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찰색(察色)과 정기(精氣)
칼럼-찰색(察色)과 정기(精氣)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7.25 17:1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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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익/전 경상국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
전경익/전 경상국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겸임교수-찰색(察色)과 정기(精氣)

사람의 운세는 얼굴색깔에서 본다. 건강상태와 감정기복이 얼굴에서 나타나기 마련이다. 말은 숨길 수 있지만 색깔은 못 숨기는 법이다. 이것이 찰색의 세계다. 관상(觀相)의 핵심은 사람의 얼굴색을 살펴보는 일 즉 찰색(察色)이다. 예를 들어 노총각 노처녀가 얼굴의 광대뼈나 볼 부분이 약간 불그스름한 색깔, 또는 미세한 분홍빛이 감돌면 연애를 하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맘에 드는 이성이 나타나면 감정이 설레고 흥분이 된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보고 싶은 그 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들뜨게 된다. 그러면 볼 쪽의 색깔에 변화가 생긴다. 이 미세한 색깔의 변화를 보는 것이 찰색의 경지다.

조직에서 누가 승진할 것인가? 승진 후보자들의 이마를 본다. 이마 부분에 밝은 색의 광채가 나면 광채 나는 사람이 승진 가능성이 높다. 운이 좋으면 얼굴 전체적으로 훤한 빛깔이 돈다. 이걸 ‘신수(身手)가 훤하다’고 한다. 얼굴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신수가 훤한 사람은 사업도 잘 되고, 조직에서 승진도 하고 인정도 받는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누구를 미워하지도 않고, 돈에 쪼들리지도 않고, 감정 조절이 잘 되는 원만한 상태가 되면 신수가 훤해진다. 반대의 상태가 되면 신수가 어둡다. 약간 거무뛰튀한 색깔이 돌면 좋지 않다. 이는 병색이거나, 사업이 망조 들거나, 조직에서 퇴출되는 조짐이다.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때 광역단체장에 출마하고자 하는 고위관료 출신 후보자를 사석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얼굴색이 대단히 어두워 보였다. 본인에게 말 하기는 조심스러워 말 하지 않았지만 같이 동석한 지인에게 “이번 선거에서 이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더니 믿지 않았다. 대적할만한 쎈 상대가 없다고 했다. 나는 정치 전문가는 아니지만 내가 볼 때는 그렇다고 했더니 결국 낙마하고 말았다.

눈의 색깔도 중요하다. 남자의 정기는 눈에서 나타난다. 정기는 넓게 보면 체력과 에너지를 나타내지만 좁게 보면 정액이다. 남자가 평생 쓸 수 있는 정액의 양은 쿼터가 정해져 있다. 무한 리필은 없다는 것이다. 이 정액을 아껴서 쓰면 몸에 양기가 꽉 차게 된다. 꽉 차면 눈에서 빛이 난다. 눈에서 빛이 난다는 것은 총기와 자제력, 추진력이 있는 상태라고 보게 된다. 반대로 정액을 너무 낭비하게 되면 눈빛이 사라진다. 흔히 동태눈 같은 상태가 된다. 정상적인 남자가 일생동안 할 수 있는 성관계는 평균 3천 번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이것을 20~30대에 너무 많이 써 버리면 일찍 정력이 가 버리고 만다. 여자는 어떻게 될까? 바람이 날 수 있다. 옛날에는 70대에도 할머니를 즐겁게 해 주었다고 한다. 젊어서 정력을 함부로 낭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젊은 남자와 마주하게 되면 그의 눈을 유심히 살피는 버릇이 있다. 정기를 어느 정도 썼으며, 어느 정도 남아있는지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눈에 총기가 없고 얼굴색이 파리하면 ‘저 젊은이는 너무 낭비해버렸구나! 조자룡이 헌 칼 휘두르듯이 너무 휘둘렀구나. 얼마 안 남았다.’라는 진단이 나올 때가 여러 번 있다.

찰색의 핵심을 차지하는 눈의 정기를 유지하는 방법은 절욕(節慾)이다. 욕망을 절제하는 것, 특히 정액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운세를 좋게 만드는 첩경이다. 하타요가를 수행하는 요가 수행자는 아이를 낳기 위해서가 아니면 정액 누출을 삼가는 것이 수행의 요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맘대로 되는가! 남자들은 대체로 색을 좋아한다. 눈에 물기가 촉촉하게 어려 있는 듯한 느낌의 눈과 우수에 젖은 촉촉한 눈빛, 이런 여자에게 남자들은 뽕 간다. 또 이런 여자들은 색을 좋아한다.

서양 사람들도 관상을 중시한다. 진실성을 체크할 때 서양 사람들은 눈빛을 살핀다. 즉 ‘아이 컨택(eye contact)’을 말한다. 대화할 때 상대방의 눈을 정면에서 응시하지 못하고 약간 비켜서 보게 되면 서양인들은 그 사람을 의심한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여긴다. 동양의 관습은 상대방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하면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지만, 서양은 반대다. 정면으로 응시할수록 신뢰도가 올라간다. 상대방의 눈을 흔들림 없이 정면으로 응시할 수 있느냐가 백인들과의 비즈니스 매너다.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 사업가는 칼부림의 연속이다. 온갖 사기꾼, 여우, 깡패를 상대해야 하는 게 사업가의 운명이다. 이런 부류에 이용당하지 않으려면 자신이 다양한 칼, 전기톱, 철사, 송곳, 기관총으로 무장해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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