있다. ○미각, 후각이 돌아오지 않는다. ○인후통, 목소리 변형이 지속된다. ○자꾸 심장이 두근거리고 숨이 찬다. 이와 같은 후유증들은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달씩 이어지기도 한다. 후유증의 유무와 정도는 개인차가 있는데, 발병 시 얼마나 심하게 앓았는지도 영향이 있고, 발병 전의 체력이나 나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큰 병을 앓고 난 후의 몸조리를 중요시하여 역대 의서에서 늘 주요하게 다루어 왔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도 ‘허로’(虛勞)라 하여 피모, 기육, 근맥, 골수, 기혈, 진액 등이 부족해지는 병증을 다루고 있는데, 큰 병을 앓고 난 이후에는 이러한 허로증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고 하며, 그에 맞는 조리와 치료법도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에 십전대보탕, 경옥고, 공진단, 육미지황환, 등의 처방을 사용한다. 그리고 대중에게 피로회복제로도 많이 알려진 쌍화탕 또한 원래 대병 후의 허로에 주효하도록 만들어진 처방이다. 이와 같은 한의학적 치료의 도움을 받으면 길게는 수개월까지 이어질 수 있는 피로감을 빠르게 극복할 수 있다.

한편, 중증 환자군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 증상인 잔기침과 호흡곤란을 살펴보자. 이들은, 호흡기 질환을 앓으며 기관지의 진액이 부족해지고 폐기능이 회복되지 못하며 생기는 후유증이다. 이때 한의학에서는 맥문동탕,자음강화탕,청상보하탕 등 손상된 진액을 보음해주고 담을 제거해 주는 처방을 사용한다. 만일 호흡곤란, 잔기침 증상이 심하고 지나치게 오래가거나, 고령, 기저질환자인 경우에는 단순 후유증이 아닌 폐렴으로 발전한 경우일 수 있으니,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감별해 볼 필요가 있겠다. 그 외에, 식욕이 부진하고 소화가 어려운 부분은 ‘내상(內傷)’이라 하여 비위가 손상을 입은 것으로 본다. 이때는 삼령백출산,익위승양탕,보중익기탕 등 비기를 돕고 기를 끌어올리는 처방을 써서 치료한다. 생리가 불순해지는 것은 바이러스의 침입을 거치며 임맥,충맥 등 생식계통의 허손이 생긴 것이라고 본다. 이 경우 온경탕,조경종옥탕,혈부축어탕 등 환자의 상태에 맞는 부인과 처방을 적절히 운용하며 침구치료 또한 병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 코로나 후유증에 한의학적 치료는 매우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수면과 휴식, 스트레스를 피하고 영양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 또한 당연하지만 중요한 부분이다. 코로나를 겪은 후 여전히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데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느낀다면 늦지 않게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고 섭생에 유의하여 현명하게 후유증을 극복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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