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진정한 우리의 행복은
현장칼럼-진정한 우리의 행복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22.09.29 17:0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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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태/창원총국 국장
최원태/창원총국 국장-진정한 우리의 행복은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한다. 사실 행복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묻고 찾는다. 행복은 먼데 있지 않고 누구나 쉽게 행복할 수 있다. 김현승 시인의 시 '지각(행복의 얼굴)' 이 있다.

내게 행복이 온다면 / 나는 그에게 감사하고 / 내게 불행이 와도 / 나는 또 그에게 감사한다.

한번은 밖에서 오고 / 한번은 안에서 오는 행복이다.

우리의 행복의 문은 / 밖에서도 열리고 / 안에서도 열리게 되어 있다.

내가 행복할 때 / 나는 오늘의 햇빛을 따스히 사랑하고 / 내가 불행할 때 / 나는 내일의 별들을 사랑한다.

내 생명의 숨결은 / 밖에서도 들여쉬고 / 안에서도 내어쉬게 되어 있다.

이와같이 내 생명의 바다는 / 밀물이 되기도 하고 / 썰물이 되기도 하면서 / 끊임없이 출렁 / 출렁거린다.

행복과 불행은 끊임없이 출렁이는 바다 파도 같다. 와~ 밀려 오다가 언젠가 쏴~하고 밀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한다. 행복과 불행의 파도가 교체하는 것이 인생이다. 삶은 굴곡이 심하다. 어쩌다 행복 했는가 하면 어느듯 인생의 시련의 파도가 엄몰해 와서 그 삶을 송두리째 집어 삼킨다. 이젠 생이 끝났는가 싶을 때 또한 행운의 서광이 비쳐온다. 해가 뜨고 지듯이 아침이 오고 저녁이 오듯이 봄이 오고 겨울이 오듯이 교체하면서 우리 삶의 문을 드나든다.

행복은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지 버나드 쇼는 '60살이 되어 20살 때 보다 열 배 부자가 된 사람을 찾는 것은 쉽지만 열 배 더 행복해진 사람을 찾는 일은 너무도 어렵다'고 말했다. 행복은 쉽게 얻어지는 그 무엇이 아니다. 노력의 산물도 아니다. 연구의 결과물도 아니다. 행복학이란 긍정심리학의 창시자로 통하는 마틴 셀리그먼 미국 펜실베니아대 교수는 그의 강연에서 물질적 풍요가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를 아이스크림에 빗대 설명했다.

아이스크림의 첫 맛은 달콤하지만 계속 먹다 보면 무덤덤해지듯이 물질적 풍요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물질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행복이라고 자인하는 여러 세상적 기준도 사실은 지속적 행복의 요소가 되지 못한다. 연구에 의하면 장애인과 일반인 행복지수에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다.

미 로스엔젤레스 인근 CGU대학이 행복학 박사과정을 개설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게 무엇인지를 집중 연구하고 있다. 삶을 가치있게 하고 희망과 기쁨을 줄 수 있는 탐구 과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행복이란 연구의 산물도 아니고 학문적 추구의 결과물이 될 수 없다. 학문의 과정으로 달성될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재물도 권력도 지식도 땅도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는 못한다.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는 남과의 비교에서 이루어진다. 예컨데 내가 100만원을 받고 동료가 200만원을 받는 것과 내가 50만원을 받고 동료가 25만원을 받는 것을 선택하라면 놀랍게도 대부분 후자를 선택한다고 한다. 그것은 얼마 받든지 동료보다 많이 받는다는 우월감을 더 중요시한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의 갈등도 나의 절대 빈곤보다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속담과 어울리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진정한 우리의 행복은 어디서 어떻게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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