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탐욕은 고통이자 번뇌이다
칼럼-탐욕은 고통이자 번뇌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9.13 16:5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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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탐욕은 고통이자 번뇌이다

편안하게 살려면 마음부터 비워야한다. 마음을 비우지 않고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 재산이 많다하여 행복한 것은 아니다. 세상에는 부자가 목숨을 끊고, 가정파탄이 난 경우도 많다.

가난할 때는 형제들이 오순도순 잘살던 집안에서 돈 많은 형제가 하나 나오면, 집안분위기가 싸늘해지면서 형제간의 우애도 없어지고 부모도 재대로 대접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4촌이 논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나왔는가 보다. 돈에는 네 가지 기능이 있다한다.

첫째, 옛날 돈은 둥근 모양에 네모난 구멍이 있다. 둥근 것은 하늘, 네모난 것은 땅을 상징한다한다. 그것은 하늘과 땅처럼 만물을 완전하게 덮고 받쳐 주는 것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둘째, 돈은 물처럼 끝없이 흘러간다. 셋째, 돈은 재벌이나 거지에게도 못가는 곳이 없다.

넷째, 돈은 칼날처럼 날카로워 매일 써도 둔해지지 않는다. 세상에는 돈 많은 부자 중에도 빈곤한 사람이 많다. 재물은 많지만 정신은 빈털터리여서 만족을 모르고 항상 더 많은 욕심을 부리며, 끝없는 욕망 때문에 잠시도 편안할 날이 없어서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재물은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이 갖고 싶어져서 온갖 수단을 총동원, 남들 재물까지 사정없이 가로채려든다. 돈, 출세, 명예에 매달린 사람들과 그런 것을 이미 쟁취한 사람들은 남의 어려움과 슬픔을 이해하는 능력이 상실된다. 어떤 사장과 고위공직자 중에 인색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지독하게 인색하여 생전에 남에게 차 한 잔, 밥 한 그릇 대접한 적이 없었다.

사장은 망했고, 공직자는 퇴직하자, 주변인들이 모두 철저히 외면해버린 것이 화근이 되어, 사장은 화병으로 죽고, 공직출신은 극단적 선택을 하였다. 그들은 한때 떵떵거리고 살았지만 지나친 욕심으로 선량하고 약한 사람들에게 피해만 주고 살다가 저승으로 떠났다. 공짜 좋아한 사람은 노후에 필패한다. 욕망의 노예들은 만족도 감사도 나눌 줄도 몰랐던 비참한 결과였다. 돈 없어도 기죽지 말고, 돈이 많아도 교만하지 말자. 잘산다고 가는 곳마다 큰소리치고, 올챙이배 내밀며, 허리 굽힐 줄 모르고, 뒷짐 짓고, 갈지자걸음 걷는 자는 미래가 불행하다.

지금 잘살고 있어도, 언제 화가들이 닥칠지 모른다. 복에는 화가 숨어 있고, 화에는 복이 숨어있다. ‘백유경’에 “작은 명예와 이익을 구하다가 도리어 큰 손실을 보게 되나니, 제 몸을 위하여 예의를 돌아보지 않으면, 현재에는 허명을 얻고, 미래에는 괴로움을 받는다.”하였다.

빈곤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절대적 빈곤이다. 의식주나 기본적 생계가 어려운 상태다. 둘째, 상대적 빈곤이다. 남과 비교, 상대적 박탈감으로 자신이 적게 가졌다고 생각하는 빈곤이다. 셋째, 주관적 빈곤이다. 남들이 가난하다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적게 가졌다고 느끼는 빈곤이다. 자신이 가난하다 생각하면 작은 일에도 상처 받고, 사고가 부정적으로 변한다.

남들이 비웃지 않을까 눈치 살피며, 남들의 말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혹시 내 흉보는 건 아닐까? 만사를 시시콜콜 신경 쓰게 된다. 남의인생 부러워말고, 자신의 인생을 즐겨보라.

수입이 적어서 날마다 힘들게 일해도 월세주고 나면 가족 입에 풀칠하기 급급하니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며 한탄하지말자. 지하방에서 혼자 살기도 힘겨운 사람들도 많이 있다.

그래도 나는 월세도 낼 수 있고, 가족들을 돌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힘을 내야한다.

비록 일은 고되고 몸은 힘들고 수입은 적더라도, 퇴근하면, 가족들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고생한 보람이 크다 생각하자. 마음을 바꾸면 보는 시야와 미래가 함께 달라진다.

‘한 생각이 극락이고, 한 생각이 지옥이다’ 엄살 부리면 “파리 날개에 맞아도 기절하고, “미풍에도 쓰러진다.”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바뀌며, 미래발전에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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