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건강하게 여름나기
도민보감-건강하게 여름나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7.07 16:5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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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건강하게 여름나기

어느덧 한여름이다. 연일 30도를 웃돌며 열대야마저 일찍 찾아와 잠을 이루기 힘든 날도 많아졌다. 여름철은 기온이 높아 열사병, 식중독 등 각종 질병들이 생기기 쉬운 계절이다. 또한, 냉방을 하는 실내와 뜨거운 실외의 기온 차가 크고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 또한 길어지면서, 냉방병에 걸리거나 기운이 빠지고 무기력해지기도 쉽다. 이러한 여름철을 건강하게 나기 위하여 신경 써야 할 건강 수칙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우선 여름철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이다. 여름철 빈발하는 식중독은 대개 복통, 발열, 설사 등을 유발하며 때로는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세균이나, 세균에서 비롯된 독소가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여 생기는데, 여름철은 이러한 균류가 번성하기 아주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여름철에 다발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질병에는 열사병, 일사병이 있다. 이러한 온열 질환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중추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며 발생한다.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면서 어지러움,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생긴다. 반대로 ‘냉방병’또한 여름에 빈발하는 질병이다. 여름철 냉방을 과도하게 가동하여 실내외의 온도차가 커지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 조절 기능에 무리가 생긴다. 피로, 메스꺼움, 어지러움,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나아가 콧물, 오한, 기침, 코막힘 등의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여름철 피해야 할 것이 위에서 소개한 부분이라면, 가까이 하면 도움이 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여름철에는 기력이 빠지고 쉽게 지치게 되는데, 이 때 보양식을 적절히 섭취해 주면 도움이 된다. 여름철 보양식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바로 삼계탕이다. 삼계탕의 계육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곁들이는 인삼은 기운을 북돋고, 면역력 증강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 찹쌀과 마늘은 몸을 따뜻하게 하고, 대추는 비위를 보호하고 독소를 중화한다. 또 보양식으로 사랑받는 장어는 불포화지방산과 아연, 셀레늄 등의 무기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도 장어는 피로를 풀고 양기를 일으키는 식품으로 보고 소모성 질환이나 피부질환 등에 약용한 바가 있다.

여름철 차처럼 상용할 수 있는 한의학 처방인 ‘생맥산(生脈散)’도 있다. 생맥산은 맥을 살린다는 뜻으로 더운 여름날 지치고 기운이 없는 사람을 위한 보약이다. 에어컨이 없던 옛날에도, 차가운 식품을 과하게 섭취하여 건강을 해치는 일은 종종 있었던가보다. 생맥산은 여름철 냉한 것을 많이 먹고 비위가 상한 것을 다스리는 약으로 기록되어 있다. 냉해진 비위를 덥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해주는 처방인 것이다. 생맥산은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맥문동은 폐와 위의 진액을 보하여 기침과 갈증에 좋고, 항산화작용이 있다. 인삼은 원기를 돕고 면역을 증진시킨다. 오미자는 진액을 생성시키며 양기를 돕는다. 생맥산은 처방 구성이 간단하므로 가정에서도 묽게 달여 여름철 음료대신 복용하여도 좋다. 맥문동 8g, 인삼 4g, 오미자 4g을 적당량의 물과 함께 달여 커피나 음료수 대신 마시면 된다.

이미 많이 지치고 기력을 잃었다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한의학에는 ‘보중익기탕’, ‘청서익기탕’등과 같이 처진 기운을 끌어올리는 좋은 처방이 많으며 침, 뜸 등의 치료를 활용할 수 있으니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다양한 노력을 염두에 두고 생활한다면, 이번 여름은 한층 더 즐겁고 건강하게 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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