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시내버스를 타는 사람입니다(3)
도민칼럼-시내버스를 타는 사람입니다(3)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9.22 17:0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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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선/시조시인·작가
강병선/시조시인·작가-시내버스를 타는 사람입니다(3)

우리나라에 자동차 등록 대수가 2천5백만 대가 넘어섰단다. 인구 두 명당 한대를 가진 부자나라에 당당히 올라섰다. 그러나 아직 극과 극인 빈익빈 부익부 문제해결은 요원하다. 이처럼 자동차 홍수에 살고 있다지만 국민 절반이 자가용차를 타지 못하는 사람들의 애환도 배려해 주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 당국에서는 농촌에 사는 사람들과 시내에 사는 자가용차가 없는 사람들의 삶의 불편을 덜어주는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한다. 미세하고 조그마한 것처럼 보이는 버스 운행시간 하나 지켜 주는 것도 정부가 부르짖는 복지국가 만드는 일에 동참하는 것이며, 살기 좋은 내 고장 만들기에도 한몫하는 일이 되리라.

일찍이 젊었을 때부터다. 1t 화물차를 이용해 유통업을 했기 때문에 시내버스를 타는 일이 없었다. IMF여파로 유통 영업을 접고 편의점을 했으니 더욱더 시내버스 탈 일이 없었다. 결혼해 살면서도 직장이란 일터를 갖지 않았으므로 줄곧 아내와 같이했었다.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내가 운전을 그만둔 후에도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각종 모임에도 다녔으며 항상 바늘과 실처럼 했으니 별 불편을 모르고 살아왔었다.

2014년 1월 어느 날인가 싶다. 새벽에 비가 내린 후, 도로가 얼어붙은 것을 모르고 운전 중이던, 아내가 사고를 내고 말았었다. 노후 생활을 위해 그동안 모아 두었던 비상금이 모두 병원에 치료비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동안 아내가 아르바이트로 먹고 자고 생활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이 살아오다, 수입원이 끊기게 되자, 70줄에 들어선 내가 한 가정에 가장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돈벌이에 나서야 했었다.

초장지구 대단위 주택단지 아파트 공사현장에 경비직으로 일하게 되면서 겪었던 일이다. 그때 24시간 격일제 일을 하다 보니 출퇴근하면서 시내버스를 타야 했었다. 청년이던 시절, 서울에서 시내버스를 오랫동안 탔던 적은 있었다. 진주에 반백 년 가깝게 살면서는 시내버스를 타는 일이 없었으므로 세월이 지난 노년에 대중교통 문화에 낯설어 쉽게 적응이 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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