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한가위에 새다례상(茶禮床) 차림 어때
도민칼럼-한가위에 새다례상(茶禮床) 차림 어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9.15 16:5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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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
김기원/경상국립대학교 명예교수·남강문학협회장-한가위에 새다례상(茶禮床) 차림 어때

한가위는 우리나라 4대 명절 풍속으로 음력 8월15일 보름달이 뜨는 날이 추석, 중추절(仲秋節) 중추기절 명칭에서 한가위로 부르는 것이 정답이다. 중국 등 아세아권 문화권은 중추절 중추기절로 읽으면 특징 없는 풍속권이 생긴다. 한 때 중국은 중추절을 자기네 고유문화를 자칭하고 이의를 제공한 사건이 있었다. 그러나 한가위 문화 유래는 삼국사기 유리왕 조에 “ 신라 제3대 유리왕 9년(서기32년)때 8월15일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유희(遊戲)한 것을 가배(嘉俳)라 하였다.

서양 사회의 10월 달은 추수감사계절로 상차림보다 즐기는 행사로 이어진다. 그간 가을 행사가 코로나로 3년간 모든 취소를 당하였다. 이번 한가위를 맞아 대외적 접촉이 전면 풀리자 사람들은 집밖으로 나오니 매사가 기쁘고 바쁘다, 그러니까 인생의 목적(目的)이 삶이 아니라 과정(過程)으로 바쁘다, “바빠”를 입에 달고 싸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무엇 때문에 바삐 가는 것일까? 한 번 가면 돌이킬 수 없는 길과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충분히 음미(吟味)하지 않으면 다시는 음미할 기회(機會)가 주어지지 않는다. “바쁘다”는 외치는 사람일수록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을 것 같지 않다. 인생은 경주가 아니다. 바삐 뛰어가지면 도착지(到着地)라는 것은 있을 수 없이 늘 어디론가 가야 한다. 가고 싶지 않아도 가게 되고 잘 배우고 제대로 잘 보고 잘 듣는 것이 인생이다. 과거는 쓸모없이 버리고 미래는 확인이 필요하다.

전 코카콜라 회장은 ‘어제는 역사(歷史)이고, 내일은 수수께끼’, 오늘 이 순간을 최고의 선물(膳物)이라했고 노자의 도덕경은 도(道)는 움직이는 사물 가운데,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은 정체이다. 도는 무겁고 고요해야 창조 되듯이, 만물의 연장인 인간만이 가지는 문화가 추모 축복 기원이 특허 문화이다. 축복의 예의적 행위가 명절의 차례 상 기도상 차림이므로 하늘과 땅 인간에 축복의 필수 과일 목록은 대추(棗), 밤(栗), 배(梨), 감(枾) 조율이시(棗栗梨枾)에 담겨진 심요(深奧)한 의미를 추모 축복 차례에 응용이라 하겠다.

대추나무는 암수가 한 몸이고, “한 나무에 열매가 엄청나게 많이 열리는데 꽃 하나에 반드시 열매가 맺으면 꽃이 떨어진다” 헛꽃은 절대로 없다.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반드시 자식을 낳고 죽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추씨는 토씨로 절개(節槪)를 뜻하고 순수한 혈통과 자손(後孫)의 번창을 기원하며 인간의 생존과 연계 내용이 문헌을 통하여 전래한다. 대추는 붉은 색으로 임금님의 용포(龍袍)를 상징하고 씨가 하나이고 열매에 비해 그 씨가 큰 것이 특징이므로 왕을 상징한다. 왕이나 성현(聖賢)이 될 후손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의미와 죽은 혼백(魂魄)을 왕처럼 귀히 모신다는 자손들의 정성을 담고 있다.

밤나무는 땅 속에 밤톨이 씨밤(생밤)인 채로 달려 있다가 밤 열매가 열리고 난 후에 씨밤이 썩는다. 그래서 밤은 자신의 根本을 잊지 말라는 것과 자기와 조상의 영원한 연결을 상징이다이런 이유로 밤나무로 위패(位牌)를 만든다. 유아(幼兒)가 성장할수록 부모는 밤의 가시처럼 차츰 억세었다가 이제는 품안에서 나가 살아라 하며 밤송이처럼 쩍 벌려주어 독립된 생활을 시킨다. 밤은 한 송이에 씨알이 세 톨이니 3정승(政丞), 즉 영의정(領議政, 좌우의정,(左右議政)을 의미한다.

배는 껍질이 누렸기 때문에 황인종을 뜻하고, 오행(五行)에서 황색은 우주의 중심을 나타내고. 흙의 성분인 토양(土)이다. 이것은 바로 민족의 긍지(矜持)를 나타낸다. 배의 속살이 하얀 것으로 우리의 백의민족의 순수함과 밝음을 나타내고 배 씨앗이 6개로 六曹(이조, 호조, 예조, 병조, 형조, 공조,)의 판서(判書)를 의미한다.

감(枾)은 콩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는 ‘천지의 이치를 상증하는 감(枾)만은 그렇지 아니하다 감(枾)의 씨앗을 심으면 감나무가 나지 않고, 대신 고욤나무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3년~5년쯤 지났을 때 기존 감나무를 잘라서 고욤(쌍떡잎식물 감나무 묘목) 나무에 접을 붙여야 그 다음 해부터 감이 열린다. '감나무가 상징'하는 것은 사람의 태어남이다. 사람 되게 가르치고 배워야 비로소 인격화 사람이 된다는 뜻이다. '가르침을 받고 배우는 데' 새가지를 칼로 째서 접붙일 때 처럼 아픔이 따른다. “그 아픔을 겪으며 선인(善人)의 예지(叡智)를 받을 때 비로소 인격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감나무는 아무리 커도 열매가 한 번도 열리지 않은 나무를 꺾어 보면 속에 검은 문신이 없고, 감이 열린 나무는 '검은 문신'이 있다. 이것을 부모가 자식을 낳고 키우는데 그 만큼 속이 상하였다고 비유하여 부모를 생각한다. 감(枾)은 씨가 8개로 8방백(8도 관찰사, 8도감사)을 뜻하며 8도 관찰사가 후손에 나오라 의미이다.

요즘 아이티시대. 추모 축복 기원 행사 행위 문화도 개선이 필요하여 바쁘다는 문화 적응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과거처럼 명절 차례 상을 준비하는 것부터 간소화 상차림에 많은 음식을 마련하기보다 대추, 밤, 배, 감으로 4과 상차림을 하고 차 한 잔이면 일품 차례 상이 된다,

장소에 관계없는 제단차림은 엄숙과 축복에 따라 새로운 새차례상 차림을 건의하고 장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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