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고부가가치’ 경남 친환경 개체굴 육성
‘환경보호·고부가가치’ 경남 친환경 개체굴 육성
  • 차진형기자
  • 승인 2022.05.31 17:02
  • 1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환경 양식 어업 전환 ‘개체굴’ 증가세
스티로폼 부표 사용 적어 바다오염 줄여
해수부 개체굴 공동생산시설 선정 지원

껍질째 판매 가능…진한 맛 향긋함 매력
연중 출하 가능 어업인 고부가가치 품종
노동력 부족 해소 자동화공장 깐 굴 생산
▲ 고성 소재 개체굴 양식장.

경남도에 따르면 굴 철이면 흔히 접하는 덩이굴은 부가가치가 낮으며 스티로폼의 재질인 부표사용이 많아(1만㎡당 1608개 사용) 시간이 흐르면 부식으로 바다를 오염시키고 패각의 껍질은 주위의 환경을 어지럽히고 있다.


반면 친환경 개체굴은 부가가치가 높으면서 부표사용이 적어(1만㎡당 600개 사용) 바다의 오염을 줄이고 껍질 채 판매로 패각이 발생하지 않아 주변 환경을 청결히 관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경남도는 친환경 양식 어업 전환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 굴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고품질 개체굴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경남도는 지난 2021년 해양수산부의 ‘친환경 개체굴 공동생산시설’ 공모사업 선정으로 남해군, 고성군, 통영시 바다에서 개체굴을 양식하는 어가에 각각 사업비 20억원, 10억원, 10억원을 교부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2년 연속 이 사업의 선정으로 거제시 바다에서 개체굴을 양식하는 어가에 사업비 20억원이 전달 될 예정이다.

어망에서 자라고 있는 친환경 개체굴.
어망에서 자라고 있는 친환경 개체굴.

또한 통영시 바다에서 개체굴을 양식하는 어가에 사업비 10억원이 주어질 예정이다.

이 사업비는 국비 50%, 도비 9%, 시비 21%, 자부담 20%로 구성되어 있다.

사업에 선정된 남해군,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 지역의 바다에서는 오래전부터 굴양식을 해 왔으나 지금은 일부의 어가들이 개체굴 양식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경남도가 수집한 자료를 보면 남해군,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의 덩이굴 양식장 면적은 2019년 3471만㎡, 2020년 3474만㎡, 2021년 3438만㎡ 로 크게 변함이 없다.

하지만 개체굴 양식장 면적은 2019년 108만㎡, 2020년 126만㎡, 2021년 140만㎡ 로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경남도는 오는 2030년까지 덩이굴 양식의 30%를 개체굴 양식으로 전환하기로 계획했다.

따라서 경남도의 굴의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고품격 개체굴 양식의 확산은 경남의 바다로 끊임없이 퍼져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친환경 개체굴을 조금 더 상세히 알고자 고성군 동해면에서 10여 년째 개체굴을 양식하고 있는 A씨를 만났다.

신선하고 건강한 친환경 개체굴.
신선하고 건강한 친환경 개체굴.

◆개체굴과 덩이굴의 차이는
오래전부터 먹어왔던 덩이굴은 껍질을 포함한 무게는 100g 미만으로 염색체가 2쌍이다.

이 때문에 5월 중순부터는 덩이굴에 난이 들어와(5월~8월까지는 산란기로 독소가 있다) 먹을 수가 없으며 10월 하순부터는 식용이 가능하다.

개체굴은 덩이굴과 마찬가지로 염색체가 2쌍으로 2배체가 있다. 껍질을 포함한 무게는 100g~150g이다.

2배체 보다 더 큰 염색체가 3쌍인 3배체의 개체굴은 진정한 개체굴로 언제든 먹을 수 있으며 껍질을 포함한 무게는 200g~300g으로 어른 손바닥보다도 크다.

수확한 개체굴.
수확한 개체굴.

◆왜 개체굴을 양식하는가
개체굴의 판매는 수출 및 국내 판매로 이뤄지는데 판매가격이 덩이굴보다도 훨씬 더 높다.

