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뉴 노멀의 시대, 진선진미’(New Normal-era authentic delicacies)
도민칼럼-‘뉴 노멀의 시대, 진선진미’(New Normal-era authentic delicacies)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9.18 16:4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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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애/작가·진주 신안초교사
안정애/작가·진주 신안초교사-‘뉴 노멀의 시대, 진선진미’(New Normal-era authentic delicacies)

전환기! 뉴노멀의 시대는 연결과 고리이다. 이런 사회 공동체는 정직과 청렴에 민감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SNS(사회 연결망)가 보편화되니 투명하게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이를테면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고자 했을 때 반드시 회원이 되어야 한다. 콘텍트 되면 서로 간 연결에 신뢰랄까 암묵적 고리가 이루어진다. 그 후 반응을 후속 기록하면 포인트는 누적되어 절감의 기회는 자동으로 주어진다.

심지어 사용하는 경우 계약이 이뤄져 멤버 십 자격이 된다. 당연히 몇 푼의 정보사용료는 부여된다. 입금되면 포인트도 올라가고 소비자와 주최자도 이득이 온다. 상생과 공존의 논리 전법에 이해가 안 되면 온라인 쇼핑몰의 혜택은 못 본다. 개인정보에 동의에 응해야 공모전 강의 구매 물건 등 다양한 사이트 활용은 아주 순조롭다. 그 길이 바로 연결이 되고 평생 고객이 된 후 인싸 (in Side) 되는 일이다. 어디! 이 관계만 해당이 될까? 인간관계 역시 그러하다.

개인정보 동의로 인해 돌아오는 이점도 많다. 이것이 지식 정보 활용 시대의 핵심역량에 적응하는 비법이다. 그렇게 한 후 나에게 돌아오는 유불리의 판단 기준은 그 사람의 농축된 심오한 안목의 차이다.

전임지에서 청렴 표어 공모전에 최우수를 한 바가 있다. 그 후 교육청의 청렴 TF 요원을 자연스럽게 활동하면서 느낀 것은 역시 고리, 연결이었다. 요원 활동으로 지자체에 행사에도 정부의 정책 흐름에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폭이 넓고 깊어졌다. 그러한 활동을 해 보니 시민협의회 회원 활동에도 관심이 갔다. 연결되어 활동 중이다. 요즘은 워낙 청렴 의식과 투명한 환경이다 보니 그렇게 익숙한 MZ세대나 그러한 인식이 강한 사람들은 아주 당당하다. 이런 맥락에 적응이 덜 된 경우에는 삶의 방식에 스스로 무너진다.

최근 100주년 기념관에서 좋은 교수님의 강좌를 들은 바 있다. 훌륭한 사람의 모습은 배운 바를 그대로 실제 생활에 적용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을 칭해 진선진미에 이른 사람이라고 한다. 교사이든 목사이든 본인이 생활과 가르침에 솔선수범이 아닐 때 탄로가 난다. 진선진미라는 어원을 검색하니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 아름다움이 완전무결함을 이른다’라는 뜻이다. 같은 일터에서 급식소나 연구실 업무에 잔반을 교사는 남기면서 왜 남겼냐? 1회 용품을 다반사로 사용하는 습성에 학생은 단번에 알아차린다. 물론 사정이 있어 완전할 수는 없다. 생활의 본이 되지 않은 자, 심지어 행동과 언어에 지탄의 모습일 때 교사는 당연히 아웃이다. 얼굴에 얼이 있듯 이미 아이들은 판단한다.

앞에서 언급한 청렴의 세상과 달리 언론과 정치인들의 세계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주로 불공정과 불공평 용어를 상기시켜 불편하다. 이해충돌과 자기중심적 사고와 초개인화 시대에 이미 농익한 사회이다 보니 어디에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세상이 돌아간다 해서 소시민인 나 하나쯤 길바닥에 팽개친 밑바닥 인생에 합류하는 모습은 좀 그렇다.

이즈음 때가 되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안도현 시인의 ‘무식한 놈’이라는 시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여기서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분명히 구별하는 자는 사리 판단이 바르고 사려 깊은 삶 추구가 담겨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할 줄 안다는 것은 쑥부쟁이와 구절초의 존재를 바로 인식한다는 뜻이다. 자연을 이해하는 길도 있겠으나 그 안에 깊은 의미가 있다.

오늘날 사회의 특징을 VUCA 시대라 4주 전 원고에 언급한 바도 있으나 소비사회, 위험사회, 팔꿈치 사회, 네트워크 사회를 어떻게 지혜롭게 접근하고 적응해 가느냐? 그 길은 바로 “진선진미의 모습”이다.

* 작가 이력: (2005. 시조 문학 등단. 다양한 장르의 글을 꾸준히 집필 중임)
* 발간한 도서: 2011 시사집 꽃등, 2019 소설집 그 큰사랑, 2020 소설집 The Level, ~카카오톡으로 날아온 730일간의 사랑(한글판, 영문판), COVID19 교육혁명의 꽃은 기본(교육 가이드북) 책과의 만남 길: http://contentsmall.kr/main/index.html ,진주문고 평거지점 3층
* 현재 활동은 한국(경남)문협, 진주문협 회원임
* 성장과 배움을 공유하며 다음 세대들과 소통하는 교사로 세상의 나눔과 공감을 가치로 여겨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랑을 전하는 꽃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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