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여성을 더 괴롭히는 방광염
도민보감-여성을 더 괴롭히는 방광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6.16 17:18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여성을 더 괴롭히는 방광염

최고 기온이 오르고 날씨가 습해지면서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덥고 습한 여름이 시작되면 건강관리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 여성들이 특히 조심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방광염이다. 방광염은 세균감염으로 인해 방광 내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신체 구조상 요도가 짧은 여성에게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여름에는 특히 세균이 번식하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차가운 음료, 과도한 냉방은 면역력을 저하시켜 감염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방광염은 크게 급성 방광염과 만성 방광염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방광염의 경우 요로계에 해부학적, 기능적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세균이 침입해 발생한 것을 의미하며, 원인균의 80% 이상은 대장균으로, 이로 인한 염증이 방광 내에 국한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만성 방광염은 이러한 방광 염증이 1년에 3번 이상 발생하여 지속해서 재발하는 것을 말한다. 방광염의 증상으로는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게 되는 빈뇨, 밤에 잠을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서 잠이 깨는 야뇨, 갑작스럽고 강한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요절박, 배뇨 시 찌릿찌릿한 통증, 배뇨 후에도 덜 본 것 같은 잔뇨감, 하복부의 통증과 불쾌감,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단, 발열이나 오한과 같은 전신증상이 동반되는 것은 신우신염이나 방광암과 같은 질환일 수 있으므로 감별이 필요하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에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한데, 급성 방광염의 경우 보통 항생제를 기본 치료로 하게 된다. 균에 의해 생긴 질환이기에 3일 정도의 단기 항생제 복용으로 초기 방광염은 빠르게 호전될 수 있지만 많지만, 문제는 만성 방광염이다. 방광 자체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계속 항생제만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내성만 생기게 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만성 방광염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세균감염이 없이도 방광염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과민성 방광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균을 죽이는 것이 아닌 균과 맞서 싸울 수 있는 힘, 즉 면역력을 강화해 방광 기능을 회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치료를 진행한다. 그래서 환자 각각의 증상과 체질, 몸 상태를 고려하여 빈뇨, 통증, 잔뇨감 등의 국소 증상을 완화함과 동시에 방광 면역력 강화를 돕는 한약 처방과, 방광 주위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염증을 제거하는 침과 약침, 그리고 하복부 순환을 통해 방광 기능을 강화하는 뜸 등의 치료는 증상 개선과 재발 억제에 매우 효과적이다.

집에서도 방광염을 예방,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혈자리로는 중극(中極)혈과 위중(委中)혈이 있는데, 중극혈은 배꼽 아래로 손가락 네 마디 내려간 곳에 있으며 이 부근을 온찜질 해주면 더욱 좋다. 위중혈은 무릎 뒤 접히는 부분인 오금의 중앙에 위치한 혈자리로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방광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 관리를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방광을 자극하는 카페인이나 알코올은 줄이고, 커피나 녹차처럼 이뇨 작용이 있는 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 골반 내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도록 평소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하체 스트레칭과 걷기 운동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여름철에 너무 짧은 치마를 입거나 차가운 음료 또는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지 않도록 주의하고, 청결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주는 것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