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그럴싸(That's plausible)’
도민칼럼-‘그럴싸(That's plausible)’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7.24 16:4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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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신안초교사
안정애/작가·진주 신안초교사-‘그럴싸(That's plausible)’

지금의 풍속도는 사회 네트워크 망(Sns) 시대이다. 공통점이 있거나 같은 무리로 다양하게 엮이고 연결되어 연대한다. 그 안에 들어서 지내는 경우를 인싸(insider: 무리에 잘 섞여 노는 사람)라 한다. 그러한 무리에 속하면 자신 삶이 만족할만하다는 스스로 늪에 빠지는 오류를 낳는다는 측면이다. 심지어 현대를 잘 살아가는 모습인 양 착각에 스스로 빠져 생활한다는 취향 저격의 시대이다.

최근 시류의 흐름에 잘 적응하는 사람, 지혜롭게 응수를 잘하고 버텨가는 모습은 순수 자유 의지의 발로이기도 하나 그래도 다소 고개를 갸웃거려진다. 그 반대 경우를 지칭해 언급하는 아웃사이더(outsider)라는 용어가 있다. 이를 줄여서 아싸(outsider: 무리에 잘 섞이지 못하는 사람)라 표현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인싸(insider)와 아싸(outsider) 중간인 상태를 말할 때 '그럴싸'하게 속해 있다. 라는 뜻으로 그곳에 소속된 사람들을 일컬어 지칭하는 신조어가 ‘그럴싸(That's plausible)’이다.

요즘의 폭염 열기에 폭우가 지나간. 그 사이 간헐적으로 하늘의 풍경은 장관이다. 강렬한 태양이 비껴간 그 자리에 찬란하게 구름 꽃이 피어난다. 구름은 너무 화려하다. 푸른 대기에서 솟아 나온 웅장 세계의 모습이다. 잠시 멈추어본다. 그 구름에 뒹굴뒹굴 드러눕고 싶다. 하늘의 빈털터리 꽃을 응시해 본다.

천상병 시인의 원작을 한번 읊조려본다.‘저건 하늘의 빈털터리 꽃 뭇사람의 눈길 이끌고 세월처럼 유유하다. 갈 데만 가는 영원한 나그네 이 나그네는 바람 함께 정처 없이 목적 없이 천천히 보면 볼수록 허허한 모습 통틀어 무게 없어 보이니 흰색 빛깔로 상공 수놓네’

천상병 시인이 구름을 소재로 쓴 글이다. 하늘의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일어나는 상념들 한없이 순수해 보였다가 사나운 먹구름으로 돌변하기도 하는 푸른 하늘의 하얀 꽃처럼 찬란히 피어나다가 공허하게 사라지는 구름! 천상병 시인은 구름을 하늘의 빈털터리 꽃이라고 한 것에 공감한다. 우리네 인생 역시 그러하지 않겠나! 하는 상념에 빠져 본다. 구름과 비슷한 연관어가 되는 안개란 용어로 검색한다. 관련 글들이 많아 쏟아진다. 성경에도 인생은 안개와도 같은 것이라 언급했듯, 최근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 나오는 엔딩 크렛딧이 올라가면 ‘안개’라는 노래가 뿌려진다.

‘나 홀로 걸어가는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구름과 안개와 같이 쉬 사라지는 호흡. 연기, 수증기 등에 다시 한번 애착을 느껴본다. 이런 하멜(순간적 허무)과 같은 금방 사라질 것에 대한 상념에 빠져 본다. 찰나적 세상에 통신과 교통의 발전으로 인해 급변화에 혼란스럽다. 지인 삼촌이 (펜션)주인이 미국으로 잠시 가족여행을 떠난 사이 일을 하게 된다. 최근 아르바이트로 일하시는데 미국에서 연락이 온다. 입구에 지장을 초래하는 차를 속히 빼라고 한다.

‘아니 그 먼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 대문 출입구에 있는 차를 빼라고 하니...’ 너무나 당황스럽다. 그 놀란 사실에 지인 삼촌분이 말씀하신다. 딸과 지내는 미국 숙소에서 사장님은 한국의 사업장 펜션의 상황을 CCTV로 컴퓨터 랜상으로 모두 직시하고 있다는 증거다.

모두가 연결 시대이고 인싸(insider)의 세계이다. 지구촌 시대이나 사장님의 자세를 보고 너무 놀라워서 한 대 맞은 기분이라 전한다. 손님과의 계약도 미국에서 하고 송금도 온라인으로 한다. 단지 뒷정리만 할 뿐이다. 좋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습에 왠지 가슴이 텅 비어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흡사 빈털터리 꽃! 구름에 올라 떠 있는 그대로라는 느낌일 것이다. 그러니 그럴싸(That's plausible)하고 싶다는 뜻이다.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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