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 40% 이상 절반이 만성질환자
전국 최초 보건소 운영주체로 직접 나서
노인장기요양 등급대상 방문간호서비스
보건진료소·간호 인력 적극 활용 추진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 활성화 기대
합천군은 전국 보건소 가운데 최초로 노인장기요양 등급인정자들의 가정을 방문해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재가방문간호센터’를 설치·운영해 눈길을 끈다.
합천군보건소는 관내 거동이 불편해 병원방문이 어렵거나 간호가 필요한 재가환자들에게 방문간호서비를 제공하는 재가방문간호센터(이하 ‘센터’)를 율곡면 와리보건진료소 내에 설치해 지난 7월 25일 개소식 후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센터의 서비스 이용대상은 노인장기요양 등급인정자 중 재가급여(방문간호) 서비스를 희망하는 자이며, 장기요양 등급별 월 한도금액 내에서 계약을 통해 필요한 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합천군 보건소는 센터 설치·운영에 있어 지역주민의 이용 접근성과 상호 유대감 형성이 좋은 보건진료소와 간호인력을 적극 활용하기로 하고, 보건진료소 간호사 15명 전문인력을 구성하여 지난 1월에 합천군으로부터 재가노인복지시설 및 장기요양관으로 지정·승인 받았다. 또한 전문인력의 질 높은 간호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2월 도내 간호대학교에서 방문간호를 위한 간호이론 및 실습중심의 실무자 역량강화교육을 수료하는 등 현재 센터 설치 및 운영 준비를 마쳤다.
이처럼 군 보건소가 운영주체가 되어 지역에서 재가방문간호센터 설치에 나서는데는 간호인력 부족 및 운영비 문제 등으로 관내에는 방문간호를 제공하는 재가급여기관이 없기 때문이다.
2021년말 기준 합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만7590명으로 전체인구 4만2935명 대비 41%에 달하고, 그 중 44%가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지닌 독거노인이며, 장기요양등급인정자 1841명 중 노인요양시설에 입소(시설급여자)하지 않고 집에서 생활하면서 요양보호사를 통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요양, 목욕,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재가급여자는 80% 정도이다.
하지만 이들이 욕창관리 및 도뇨관관리 등 방문간호가 필요할 때에 인근 지역의 재가방문간호센터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며, 이들 장기요양기관들은 합천의 넓은 면적으로 인한 이동시간 등의 문제로 서비스 제공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방문간호를 제공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리고 ‘2021년 합천군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독거노인이 가장 힘든 점으로 “아프면 간호해 줄 사람이 없음”이고, 거동 불편 노인이 도움을 받지 않는 이유로 “가족 등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 홀로 지내시는 노인인 장기요양 등급인정자들은 가족에게 짐이 될까 노인성질환을 홀로 견디고 있어, 이들의 건강관리·돌봄의 공백이 더 우려되는 현실이다. 이런 합천의 현실이 군 보건소에서 직접 센터 설치에 나선 배경이다.
한편 이미경 합천군보건소장은 “공공기관이 운영 주체가 되어 재가방문간호센터를 설치·운영함으로써 의료취약지역인 합천군의 요양 인프라 불균형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으며 아울러 “관내의 장기요양 등급인정자 분들이 재가급여(방문간호) 이용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