개체굴은 2년여의 양식기간이 소요되지만 덩이굴에 비해 2,5~3배 정도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덩이굴이 양식기간 1년~1년6개월 소요)

게다가 개체굴은 연중 출하가 가능해 고부가가치를 올리고 있지만 노동력은 덩이굴과 비슷하게 소요되고 있다.

◆개체굴 맛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
개체굴을 처음 먹어 본 사람 가운데 덩이굴보다 맛이 찐하며 짜다고 하는 사람들을 간혹 봤다.

개체굴을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짠 맛이 강하고 맛이 찐하다고 생각되면 레몬즙 한 두방울을 떨어뜨려 먹으면 그 오묘한 맛에 흠뻑 빠져 들 것이다.

◆개체굴은 오직 껍질 채로만 판매를 하는가
개체굴은 껍질 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개체굴 양식의 장점 중 하나가 껍질 채 판매를 하기에 패각의 미발생으로 악취발생 등이 없어 주위환경이 아주 위생적이다는 거다.

자동화 박신기계.
자동화 박신기계.

◆그렇다면 환경오염을 유발하며 껍질을 깐 개체굴을 판매한다 말인가
절대로 아니다. 껍질을 깐 채 개체굴을 판매하게 되면 패각에서 발생하는 이물질과 제대로 까지지 않은 껍질 속의 굴이 섞으면서 발생하는 악취 등으로 주위환경을 어지럽히기 일쑤다.

썩은 굴이 옷에 묻으면 씻어도 2~3일은 냄새가 가시지 않을만큼 지독하다. 어느 어가나 수작업으로 굴을 까고 난 후 겪고 있는 일일 것이다.

이 같은 환경오염을 해결하고 굴 까는 생산은 늘리고 굴 까는 노동력 부족 현상을 줄이는 자동화 박신(껍질까기) 기계가 마련돼 있다. 양식장과 연접한 곳이 있다. 이곳은 굴 까는 공장으로 자동화 설비 시스템을 제작하는 지인이 개발한 기계이다.

개발된 자동화 박신기계는 수년 전 남해 해안에 설치되어 잠시 가동이 됐으나 생산성이 적어 실패로 돌아갔지만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성공적인 가동으로 깐 개체굴을 많이 판매할 수 있었다. 굴까는 기계는 아마도 이례적일 것이다.

◆자동화 박신 굴 공장을 간략히 소개해 달라
자동화 박신 굴 공장에서 깐 개체굴을 생산할려면 먼저 개체굴 크기의 조절을 위한 망 양식이 우선이다.

이후 수확한 개체굴을 자동화 박신기계에 넣으면 세척·정화·세척·팬닝-예열-투입·밀폐-급수·부스트-가압유지-개방·원물 꺼내기-냉각-세척·냉각-포장 및 출하까지 이뤄진다.

이렇게 생산된 깐 개체굴은 고압 박신으로 인한 살균작용으로 잔류세균수가 적으며 생굴관자가 100% 유지되어 신선하고 건강한 맛으로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자동화 박신 굴 공장에서는 10시간 기준 3t여의 깐 개체굴 및 덩이굴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는 30~35명의 인력이 굴을 까는 효과와도 같다.

자동화 박신기계와 연결된 패각 처리 시설.
자동화 박신기계와 연결된 패각 처리 시설.

◆자동화 박신 굴 공장에서 발생되는 굴 껍질은 어떻게 처리되는가
껍질은 자동적으로 공장 외부로 반출되어 파쇄된다. 파쇄 된 가루는 비료, 화장품 재료 등으로 사용되며 애완고양이가 사용하는 바닥용 모래 대신으로 사용해도 아주 좋다.

특히 껍질이 깨끗이 세척되기 때문에 이물질 및 잔내가 없어 김, 굴 등 종묘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끝으로 A씨는 “경남을 대표하는 음식문화유산은 굴이며 이러한 굴 양식 전환의 선두는 개체굴 양식”이라며 “개체굴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하루 2~3개의 개체굴을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차진형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