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수입보다 지출을 적게 하자
칼럼-수입보다 지출을 적게 하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9.27 17:0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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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진주시 문산읍 여래암 주지-수입보다 지출을 적게 하자

사람에게는 다섯 감각적 욕망이 있다. 눈으로 보는 형색, 귀로 듣는 소리, 코로 맞는 냄새, 혀로 인식되는 맛, 몸으로 느끼는 감촉. 이 다섯 감각적 욕망을 자기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에만 매달린 것이 괴로움이다. 어찌 내가 좋아하는 것만 보고, 듣고, 좋아하는 냄새만 맞으며, 입에 맞는 것만 맛보고, 좋아하는 촉감만 느끼며 살수가 있겠는가? 살다보면 싫은 것도 보고, 싫은 소리도 듣고, 싫은 냄새도 맡고, 쓴맛도보고, 경우에 따라선 시체도 만질 수 있어야한다.

그래야 재대로 보고, 듣고, 냄새 맞고, 맞보고, 느끼는 것이다. 인생고락종심기(人生苦樂從心紀)라, 우리는 왜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극락에 머문 사람과 지옥에 머문 사람이 있을까?

자기가 지은 업 때문이다. 우리가 평화롭게 살려면 인과(因果)를 정확하게 믿어야한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그리고 ‘젊었을 때 무언가를 열심히 배우고 익혀놓아야 어려운 현실을 잘 극복해 나갈 수가 있다. 현대인들 중에는 마음만 급해서 배우지도 않고, 경험도 없으면서 큰 돈 벌고자 가상화폐, 주식투자, 부동산투자, 개업 등 무작정 시작부터 하는 사람이 많다. “아는 것이 힘”이다.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그 일에 대하여 배우고 익혀두도록 하자.

대인관계에서도 싫은 사람, 미운 사람이 없으면 적이 없다. 보기 싫고, 상대하기 싫은 사람이 많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사전에 잘 배워두면 자신의 일을 남에게 물을 필요 없이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갈수 있다. 강물이 맑아야 달이 비춘다. 자신의 일에 대하여 훤히 알고 있으면 서둘 필요 없이, 조용한 마음과 꿋꿋한 정신으로 난관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이 노력한 대가보다 자신이 조금 적게 갖고, 나머지를 주위와 나누면서 살아가면, 손해 보는 인생 같지만,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이로운 삶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채우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부족하기만 한 것이 중생들의 욕심이다. 올바른 언행과 노력으로 값진 소득을 올리면서 살아가는 착한 사람에게는 재수와 복이 저절로 굴러온다. 급하게 서둘지 말고, 남을 부러워말자. 자신의 삶에 만족한 사람이 부자다. 이것이 소욕지족(少欲知足)의 가르침이다. 돈을 모으려면 미련한 사람은 되더라도 게으른 사람은 되지 말아야한다.

게으른 사람머리에는 먹고 노는 것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마음 밭에 이상의 씨앗을 심고, 시들지 않도록 부지런히 가꾸며, 모진 비바람에도 이상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해나가자.

겸손하게 이 순간의 일들을 즐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리고 음주가무를 철저히 외면하자. 그런 것의 즐거움은 일시적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후회할 일밖에 없다. 밝은 태양은 귀족, 천민, 가리지 않고 똑같이 비추어준다. 성공과 실패도 사람차별 않고, 그 사람의 노력결과 따라 공정하게 내려준다. 하루하루를 대나무처럼 단단한 매듭을 하나씩 지어나가 보자.

돈을 모으려면 단순한 생활 속에 버릴 것과 간직할 것을 잘 구분 짓고, 모든 생명들의 행복을 위해 살면서, 두 눈 크게 뜨고, 고개를 들어, 더 멀리, 더 넓게 바라볼 줄 알아야한다.

돈 모으는 방법은 간단하다. 수입보다 지출이 적으면 된다. 머릿속에 탐욕•성냄•어리석음으로 가득 차 있으면 재수가 없다. 욕심을 버리면 재수도 좋고, 복이 들어오게 된다. 그러면 기분 좋은 일도 많이 생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재수 좋고 복 받는 것도 원인에 대한 결과다.

선행공덕부터 쌓아가자. 마음에서, 선(善)을 생각하면 선한 언행(言行)이 나오고, 악(惡)을 생각하면 악한 언행이 나온다. 욕심 부려서 남의 것을 빼앗으면, 재수도 복도 모두 다 달아난다. 복을 지으면 항상 기분 좋고, 일이 잘 풀리는 과보(果報)를 받는다. 수행이란 무엇이든 내려놓고 비우는 과정이다. 모든 인과(因果)는 조건이 되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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