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보감-추석 후 붓고 아픈 발, 통풍일까
도민보감-추석 후 붓고 아픈 발, 통풍일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9.15 16:5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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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보감 한의원 원장의보감 한의원 원장-추석 후 붓고 아픈 발, 통풍일까

명절이 지나고 갑자기 발가락이 퉁퉁 붓고 아파서 병원에 내원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매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대부분 급성 통풍일 가능성이 높다. 명절이나 회식 등 기름진 음식과 음주를 평소보다 많이 하게 되면 혈중 요산 농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어 급성 통풍성 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통풍이란 높은 요산수치로 인해 요산결정 침착물이 관절에 축적되는 질환으로, 관절 내와 주변에 통증성 염증 발작을 야기한다. 한의학에서는 통풍의 증상을 백호역절풍이라고 칭했는데, 이는 말 그대로 백마리의 호랑이가 물어뜯는 것처럼 통증이 심하다는 말이다. 이러한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주고, 추후에 만성질환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통풍의 대표증상은 관절의 갑작스럽고 심한 통증이다. 별다른 자극이나 외부 타격이 없었음에도 통증이 생기며, 특징적인 증상으로는 귓가 침착을 들 수 있겠다. 귀가 빨갛게 부어오르는 증상인데 수일이 지나면 증상이 개선되는 편이지만 간혹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므로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통풍의 증상은 엄지발가락에 가장 잘 생기며,이외에도 손, 발목, 무릎, 팔꿈치 등으로 통증 범위가 커질 수 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의 경우에는 일주일에서 열흘정도 지나면 저절로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재발이 잦아지게 되면 나중에는 지속적으로 통증이 유지되는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때에는 통증부위에 울퉁불퉁한 결절이 만져지며 은은한 압통과 관절부위의 뻣뻣한 증상 등이 생긴다.

통풍의 원인은 요산 농도의 증가이며 주로 잘못된 식이습관에 기인한다. 요산은 신체가 퓨린을 분해할 때 생성되는 노폐물로, 퓨린을 많이 함유한 음식(고기의 내장류, 해산물,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될 때 생길 수 있다. 또한 대사증후군과도 관련이 높으며 우리나라 통풍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대사증후군을 동반한다. 비만한 사람이 무조건 통풍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통풍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체중 조절이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통풍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식이습관 및 생활습관 개선이 동반 되야 한다.

우선적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섭취도 도움이 되며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과 알코올을 제한해야 한다. 순대,곱창,새우,멸치,숙주,조개구이,고등어,표고버섯,오징어,시금치 등에도 퓨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통풍에 도움이 되는 음식은 우유, 요구르트, 치즈, 계란 등 건강한 낙농식품, 야채, 메밀, 대두 등이 있다.

한의학적으로 통풍은 대개 혈이 열을 받아 끓어오른 상태에서 찬기운이 침범해 탁해지고 응체되어 통증이 발생한 것으로 인식한다. 염증수치가 높은 급성기에는 항염증 있는 한약을 우선적으로 투여하게 되고, 요산수치를 낮출 수 있는 인동, 감국, 토복령 등의 약재를 사용한다. 염증부위에 대황 치자 분말을 외용고로 쓰면 열을 낮춰주어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만성통풍의 경우에는 습담 어혈로 변증하여 응체된 기운을 풀어주고 신장기능을 정상화하고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등 개개인의 몸 상태에 맞는 약물을 투여하게 된다.

한약 치료와 더불어 침치료, 습식부항, 약침치료도 효과가 있다. 특히 여러 연구들을 통하여, 통풍 치료를 위해 침치료와 표준적인 치료를 병행했을 때, 침치료가 더욱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또한 봉약침도 급성 통풍의 염증을 줄이고 강력한 진통작용을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었다. 천연 한약재인 인진쑥의 성분인 베타카로틴은 통풍을 일으키는 복합체의 형성을 방해하는 작용을 하므로 통풍 치료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존 치료제 외에도 효과가 입증된 한방치료를 병행하고 생활습관을 잘 개선시킨다면 재발없이 통풍을 극복하는 방법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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