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모든 일의 결과는 예측불허지만 선한마음으로 일한 사람은 초조하지도 않고, 구김살도 없어서, 명랑하고 자유스럽다. 수시로 버리고 살면 극락이요, 빼앗을 것이 많으면 지옥이다.
사람은 보람된 일을 하며 그 일에서 희열을 느껴가는 마음이 중요하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양보와 포용, 차분하게, 닥친 현실을 조용히 꾸려나가면 인생은 꽃길이 열린다.
자기입장만 고수하지 않고 상대를 사랑으로 감싸주며 살아가면 지옥은 무너지고 극락이 온다. 삶이 힘들다며 짜증낸 사람은 저승으로 가버리면 근심, 걱정, 고통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일이 힘든 건 열심히 산다는 것이며 능력이 있다는 증거이다. 어려운 일도 웃으며 힘을 내자.
바보들은 악(惡)이 악인 줄 알면서도 행하고, 선(善)이 선인줄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다.
선을 행하지 않고, 악을 행하며 살면 사회가 혼탁해진다. 삶이 힘들다 말하지 말자.
남들은 나보다 더 괴롭고 힘들게 살고 있다는 걸 알아야한다. 어느 날 돼지가 소에게 “사람들은 왜 나를 싫어하지? 나는 죽어서 고기도 주고, 머리도 주고, 족발, 내장까지 다주는데 왜 욕할 때 '돼지 같은 놈이라고 하는 거야”그러자 소가 말했다. “너는 죽고 난 뒤에야 베풀잖아, 하지만 나는 살아 있는 동안 우유를 베풀잖아”하였다. 소의 말에 큰 의미가 있다.
소처럼 살아있을 때 베풀어야한다. 남들 삶을 부러워 말자. 하늘을 나는 새와 물속을 헤엄치며 사는 물고기의 처지를 서로 바꾸어놓으면 둘 다 죽는다. 나의 삶과 남들의 삶을 서로 바꾸어놓아도 둘 다 죽는다. 자신의 삶이 어렵고 힘든 것 같지만, 남들은 나보다 몇 배의 고통을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다. 이 세상에 내 것이란 없다는 걸 믿고, 탐욕의 마음을 씻어내면, 편안하게 살 수 있다.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잠시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훌쩍 떠나간다.
날마다 성실한 태도와 확고한 신념으로 자신의 책무를 다하며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자.
큰 꿈을 이루려면 사소한 일에 매달리지 말고, 알고 있는 일도 모른 척하는 것이 좋다.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살면 엎어지고 깨질 수밖에 없다. 내가 존귀하면 남의 존귀함도 인정을 해줄 때 반목, 대립, 갈등, 다툼이 모두 없어지고 꽃길이 열린다. 어떤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흥분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전체를 넓게, 길게, 멀리 바라보자. 지혜로운 눈으로 세상을 굽어보며, 당당하게 살아가야한다. 남 탓하며 어물어물 흐지부지 되는대로 살지 말자.
“옛날, 어느 맹인이 친구 집에서 놀다가 밤이 늦어 어둠이 짙게 깔린 뒤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친구는 밤길이 어두워 위험하다며 맹인의 손에 등불을 들려주었다. 맹인은 화를 내며 ‘맹인에게 등불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거절하자, 친구는 ‘자네는 괜찮지만 상대방이 와서 부딪칠 수 있으니 가져가라’하자, 맹인은 일리 있는 말이라며 등불을 손에 잡고, 지팡이를 투탁거리며 길을 떠났다. 한참을 가는데 누가 와서 ‘쾅’하고 부딪쳤다. 맹인은 화가 났다.
‘누구야? 눈뜬장님 같으니, 네 눈에는 이등불이 보이지 않느냐?’ 호통을 치자, 상대는 낮은 목소리로 ‘맹인선생! 지금 당신의 등불은 꺼져 있소’우리도 꺼진 등불을 들고 가는 맹인처럼 남들과 부딪친 문제들을 남 탓만 하는 건 아닌지 살펴보자. 문제는 나로부터 출발한다.
남 탓하는 버릇만 내버려도 기분 좋게 살아갈 수 있다. 모든 일이 다 내 탓이라 믿고 스스로 참회하며 살아갈 때 행복과 기쁨이 찾아온다. 칼도 선한 칼, 악한 칼이 따로 없다.
사람마음도 선한마음, 악한마음이 따로 없다. 마음을 바르고 정직하게 쓰면 좋은 사람, 불성실하고 나쁘게 쓰면 나쁜 사람이다. 모든 일에서 남 탓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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