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비 오는 날 더 아픈 관절통
도민보감-비 오는 날 더 아픈 관절통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7.21 16:5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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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비 오는 날 더 아픈 관절통

덥고 습한 여름을 한 김 식혀주는 장마철이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고통의 장마철이기도 하다. 바로, 관절통환자들이 그렇다. 어느 날, 허리와 무릎 등을 손으로 두드리며 “오늘은 비가 오려는지, 더 아프다” 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면,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어르신들의 “관절예보”는 기상청의 일기예보만큼이나 잘 맞는 것 같아 보인다. 정말, 비가 올 때 통증이 심해지는가? 그리고 그 원인은 무엇일까? 비가 오면, 대기의 압력은 낮아지며, 우리는 이것을 “저기압”상태라고 부른다. 즉, 우리의 몸을 누르는 대기의 힘이 적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의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관절을 구성하는 관절낭 역시 마찬가지다. 관절 내의 조직이 낮아진 대기 압력으로 인해 평소보다 팽창하게 되면, 주변의 신경을 자극하게 된다. 신경을 자극한 결과는, 쑤시고 찌릿한 통증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비가 올 때 심해지는 관절통의 원인을 “습담”으로 본다. 똑같은 허리통증 환자라도, 어떤 사람은 비올 때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통증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언뜻 같아 보이는 통증을 원인별로 분류해 다루어 접근하고 있다. 습담이란, 일종의 노폐물 격으로, 기운이 잘 소통하지 못하여 발생한 결과물이자, 병의 원인이기도 하다. 한의학에서 설명하는 습담은 굉장히 광범위한 질환의 원인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메스꺼움이나 소화불량, 구토나 구역감, 어지러움, 꽉 조이는 듯 한 두통, 부종, 비만 등과 같은 내과적 질환은 물론, 나른함이나 무기력함, 쑤시고 저린 근육과 관절의 통증 등이 습담을 원인으로 한다. 그렇다면, 습담은 왜 발생하는가?

습담은 기본적으로 기혈순환의 저하로 발생한다. 순환을 저하시키는 요인은 다양할 수 있다. 운동부족, 식습관의 불량 및 체중 증가는 순환저하를 초래하는 대표적인 원인인자이다. 또한 지나친 과로와 수면부족 역시 몸을 허약하게 만들어 기운을 소통시킬 힘을 부족하게 한다. 따라서 습담이 몸에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충분한 휴식이라는 기본적인 삼박자를 꼭 지켜주어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습담으로 인한 관절통에 대해 침, 뜸, 부항, 약침 등 다양한 국소부위 통증을 조절하고 관절주변의 근육의 긴장을 해소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또한 추나를 통해 관절의 정렬을 바로잡고, 근막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등 다양한 요법을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습담형 관절통의 경우, 한약치료를 통해 순환을 개선하고 통증을 조절하며, 습담을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와 함께, 가정 내에서 기혈순환을 촉진할 수 있는 향긋한 한방차를 더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우리에게는 귤껍질로 익숙한 진피차이다. 한여름에 귤껍질이라니, 조금은 의아하게 들릴 수 있겠으나, 사실 진피는 오래 묵히고 먹어야 약성이 더 좋은 한약재 중 하나이다. 귤껍질을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사용해 깨끗하게 세척한 후 햇볕이나 식품건조기를 사용해 말려준다. 이후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진피차를 끓일 때에는 물 1L에 마른 진피 10-20g이 적당하다. 진피와 물을 함께 넣고, 물이 끓으면 불을 줄여 30분정도 약불로 더 끓여준다. 한 김 식힌 후, 냉장보관 해두고 하루에 한 컵 정도 복용하면 좋다.

덥고 습한 장마철, 관절통이 더 심해지는 이유와 관절건강을 위해 꼭 지켜야할 기본 생활수칙, 그리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한방차까지 소개해 보았다. 부디 비가 오는 날에도 독자들의 관절건강은 “맑음” 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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