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여고 전문 직업인과 함께 진로 탐색하다
진주여고 전문 직업인과 함께 진로 탐색하다
  • 정은숙 지역기자
  • 승인 2022.07.18 16:58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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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직업인 초청 ‘진로 탐색의 날’ 운영
졸업생·지역인사·학부모 참여해 조언
CEO·경찰·작가·금융인·건축사 등
직업·학문의 세계 소통으로 궁금증 해소
자기 주도적 진로 설정 맞춤형 교육 호평
▲ 진주여자고등학교는 지난 15일 1·2학년을 대상으로 전문 직업인을 초청해 ‘진로 탐색의 날’을 실시했다. 사진은 프로그램 참가자 강의 모습. /김명애 사진작가

진주여자고등학교(교장 강신우)는 1학기 수업량 유연화 교육활동 주간을 맞아 지난 15일 1·2학년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로 탐색의 날’을 실시했다. 학생들이 막연하게 알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직업 세계와 학문 세계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셔 직접 직업과 학문의 세계에 대한 강의를 듣고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함으로써 내실 있는 진로 체험의 기회를 확대했다.


강신우 교장은 전문 직업인 초청 ‘진로 탐색의 날’에 대해 “출산률 저하로 학령인구가 감소하여 모든 학생들을 사회의 소중한 인재로 성장시키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 중심에 학교가 있다.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흥미, 진로를 파악하여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도록 하는 진로 교육이 학교 교육의 소중한 부분으로 자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실시하는 전문 직업인과의 만남은 자신의 진로, 직업을 구체화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자신의 진로, 직업이 명확해지면 학교 생활도 더욱 의미있고 알차게 보낼 것으로 여겨진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진로상담부를 중심으로 전 교직원이 협업하여 진주여고 졸업생과 총동창회, 지역사회 인사와 학부모가 직접 교육 현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고, 학생들 역시 지역의 전문가들로부터 실질적인 이야기와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주여자고등학교 ‘진로 탐색의 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주여고
진주여자고등학교 ‘진로 탐색의 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진주여고

이번 ‘진로 탐색의 날’은 1·2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1·2교시에는 특성화된 표준화 검사로 자신의 특성과 적성을 탐색하고, 3·4교시에는 전문 직업인 초청 특강으로 다양한 직업 세계와 학문 세계의 구체적인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운영됐다. 특히 전문 직업인 초청 특강은 학생들의 관심 분야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로 학생들의 요구에 최대한 맞는 직업인을 초빙하여 맞춤형 진로 탐색을 하도록 했고, 진주여고 졸업생과 총동창회, 지역사회 인사와 학부모 가운데 법조인과 금융인, 수의사, 약사, 간호사, 경찰, 작가, 공연기획자, 최고경영자, 건축사, 헤어디자이너, 제과제빵사, 초등교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종사하는 분들을 모심으로써 실질적인 진로 체험의 기회가 되도록 했다.

진로체험의 날 프로그램 강사로 온 서은주 진주보건대학 교수(진주여고 54회)는 학생들에게 “꼭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해서 진학하기를 바란다. 특히, 치위생과는 근무시간이 일정하고 3교대가 없고 근무시간 외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 또 다른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유리한 점이 있다. 살면서 꼭 경제적인 기반을 튼튼하게 잘 마련하라”며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서은주 강사는 현재 진주여고 총동창회장이다.

또 CEO에 대한 강의를 한 주식회사 호산 송미정(진주여고 56회) 대표는 “CEO는 매사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 성공한 CEO가 되면 기부도 많이 하고 사회적인 책임감도 가져야 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열심히 배우고 익혀 다음에 내가 펼칠 세상의 바탕을 만드는 일이다”면서 “오늘 내가 하는 말들이 한 점이라도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으로 남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학교로 달려왔다”며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주식회사 호산은 건축 외장 판넬을 가공하고 시공하는 회사이다.

