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열처럼 남아있는 여름 쫓아 경남 계곡으로 가보자
잔열처럼 남아있는 여름 쫓아 경남 계곡으로 가보자
  • 장금성기자
  • 승인 2022.08.25 17:39
  • 1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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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대원사·거창 수승대·김해 대청계곡 피서지로 각광

큰 비가 내린 후 땡볕 더위가 한풀 꺽였지만 못다한 초등학생 여름방학처럼 잔열이 남아있다. 어른들의 휴가철이 끝나고 해수욕장도 폐장한 요즘, 하루정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피서지로 경남지역 산자락 곳곳에 위치한 시원하고 아름다운 계곡들을 추천한다.


깊고 맑은 물이 유명한 산청 대원사 계곡과 거창 수승대, 김해 대청계곡 누리길은 데크로드 등 시설이 잘 정비돼 있고 보기만해도 시원해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단골 피서지다.

산청군 대원사계곡
산청군 대원사계곡

◆산청 대원사 계곡길
지리산 자락 아래 자리한 대원사 계곡길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닥까지 들여다보이는 맑고 깨끗한 계곡물이 세차게 흘러가는 모습에 절로 가슴이 후련해진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구니 참선도량인 대원사를 끼고 있으며 시리도록 맑은 계곡물, 기암괴석을 감도는 옥류소리, 울창한 금강 소나무의 바람소리로 그저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지친 몸과 마음이 부드럽게 치유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대원사 계곡길은 생태탐방로로 조성되어 목재 데크와 자연 흙길이 어우러져 있다. 선녀탕, 옥녀탕 등의 용소등과 소(沼)와 세신대, 세심대가 있으며 사시사철 밤낮으로 물에 씻긴 바위들이 눈이 부실 정도로 희고 깨끗하다.

원래는 마을 이름을 따와서 유평 계곡이라 불렀으나 대원사 비구니 사찰의 깨끗한 이미지가 더해져 지금은 대원사 계곡으로 불리고 있다. 남명 조식 선생을 비롯해 수많은 선비들이 지리산에 오르는 유람길이기도 했다는 대원사 계곡은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 준다.

거창 수승대
거창 수승대

◆거창 수승대
거창군 위천면 황산리 황산마을 앞 구연동에 위치한 수승대는 거창의 대표적 관광지로 여름철 물놀이하기 좋은 장소로 정평이 나 있다.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였고 조선 때는 안의현에 속해 있다가 일제 때 행정구역 개편으로 거창군에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수승대의 명물 거북바위는 계곡의 맑은 물 가운데에 앉아 있는 모습이 거북처럼 보인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보이는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이다. 시인묵객 풍류가들의 글들이 바위 가득 남겨져 있으며, 바위의 곳곳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한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요수정, 구연서원, 관수루 등이 있으며, 솔숲과 물과 바위가 어울려 경치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수승대관광지는 구연서원, 요수정 등 역사적 볼거리가 가득하며 간이 수영장, 물썰매장, 야영장, 오토캠핑장 등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단위 피서객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야영장은 데크 86개가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예약만 하면 언제든지 캠핑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여름철 성수기에는 온가족이 함께 캠핑과 물놀이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그야말로 최고의 피서지라고 할만하다.

김해 대청계곡
김해 대청계곡

◆김해 대청계곡 누리길
김해시가 2021년 개발제한구역 공모사업으로 추진한 ‘대청계곡 누리길 조성사업(2단계)’이 국토교통부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불모산 산자락에 양 갈래로 형성된 6km의 대청계곡은 맑은 물이 울창한 산림 사이로 흐르면서 폭포를 이루는 등 경관이 빼어나 여름이면 김해시민들의 쉼터가 되어주곤 한다.

청계곡 누리길 조성사업(2단계)은 지난해 공모사업에 선정, 올 3월 누리길 1.2km를 조성했으며 대청천 생태하천~장유폭포~장유사~용지봉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8km의 누리길과 등산로를 완성했다. 지형에 순응하는 노선을 계획해 인공구조물 설치를 최소화하고 현장 내 자연석 등을 활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누리길을 조성한 부분도 우수사례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계곡을 따라 30분쯤 올라가면 장유사가 있으며, 그 경내에는 우리나라에 최초로 불법을 전파했다고 한 장유화상의 사리탑이 있다. 용지봉까지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는데, 취사나 야영은 할 수 없다. 폭포 바로 옆까지 자동차로 접근할 수 있다. 장금성기자·사진/각 시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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