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삭막한 세상을 살아야 했다
현장칼럼-삭막한 세상을 살아야 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7.12 16:5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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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총국 국장
최원태/창원총국 국장-삭막한 세상을 살아야 했다

코로나란 전 세계적 전염병의 시대에 우리는 거리두기를 강요 받고 살았다. 확진자는 모든 사람에게서 격리되어야 했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는 우리를 친구, 가족, 과 떼어 놓기를 강요했다. 기본적인 숫자 외에는 같이 모여 식사도, 교제도, 일도 할 수 없었다.

양로원 요양시설 병원 등에서 서로 접촉은 금지되어 면회가 불가능했다. 애경사에도 멀리해야 했다. 유리 차단 벽 넘어 눈물겨운 부모와 상봉이 이루어졌다.

거리두기로 사랑의 접촉에 굶주린 우리는 삭막한 세상을 살아야 했다. 이젠 2년 만에 거리두기가 해제 되었다. 접촉이 가능해졌다. 같은 모임, 같은 공간, 같은 장소의 격리의 벽이 허물어저 한결 인간 같은 삶을 영위하게 되었다.

아기가 태어나자 엄마의 품에 안겨 최초의 접촉이 이루어진다. 아이는 어머니의 접촉과 더불어 성장해 간다. 육체적 접촉이 면역력를 강화하고 심리 상태를 안정시키고 생명의 왕성을 돕는다. 접촉 없는 생명은 제대로 살아갈 수 없다. 접촉은 사랑과 관심과 환영의 마음을 전달하는 수단이다.

악수하고 안고 몸을 만지고 하는 생명의 접촉은 필수적이다. 신체적 접촉은 아이들의 성장 발육, 정서적 안정등에 중대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시로 아이들을 안아주고 등을 쓸어주고 어깨를 토닥거린다. 사람의 피부는 몸중에서 가장 큰 기관이다.

어깨에 손을 올려놓거나 팔로 허리를 감싸는 간단한 접촉만으로도 심장박동을 줄이고 혈압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애정이 담긴 긍정적인 접촉은 엔돌핀의 분비를 촉진한단다. 오래 살고 싶다면 반드시 접촉이 필요하다. 사람은 접촉을 갈구한다. 부모, 배우자, 자녀, 친구, 만져주심을 원한다. 우리는 우리를 만져 주는 존재 없이 살아갈 수 없다. 방치된 인생은 가장 비극이다. 또한 접촉은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고 문화 창조의 활력이 된다.

한 연구에서는 거스름돈을 주면서 손님의 손이나 어깨를 건드리는 종업원은 그러지 않는 종업원들보다 더 많은 팁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들이 군중 속에 들어가 악수하는 것이 선거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상식적인 이야기다. 접촉이 질병을 치유할 수 있는 사실은 오래된 이야기다.

현대 의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기원전 4세기에 신체접촉인 마사지를 주장했다. 그의 말이다. "의사는 많은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데 특히 문지르는 의료 기술은 꼭 습득해야 한다" 코로나 시대에 우리는 거리 두기란 불편과 소외를 느꼈다. 이젠 상처 받은 사람들을 보듬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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