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좋은 사람들
아침을 열며-좋은 사람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6.27 17:1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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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좋은 사람들

자신의 죄업을 남에게 뒤집어 씌우는 뻔뻔함과 거짓이 극성을 이루는 오늘날에도 참 좋은 사람이 곳곳에 있다.

울진과 강원산불 이후 얼마나 많은 온정이 몰려 들었으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국제적 휴머니즘에다가, 모tv 동행 프로그램의 긍휼한 쇄도 또한 이 땅을 사는 우리를 살맛나게 한다. 보훈병원과 위탁병원을 반세기 가량 드나들다 보니 병원 관련 여러 모습을 보아 왔다. 절망에 폭삭 주저 앉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어떠한 절망도 이겨내는 환자도 있다.

의료진도 천차만별이다. 천사 같은 의사, 간호사, 관리직원이 있는가 하면 고압적이거나 무뚝뚝 또는 무덤덤한 의료진도 있으며, 아예 무관심의 외면형도 있음을 오랜 세월 드나들면서 보고 듣고 체험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 했지만 기구한 팔자라서인지 작전 중 부상으로 나트랑이동욋과에 백일 쯤 입원했고, 삼십대 중반 쓰러져, 지금껏 투병 중이니 무려 47년차다.

이십년전 어느 날 건장한 사내가 간암 전문의를 찾아 왔다. 가슴이 쓰리고 헛구역질이 나면서 식욕이 떨어 졌단다. 문진과 영상 촬영을 했는데, 아뿔싸! 잔병치레도 별로 없었다는 사내에게 간암말기의 선고가 떨어졌다. 사내는 기겁을 하고 주저앉았다. 28일 지나 세상과 이별했는데, 간암인걸 몰랐다면 1년쯤 더 살았을 거란다. 옛날과 달리 암이 무서운 병이 아니란다. 최악의 상태가 아니면 얼마든지 치유되는 질병인데, 사람들이 지례 절망해 버리는 순간 면역체계가 교란되며 암세포가 급격히 변져 버린다는 것이다. 암이 아닌 절망이 생명을 앗아 간다고 s대학병원의 그 전문의가 말하는걸 들었다.

실로암안과병원, 실로암요양원, 실로암교회 등 시각장애인의 대부로 알려진 김선태 목사님을 소개해 보고 싶다. 성자로 불려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분이다. 그는 장기려 박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 째 박사이상 수상자이고, 시각장애자이며, 헬렌켈러처럼 박사 학위가 세게나 된다. 그는 6.25와중에 전쟁고아요 시각장애거지 였다. 온갖 고초속에 맘씨 좋은 후원자 도움으로 숭실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장로교신학대학을 마친 후, 미국의 유명한 신학대학 두곳을 유학 했다. 안 보이는 눈으로 타국에서 얼마나 피눈물 흘리며 공부에 매진했을까? 박사학위를 세게나 땄으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귀국해서 오로지 장애인을 위한 헌신의 삶을 살기로 목표를 정하고, 개인 수술을 무료로 시도 하여 오늘날까지 계속해 왔다. 장애인 비하의 세상에서 부딪힌 난관이 수도 없었을 것이다. 흘러간 얘기지만 성남근교의 대형 교회 이름이 알려진 목사가 대장동사기를 공격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지 말라고 해서 빈축을 샀었는데, 그 목사는 종교인의 양심을 권력형 아부와 바꿔버렸다. 김선태 목사 같은 참 종교인이 필요한 오늘의 대한민국이 아닌가? 너무 맑은 물엔 고기가 없다지만 사람 사는 세상을 맑을수록 좋다. 내로남불 586운동권 세력이 이 시대의 악의 축인 것 같다. 그리고 고난은 연단의 과정이라니 우리네 서민들 잘 견뎌내서 좋은 사람 좋은 세상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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