건축사에 대한 강의를 한 ‘모두양현숙건축사’ 양현숙(진주여고 65회) 소장은 “나의 즐거움이 건축물에 담기고 그 속에 생활하는 이의 숨결이 담기고, 빛과 바람, 세월의 흔적이 묻어 유기적인 생명력을 가진 것이 건축이다. 그 생명에 시작을 함께 하는 것이 건축사이다”라며 건축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문주형(진주여고 58회) 특허법원 수석판사는 “재판의 종류에는 형사, 민사, 가사, 행정, 선거, 특허, 소년보호, 군사가 있는데 그중 특허재판이란 특허법원에서 관할하는 재판으로 특허심판원 등의 심결 등에 관한 소는 1심으로 관할하고, 특허법원의 판결에 대하여는 대법원에 상고할 수 있다. 특허권, 실용신안권, 상표권, 디자인권, 품종보호권 관련 심결의 위법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2016년 1월 1일부터는 특허권 등의 침해 관련 민사 본안사건의 항소 사건도 관할하게 되어 이런 사건은 5개 지방법원(서울중앙, 대전, 부산, 대구, 광주지방법원)→특허법원→대법원으로 이어지는 3심제로 운영된다”며 법에 대한 지식을 다양하고 심도 있게 강의를 했다.

그러면서 “오랜만에 학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만나고, 선배로서 또 법조인으로서 학생들을 만나 법조계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어서 보람 있었다. 법조인에 대한 드라마가 많아서인지 ‘자수감경’ 같은 전문적인 용어와 수준 높은 질문에 깜짝 놀랐다. ‘어떻게 판사가 되고자 하는 생각을 했나’와 같은 질문이 있을 줄 알고 미리 준비해 둔 이야기는 정작 꺼낼 겨를이 없었다”며 웃기도 했다.

진로 체험 전문 직업인과의 만남에 참가했던 2학년 박지현양은 “학생인 입장에서 내가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멀리 내다보기보다는 당장의 대학진학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전문 직업인과의 만남을 통해 앞으로 내 평생을 이루어나갈 직업에 대해 실감을 해보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진로 체험을 통해 내가 원했던 직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질 수 있었고 대학 졸업 후의 막연한 걱정을 현장에서 일하시는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해결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주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진로탐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진주여고
진주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진로탐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진주여고

진주여고 진로체험 전문인과의 만남에서는 전문가들의 초청 특강에 이어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져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했고 오후에는 전문 직업인과의 만남에 대한 소감문 작성 및 직업 세계와 학문 세계에 대한 탐색을 심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진로 탐색의 날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진주여고 강신우 교장은 “그동안 코로나19로 학생과 학부모님들 모두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 탐색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어 자기 주도적으로 진로를 설정하고 준비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진로 프로그램과 행사를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여고 진로 탐색의 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강사진은 다음과 같다.

▲최소영 경상국립대학교 간호과 교수(간호사, 진주여고 졸업 59회) ▲황인경 전 경상국립대병원 약제국(약사, 진주여고 졸업 54회) ▲이명주 창원교육지원청 초등교육과장(교사, 진주여고 졸업 54회) ▲주은주 김해경찰서 여성청소년계장(경감/경찰, 진주여고 졸업 57회) ▲윤영수 드라마 작가(작가, 추천) ▲김현미 경남도청 여성정책과장(공무원, 진주여고 졸업 58회) ▲장용군 예술교육원 해봄 원장(디자인, 추천) ▲서은주 진주보건대학 치위생과 교수(치과의사, 진주여고 졸업 54회) ▲김현정 복음내과 원장(의사, 진주여고 졸업 69회) ▲양현숙 모두건축사 사무소 소장(건축사, 진주여고 졸업 65회) ▲송미정 ㈜호산 대표이사(CEO, 진주여고 졸업 56회) ▲배기연 경남미용장인(헤어디자이너, 진주여고 졸업 58회) ▲정현아 봄날 이벤트 기획사대표(공연기획, 진주여고 졸업 57회) ▲문주형 특허법원 수석판사(법조인, 진주여고 졸업 58회) ▲정창민 하동축협 동물병원원장(수의사, 학부모) ▲양우연 ㈜양우연 케익하우스 대표이사(제과제빵, 추천) ▲유치억 미래에셋지점장(금융인, 추천)
정은숙 지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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