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실패는 없다는 확신을 갖자
칼럼-실패는 없다는 확신을 갖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5.31 17:42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실패는 없다는 확신을 갖자

현대인들은 너무 조급하여 바늘을 키워 도끼를 만들려들고, 콩밭에 간 수처서 두부 만들려들며, 통나무 깎아 이 쑤시게 만들려든다. 서둘지 말고 서로의 양보 속에 살아가자.

이 세상은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 인간사회는 인연으로 묶여 있는 공업(共業)의 세계다.

서로 나만 행복하기를 바라면, 이 사회는 행복해질 수 없다. “이타정신(利他精神)”으로 이웃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생각할 때 행복한 사회가 이루어진다. 사람 살아가는 길은 여러 갈래로 복잡하지만, 그 길들을 잘 살펴보고 조심스럽게 살아가면서, 갈등이 있을 때는 끓는 물에 눈 녹이듯 녹여나가면 만사형통하게 된다. ‘부귀, 권력, 명예, 지위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아야한다. 또 ‘내가 무엇이 되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의 포로도 되지 말아야한다.

그런 것들을 쟁취하고자 골몰할수록 삶이 고통스러워진다. 그런 것은 자신이 만든 감옥 이다.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힌 것도 모른 사람들은 평생을 두려움의 미로 속을 헤매면서, 자기가 한 짓들이 더럽고, 비겁하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산다. 조금 낮은 자리에서 조금 덜먹고, 덜 쓰고, 하루 덜 살고 가도 된다. 사람 사는 것은 다 거기서 거기다.

부귀, 권력, 명예, 지위에 대한 애착의 끈을 놔야한다. 넓은 아파트와 그 많은 부동산을 모두 지고 갈 것인가? 매고 갈 것 인가? 그런 것에도 너무 집착 말고, 마음 편히 살아가자.

평화롭게 살고 싶으면 욕심을 버리고, 긍정심리부터 갖추어야한다. 시험에 낙방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과 해고당하면? 승진탈락하면? 노후불안? 사업 실패?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병이 나면? 가족을 잃으면? 온통 부정적인 생각들이 두려움과 고통을 불러온다.

배짱을 가지고 현실을 긍정적으로 보는 습관부터 가져보자. 시험낙방하면 재도전하면 된다.

해고당하면 다른 일하면 된다. 승진탈락하면 다음 기회를 보라. 노후문제는 늙어서 볼일이다. 사업 실패할까 적정인가? 내 사전에 실패는 없다는 확신부터 갖자. 남들 눈이 무서운가? 보는 사람 맘대로 보게 놔두자. 몸 아프면? 병원 가면된다. 미리 체력단련을 하라.

가족을 잃을까 걱정되는가?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가족을 잃는다. 모든 문제를 배짱을 가지고,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 살맛나고 기분도 좋아서 건강과 성공도 따른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더 큰 것만 탐하며, 더 영리하고, 똑똑한 사람 되고자, 허겁지겁 돌진하다보면 지쳐서, 건강도 상하고 좌절한다. 이런 삶이 고통의 삶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동안 더 큰 것들을 쟁취코자, 남들과 다투고 마음 상해가며 불철주야 몸부림쳐왔을 것이다.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 밭에 올바르고 굳건한 인생목표의 묘목을 심고, 그 묘목에 거름 주고, 김매며, 정성껏 가꾸면서, 그 뿌리가 단단히 내리도록 매일 정신을 가다듬어 나가보자.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는, 집념의 정성과 열의를 기울여나가야 한다.

그래서 마음 밭에 모종한 올바른 삶의 목표라는 묘목이 우람하게 자라나 견고한 열매를 맺도록 하자. 올바른 신념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신념은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시에 남까지 움직이게 하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무서운 능력을 발휘한다. 신념이 있어야 도전을 감행할 수 있다. 앞서가신 선배들이 잘 닦아놓은 평탄하고 쉬운 길을 가는 것은 밥상 밑에 숫가락 줍기보다 쉽다. 마음을 비우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건강과 행운과 성공이 따라온다. 이 세상과 상대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우리도 매순간 새롭게 태어나면서, 자신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칭찬도해주고, 달래가면서 살아가자. 지혜 있는 사람은 부귀, 권력, 명예, 지위 같은 것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