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인풀루엔서(influence:영향력)’
도민칼럼-‘인풀루엔서(influence:영향력)’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7.10 16:53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정애/작가·진주 신안초교사
안정애/작가·진주 신안초교사-‘인풀루엔서(influence:영향력)’

치자 꽃 향이 코를 강하게 자극하는 계절, 7월에 과연 어느 지점에서 어떤 향이 나는 것일까? 스스로 반문한다. 꽃말이 한없은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치자 꽃은 화사한 향과 기품이 대단하다.

최근 문화 공간 시민 위원회 라운드 토크에 참여한 바가 있다. 친절하고 다정하기만을 요구하는 시대는 아니다. 때로는 쓴소리와 논리정연한 변론으로 전체를 균형과 견제로 조화로움이 있어야만 바람직한 공동체가 된다. 인간적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패턴은 친절하고 다정한 모습이다. 하지만, 때론 그 점을 악용해 극단적 엮임도 접한다. 언론에 나온 보도를 예로 들지 않아도 주변 소소한 일상에서도 맞닥뜨려진다.

친구든 좋아하는 물건이든 누구나 선호도에 따라 같이 갈라 치기로 변한다. 운동과 비슷한 공통점이 있는 친구들끼리로 편을 이뤄 그 당이 대단하다. 그 영향력 또 한 무섭다. 아이들 집단에도 놀이 활동에 끼이지 못해 배제된 아이의 굴욕적인 모습으로 인해 상당히 힘들었다. 자신은 어울리고 싶은 일이나 그렇지 못하니 자신의 불만을 크게 터뜨린 사례로 약 5일간 골치 아파 잘 수습한 일도 경험한 바다. 이런 사례는 온라인 사이버상에서도 비일비재하다. 시스템이나 플랫폼이 아니어도 이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의 접근력에 의하지 않아도 취향 저격과 확증적 편향에 실감이 드러난 시대에 살아간다. 내가 알고 싶은 것만 알려고 하고 듣고 보고 싶은 것만 골라 취한다는 그 편향적 확증 자세는 많은 오류를 가져온다. 점점 체계화 조직화에 서서히 노력하고 접근이 되어 가고 있다고 하지만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IT 시대다.

최근 작가 정연욱의 <천년의 상상>에 보면 K 디지털 시대의 인류학 탄생에 극렬하고도 실제적으로 언급한 부분이 있다. 아주 공감이 많이 갔다. 다시 살펴보면 성공한 사람들은 당연히 유명하다. 하지만 성공한 결과로 유명해지는 것은 옛말이다. 오늘날은 왜 유명해졌는지? 어떻게 유명해졌는지는 상관없다. 현재 유명해져서 대중의 관심과 인정을 받는 게 먼저다. 그런 후 명성과 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렇게 유명세를 누리는 사람을 지칭해 진정한 인풀루엔서(influence)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글쎄, 그 준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미 초등학생들이 장래 희망이 유튜버라는 얘기는 이제 상식이다. 지금은 인풀루엔서(influence)의 대중화 시대다. 신문 방송 다양한 언론 등 매스 미디어보다 개인 자신을 드러내는 인스타그램, 페이스 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인 SNS가 대세이다.

‘잘 생기고 부유하면 인스타그램에 불행하고 할 이야기가 많으면 페이스북으로 그냥 할 것이 없으면 트위터이다.’ 이러한 시쳇말이 나올 정도이다. 각종 SNS는 자신을 거름망에 거르지도 않아도 적나라한 자기 드러냄의 활동이니 그 확장성은 아주 대단하다. 저자는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2030세대들의 유형별 연구라는 소논문 형식으로 접근하여 발표한 것이다. 유명세는 긁지 않은 로또와도 같다고 언급하기도 한다.

IT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환경 안에서 노력하지 않고 시선을 끌어내는 그 여파는 어디로 향하는 것인지 다소 모호하다. 작가는 오늘날 우리 현실에 문제를 제시하고 해답을 얻어보려는 모습이 절절히 기술되어 있다. 과연 오늘날 자라나는 세대의 가치관은 어디일까도 심히 우려된다. 정말 혼란스럽다. 진정한 모범생은 단순히 공부만을 잘하고 부모님 선생님 말씀을 고분고분 잘 듣는 그런 아이로만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이미 잘 알고 있다.

오늘날 교육의 변화는 상당하다. 사랑의 힘과 질문의 능력에 반응하는 것에 조화로움이 깔려있어야 한다는 맥락과도 같이한다. 질문을 제기하는 모범적인 학생이 진짜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올바른 학습자이다. 평생 공부와 씨름하는 현대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언급한 유영만 교수의 ‘공부는 망치다’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공부의 본질에 접근하여 재미와 흥미를 느껴 자신만의 아우라를 세워갈 때 진정한 성공자이며 승화된 삶을 영위한다. 수많은 SNS로 인해 현대인에게 진정한 행복이 과연 어디까지 다가갈 것인가? 자기다움으로 내면과 단단한 마음 근육에 윤택함이 드러날 때 삶도 행복하리라. 스스로 만의 큰 우물에 빠져 나르시시스트가 되느니 주변을 살피고 상대의 기쁨에 더욱더 반응하는 자가 진정한 영향력(influence)일 것이다.

마치 정원에 핀 품격있는 하얀 치자꽃 향기와도 같은 은은한 인풀루엔저(influence)가 아닐까!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