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등산과 발목 염좌
도민보감-등산과 발목 염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8.25 17:0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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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市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등산과 발목 염좌

코로나로 2년 동안 잠잠하던 등산객이 최근에 부쩍 늘어났다. 예전에는 주로 장년층만 산을 찾았다면, 근래 들어서는 청년층에서도 등산이 인기 있는 여가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다. 등산은 맑은 공기와 숲의 피톤치드를 마시며, 근력과 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아주 좋은 전신 운동이다. 그러나 평지가 아닌 경사진 산길을 오르내리는 등산의 특성상 늘 부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등산 중 가장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부상은 바로 발목 염좌이다. 염좌란 흔히들 ‘삐었다’ ‘접질렸다’고 말하는 상태로 근육의 긴장, 인대의 손상, 조직의 부종을 동반하는 상태이다. 산행 중 발을 헛디디거나 나무뿌리 등에 걸리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는데, 이 때 발목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늘어나며 염좌가 일어나는 것이다. 보통 발목을 감싸고 있는 인대 중 외측의 전거비인대쪽이 손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드물게는 내측에서도 염좌가 일어난다. 염좌가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주변부가 부으며 보행에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발목 염좌시 초기에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조치는 영어 ‘RICE’로 기억할 수 있다. 안정(Rest),차가운 찜질(Ice), 압박(Compression), 거상(Elevation)의 4가지로, 부종을 경감시키고 울혈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2~30분정도의 냉찜질을 하루 수차례 시행하며, 필요시 붕대로 압박을 주고, 가능하다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본격적 치료인데, 발목 염좌를 일상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가벼운 부상으로 보고 진통제를 먹거나 파스를 붙이는 정도로 넘어가려는 경우도 많다. 그러한 것들은 초기의 임시 조치는 될 수 있으나, 적합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손상된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고, 주변의 다른 인대까지도 약해지며 만성적인 염좌 상태로 발전할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침구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근육과 인대를 풀어준다. 곤륜(崑崙),구허(垢墟), 신맥(申脈), 임읍(臨泣), 태계(太谿),상구(商丘), 조해(照海)등의 발목의 혈자리에 더불어 주변부 혈자리도 함께 치료하여 하지의 전체적인 기혈순환과 근육이완에 도움을 준다. 또 해당부위에 사혈요법을 적용하여 울혈과 부종을 개선하며 적극적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치료를 하고 있다. 약침, 봉침을 통해서 정체된 어혈을 개선하고 통증을 조절하는 치료도 시행한다. 치료 후에 불안정해진 발목관절의 안정성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근육테이핑 요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도 좋다. 치료를 시작하고 1주 이상 경과하면 급성 통증과 부종은 어느 정도 가라앉게 되고, 이후로는 발목의 유연성과 근육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행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장 쉽게는 의자에 앉아 발을 발등 쪽으로 배굴 시키는 운동부터 해 볼 수 있다. 외측인대 손상의 경우 발목을 안쪽으로 굽히는 동작은 운동 초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등산 시에 몇 가지 수칙을 지킨다면 이러한 발목 염좌를 어느 정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반드시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여 균형 잡기와 체중분산에 도움을 받도록 하고, 적절한 등산화를 발에 잘 맞도록 착용하여야 한다. 또한 정해진 등산로가 아닌 길은 가지 않도록 하고, 배낭을 지나치게 무겁게 채워 메고 가는 것은 피한다. 짐의 무게는 대체로 본인 체중의 1/10 이하가 좋다고 한다. 시작 전 적절한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중간 중간 휴식을 곁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근육이 긴장되며 산길도 얼어 미끄러운 한겨울철의 산행은 몹시 유의하여야 한다. 그 외에 평소 하지 근육을 키워주고 유연성을 길러주는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을 해 주는 것, 근골격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해 주는 것도 부상 없이 등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모로 준비하고 부상에 대비하여 더욱 즐겁고 건강한 산행이 될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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