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열며-우리 아이들이 국경일 노래를 잘 모른다
아침을 열며-우리 아이들이 국경일 노래를 잘 모른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9.21 16:4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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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국학강사
김진환/국학강사-우리 아이들이 국경일 노래를 잘 모른다

어느 날 대학 2학년이 된 막내에게 나는 물었다. 광복절 노래를 알고 있느냐 모릅니다. 3.1절 노래는 알고 있느냐 모릅니다. 나는 충격을 받고 그렇구나 하고 말았다. 내 탓도 내 탓이거니와 학교에서도 보통 작은 문제가 아니구나! 인성 좋은 우리 아이가 저 모양이면 다른 아이들도 아니 우리의 젊은이와 그보다 어린 우리 동량들은 더 모를 것이 아닌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고민에 빠졌다. 종교가 잘 되는 이유는 수시로 찬송가 찬불가를 부르며 교주를 기리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면서 그 가치를 크고 두껍게 해 나간다. 나라를 잃어보고 피난도 무수히 가본 우리는 완전한 평화통일이 되고 동북아의 진정한 강자가 되는 그 날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우리는 반드시 애국과 충절을 국시로 삼아야 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나라 사랑하는 국혼을 심어야 한다. 언제 어느 때 우리를 집어삼켜 그들의 노예로 삼을지 모르는데 점점 옅어져 가고 사는 게 별거 야며 오로지 먹고 즐기는데 눈을 돌리는 이들을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입장일까?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의 경축일 경축 가를 가르치는 것은 어떤 인성교육보다 탁월하다. 그 가사에는 순국선열들의 혼이 있고 정신이 온전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약 50여 년 전 박정희 대통령이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며 경부선을 만들고 기근에서 벗어나고자 애를 쓰긴 했지만, 전통사상 연구소 김정권 소장의 증언에 의하면 박정희 대통령은 1976년 유신선포 당시 “우리 역사를 계속 가르치는 한 한국인들은 일본에 대한 적대심을 가지게 되어 있다. 한일 회담 이후 일본과 빨리 친해져야 하는데 일본과 친해지지 않는다.

서슬 퍼런 유신정권하에서 교육부는 대통령의 이 말 한마디로 인해서 역사교육은 하되 민족혼을 일으키는 교육은 멀리하고 그저 연대표나 임금님의 순서나 외우고 당파로 이어지는 저급한 선조들의 국정 운영을 보게 하여 역사를 알면 알수록 힘이 빠지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1961년 5.16쿠데타 이후 62년 1월 1일 자로 국가 기관의 공문서에 단기표시를 서기로 바꾸어 버렸다. 우리의 정체성을 완전히 뿌리부터 삭제시킨 것이다. 아울러 100여 년 전에 제적부에 등재되어 있던 우리 국민의 단기표시 생년월일은 일본강점기 때 일본연호로 다 바뀌었는데 이를 다시 회복하지 않고 관공서에서는 출생자의 생년월일을 계속 서기로 써온 것이다. 여기에는 모르긴 몰라도 미국의 입김과 일본의 구취가 많이 작용했으리라. 현재 중국과 일본은 자기 나라의 고유연호를 사용하고 서기는 괄호로 함께 적고 있다.

전쟁의 참화 속에서 작은 나라를 목숨 걸고 구해주고 보니 주권을 내어놓으라며 큰 소리 치지 않나 그만 나가라고 시위를 하지 않나 거기에다 자기들은 역사가 고작 200년밖에 되지 않는데 이 조그마한 나라의 역사가 반만년이 다 되어 간다니 감정이 무척 상했나보다 아무튼 우리는 주린 배를 움켜쥐기에 바빴고 그 틈에서 우리의 정신은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더구나 그 당시 요원의 불길처럼 뜨거웠던 새마을 운동을 국가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수많은 전통 문회를 미신으로 몰아서 파괴하고 조상님들의 정신이 깃든 사당도 하나둘 허물어 버렸고 급기야 충북 중원군 소재 고구려 장수왕 순수비를 헐어 빨래터로 만들었다가 후에 복원하는 웃지 못할 사례도 있었다. 그로 인해 참다못한 초대 교육부 장관이셨던 안호상 박사 등 역사학자들은 전통정신과 역사를 파괴하는 박 대통령을 고소하였다. 이후 대통령은 재임 중에 피고가 될 수 없다는 법이 만들어졌다. 99년 7월 7일 동아일보에 의하면 80년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무렵 각 대학마다 세워진 장승이 하룻밤 사이 전기톱으로 잘리어 나갔다. 96년부터 98년 전국 사찰 24곳에서 방화사건이 잇달았고 700여 기의 불상들의 목이 잘리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우리가 우리의 전통문화를 삭제시키는 어이없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일은 누가 지시하고 사주하고 실행을 하였을까 아는 사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앞으로는 국경일 경축 가는 대통령 축사를 조금 줄이더라도 애국가를 포함하여 반드시 마지막 절까지 다 부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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