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어쩌라고 어쩌라고 어쩌라고요
도민칼럼-어쩌라고 어쩌라고 어쩌라고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5.29 17:0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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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신안초 교사
안정애/작가·진주 신안초 교사-어쩌라고 어쩌라고 어쩌라고요

인간은 누구나 방어기제가 있다. 최근 심리학 서적을 읽었다. 이해를 돕는 여러 사례를 언급한다. 본문을 지나 발견된 글귀가 ‘어쩌라고, 어쩌라고, 어쩌라고’이다. 네 살 조카가 놀다가 이런 모습을 취한다. 지진이 일어나면 나처럼 책상 아래로 이렇게 숨어야 해! 귀여운 꼬마 조카의 자기 보호 본능 행동이다. 같은 맥락에서 내가 아파하는데 네가 뭘 보태준 거 있냐? 그러니, ‘어쩌라고요’란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정신과 의사 의견이다. 왜 이렇게 방어적이니?"라고 말하는 경우, 경계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프로이트가 말한 방어(defense)란 나쁜 의미만은 아니다.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많이 아프지 않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다.

무의식의 공격적인 충동이나 성적인 내용이 의식으로 올라오면, 의식은 견디기 어렵다. 누가 나를 무시하면 화가 울컥 치밀어 오르면서 복수해야겠다는 걷잡을 수 없는 충동을 느낀다. 마침 손에 잡히는 것이 칼이라면 삽시간에 위험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실수를 저지른 후에 큰 벌을 받아 자신이 산산이 부서질 것 같은 공포를 느끼기도 한다. 엄마가 아침에 학교에서 재학 증명서를 떼 오라고 했는데 잊어버리고 왔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고 내일 해도 된다. 조금 혼나고 넘어갈 일이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서는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으며 심한 벌을 받으리라는 공포가 엄습할 수도 있다. 이렇듯 일상적인 일마다 죄의식을 느끼면 살기 힘들다. 프로이트는 이런 끔찍한 충동이나 죄의식을 의식하지 않고 지낼 수 있게끔 누구나 방어 기제(defense mechanism)가 하지현, 신동민 저(著) 청소년 정신의학 에세이 일부의 내용이다.

어른들의 축소판이 아이라는 의식은 갖는 것은 아주 비인권적이라 본다. 최근 학급 분위기가 서로 친밀감으로 인해 분쟁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남자아이들의 갈등은 주로 힘! 차지 싸움이다. 앞서 독차지하려는 경쟁의식과 견제하는 모습이다. 승자독식 스타일이다. 남자들 집단은 아니 적어도 새 학년을 맡아보면 서열이 나온다. 그 반 남자 성향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학급 분위기도 달라진다. 시간이 경과 된 후 그 집단에 의리나 성숙도가 개입되면 모르나 학동기 아이들 세계는 말 그대로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수컷들의 모습을 그대로 한다. 체격이 좀 있고 운동신경이 우수한 남자아이 주변이 주 모태이다. 그 아이가 의견이 바르지 않아도 군중심리 작동으로 목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된 후 갑자기 HB가 그럼 ‘어쩌라고요!!!’ 연신 반응을 보인다. 기고만장한 모습에 그 아이를 곁에 두고서 위성을 이룬다. 마치 정치선로에서 선거 풍속도와도 같은 권력 아귀다툼의 모습이다. 그 지지망 모습에서 목소리를 같이 크게 낸다. 연대한다는 뜻이고 그 연줄을 잡으면 실수가 있어도 만회할 기회가 있다는 저 밑바닥 모습을 보인다. 한창 수업을 진행함에 자율을 달라고 요구한다. 그래, 친구들! 자율이 무엇인가? 질의한다. 가만히 듣고 멈칫한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에 스스로 알아서 해내는 일이라 한다’

몸집이 크고 운동도 잘하고 수학을 한 단원을 지도한 경우 이미 수학 익힘책 관련 단원을 모두 스스로 해결한다. 처음에 낯선 곳에서 전입한 아이라 친절하게 대해주고 칭찬하고 인정하였다. 하지만 친숙함으로 인해 이미 민감함이 멀리 도망간 상황이다. 그리고 예의가 없고 너무 무례함의 극치를 보인다.
“그래. HB가 말한 자율은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과 거리가 멀단다” 가만히 모두 귀를 기울인다. 검색하여 전달한다. 더 가관인 것은 기본을 망각한 아주 영악한 일면도 보인다. 그렇구나! 너도 벌써 살아나는 기법을 벌써 터득한 것이구나! 같은 공간에서 여럿이 활동하는 단체는 그 안에 규율이 있단다. 그 기준에서 남의 지배나 구속받지 아니하고 자기 스스로 원칙에 따라 어떤 일을 하는 일. 또는 자기 스스로 자신을 통제하여 절제하는 일. 그런 활동이 자율이란다. 그래야 100점에 가까운 점수란다. 그때 고개를 끄덕하였으나 자신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위화감은 쉬 정리되지 않는다‘어쩌라고요!!!’ 그 말은 멀리 멀리~~~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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