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여름철 3대 피부질환, 백선증
도민보감-여름철 3대 피부질환, 백선증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8.11 16:5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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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여름철 3대 피부질환, 백선증

덥고 습한 여름이 되면 땀과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여러 피부질환들이 생기게 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각종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우리 몸에도 곰팡이균이 번식할 수 있다.특히 무좀으로 알려진 백선증은 피부사상균이 피부각질층에 침투하여 증식하여 생기게 되는 것으로 여름철에 더 악화된다. 백선증은 주로 20-50대 성인 남성에게 다발한다. 의외로 위생상태가 좋아진 현대사회에서도 흔히 발병하고 있다. 양말, 스타킹, 구두 등을 장시간 신게 되어 발에 있는 습기가 유지되고 그에 따라 곰팡이가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간혹 동물로부터 균이 옮게 되어 피부 각 부위에 병변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백선증의 증상은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다. 몸통, 가슴, 팔다리 등에 생기게 될 경우 가려운 발진과 함께 둥근 고리모양, 붉은색 피부 발진이 생길 수 있으며, 얇은 각질로 덮이게 된다. 두피에 생기게 되면 다양한 크기의 각질이 일어나게 되고, 심해지면 울긋불긋한 염증성 피부염과 탈모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피부 병변의 형태가 습진이나 건선과 유사하므로 변별이 쉽지 않아 잘못된 치료를 하게 되어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선증은 몸의 내부적인 문제와 피부 외부적인 문제로 나누어 함께 치료해야 한다. 내부적인 문제는 항균과 면역력 보강에 초점을 맞추어 약물 치료를 하고, 피부 외적 문제를 위하여 바르는 항진균제를 수개월에 걸쳐 사용해야 한다.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2-3주 가량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워낙 완치가 어렵고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한의학적인 치료를 통해 전반적인 몸 컨디션을 회복하여 피부환경을 개선하는 과정도 효과적일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경우 진균이 번식하기 쉽게 되므로 몸의 기초체온을 높여서 전반적인 신체 방어체계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다.

한약재 중에서도 백선증에 효과가 있는 약재들이 꽤 다양하다. 복령, 우슬, 차전자 등은 항염증 작용이 뛰어나 한약 복용 시 함께 배합하게 되면 과도한 피부의 열을 식혀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습해진 몸의 습기를 조절하여 진균 번식을 억제시킬 수 있다. 감초의 경우 에녹솔론이라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항염 작용이 매우 뛰어나므로 이를 주성분으로 한 무좀치료제가 실제로 생약제제로 사용되고 있다. 의이인 또한 항염증 작용이 뛰어나 백선증 외 피부질환(습진, 두드러기 등)에 외용제로도 쓰인다. 감초와 의이인을 함께 달인 물에 족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백선증에 침치료도 과연 효과가 있을까? 최근 한 연구에서는 봉독약침이 항진균제보다 항진균 작용이 뛰어나다는 보고가 나왔다. 봉독의 주성분인 melittin이 다양한 진균의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전으로 다양한 백선증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체질과 몸상태에 맞는 한약복용으로 면역력을 높이면서 항진균에 도움이 되는 약재와 봉독약침 등을 활용한다면 재발을 최소화하는 효과적인 치료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 또한 매우 중요하다. 매일 청결하게 씻고 병변부위를 완전히 건조시켜서 습하지 않게 유지하여 주고, 통풍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환부의 직접적인 감염 접촉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며 속옷, 양말, 수건 등을 자주 교체해준다. 치료 후에도 재감염 되지 않도록 위생에 신경 써야 하며 특히 목욕탕, 수영장 등의 공공시설에서도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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